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정재엽
  • 조회 수 75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6월 6일 14시 17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


아이스킬로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혹시 희곡을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희곡은 읽기 전 무대만 머릿속에 그리면 그 다음부터는 휙휙하고 읽게 되는 마법을 부립니다연극 연출을 전공하는 제 친구를 얼마 전에 만났습니다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갑자기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니없는데.”

 

저의 대답은 초라했지만정작 연극을 전공한 자신도 최근에 읽었다며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굉장한 작품이야꼭 한번 읽어봐.”

 

저는 그 길로 바로 도서관에 들러서 도서관 검색 컴퓨터에 아.....스를 찍어보았습니다그랬더니 딱 한 권이 있었습니다책 제목은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저는 딱 10분만 집중하자며 무대 위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예지의 신()’ 인 프로메테우스가 주인공입니다그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아버지를 내쫒고 신들의 제왕이 되는 데 일조합니다제우스가 올림포스의 권력을 차지하게 될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결국인간을 모두 없애라는 제우스의 계획에 반기를 들게 되고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달합니다그러나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그리고는 프로메테우스를 카우카소스 산 절벾에 묶어두고는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파 먹히는 형벌을 내립니다독수리는 그의 간을 쪼아먹지만밤만 되면 그의 간은 다시 자라나게 되는 벌입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프로메테우스와 제우스 간의 권력 싸움이 아닙니다바로부당한 권력 앞에서 당당히 싸우는 용감함입니다희곡 전반에 걸쳐 제우스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프로메테우스의 입을 통해 제우스는 곧 폭군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친 것이지만반대로 인간들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전달해 준진정한 혁명가로 그려지는 것입니다.

 

기원전 5세기에 그려진신화 속 주인공을 혁명가로 떠올리는 것은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려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단순히 제우스에게 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닌 정치적 이해와 폭군의 상징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프로메테우스의 용맹함에 매료를 느낄 수 있지만저는 제우스의 잔인함에 더 매료되었습니다현실 속에 펼쳐지는 잔인한 게임을 훔쳐보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요?

 

그리스 신화 속에서는프로메테우스는 흙을 강물에 반죽해 인간을 창조합니다그는 인간이 서서 걸을 수 있는 능력을 불어 넣어주었고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전해주기도 합니다그리고 인간은 그 불을 이용해 문명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그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친 인류의 스승이며 수호자입니다이렇듯 인간을 사랑하고 제우스의 권력에 항거한 프로메테우스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베토벤은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서곡을 작곡했습니다구스타프 모로를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신화의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명화들을 남겼습니다까뮈는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부조리에 항거하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절대 권력을 항한 저항과 자유를 위한 도전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열망을 그려냅니다그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당신 안의 프로메테우스는 혹시 잠자고 있지 않은가요라고.

 

저는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그리고 물어봅니다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인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을 시간 날 때마다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떠냐고요.

 

정재엽 (j.chung@hanmail.net) 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공지] 꿈벗 46기 모집
구본형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공헌력’의 정신이 이어져 어느새 꿈벗 46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살기 위해 ‘나의 꿈, 나의 일’을 발견하는 것은 자기 혁명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꿈벗을 통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셨다면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일시, 장소 : 7/13(금) 오후2시~7/15(일) 오전 12시까지, 경북 포항

2. [변경연 팟캐스트] 『아빠 구본형과 함께』 – 구해언 작가 2탄
이번 팟캐스트는 <아빠 구본형과 함께>의 구해언 작가와의 만남입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아빠의 조언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썼다고 하는 구해언 작가가 책 꼭지에 얽힌 따뜻하고 즐거운 일화를 직접 들려주는 시간으로 구본형 선생님을 추억해 보실 수 있는 기회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가족여행 중이던 구본형 선생님이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 지도를 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멈춘 이유는 무엇인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3. [1인자회] 뉴미디어와 작가(팟캐스트, 유투브 등) – 6월 9일(토), 2~4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인 기업가 네트워크(1인자회)에서 <뉴미디어와 작가 클래스>를 마련하였습니다. 일찍이 구본형 선생님께서 작가도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하고 동영상 중심의 강의가 많아질거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컨텐츠를 홍보할 ‘새로운 미디어 활용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변경연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 김사장이 직접 강의할 예정이며,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IP *.210.112.10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96 [금욜편지 41-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3- 유형분석] [2] 수희향 2018.06.15 825
2995 목요편지 - 마음공부 [1] 운제 2018.06.14 712
2994 [일상에 스민 문학] 우리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3] 정재엽 2018.06.13 772
2993 ‘1인 기업가’ 차칸양의 직업, 일, 미션 이야기 file [6] 차칸양 2018.06.12 710
2992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4] 법구경 [2] 제산 2018.06.11 872
2991 [금욜편지 40-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2-열정과 분노사이] 수희향 2018.06.08 741
2990 목요편지 - 사람 사이의 거리 [3] 운제 2018.06.07 776
» [일상에 스민 문학]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정재엽 2018.06.06 756
2988 '1인 기업가' 차칸양의 명함 제작기 file [4] 차칸양 2018.06.05 893
2987 가족처방전 – 일곱 살 엄마와 화해하고 싶어요 file 제산 2018.06.04 756
2986 [금욜편지 39- 신화속 휴먼유형- 헤라클레스형 1-자기고백] 수희향 2018.06.01 760
2985 목요편지 -5월을 보내며 운제 2018.05.31 757
2984 [일상에 스민 문학] -샬롯 브론테 <제인에어> 정재엽 2018.05.30 763
2983 타임캡슐, 10년의 꿈을 드러내다 file [2] 차칸양 2018.05.29 838
2982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3] 소크라테스의 변명 file [2] 제산 2018.05.27 885
2981 [금욜편지 38- 신화속 휴먼유형-예고편] [2] 수희향 2018.05.25 758
2980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운제 2018.05.24 679
2979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2] 운제 2018.05.24 687
2978 [일상에 스민 문학] 물포기의 노래 정재엽 2018.05.23 690
2977 5월의 맛, 고소함과 향내 가득한 아카시아꽃 튀김 file 차칸양 2018.05.22 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