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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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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9일 06시 13분 등록


지난 4월부터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배우고 있습니다. 동네에 위치한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비용도 저렴합니다. 3개월에 6만 원이니까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아니 주민자치센터의 강좌를 머리털 나고 처음 들으면서 2가지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새벽이나 저녁시간이 아닌, 평일 오후의 낮 시간에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겁니다.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그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 시간에 교실에 앉아 (일은 하지 않고) 캘리그라피 글씨를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고, 가끔 놀랍기까지 했죠.

다른 하나는 제가 청일점(!)이었다는 겁니다. 거의 스무 분 가까운 여자분들 사이에 수줍음(!) 많은 제가 혼자 앉아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꽤나 부담스럽더군요. 더군다나 강사님까지 여자분이라 처음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그것도 조금 지나니 조금 익숙해지더군요. 역시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봅니다. 게다가 3주 후부터는 다른 남자분 한분이 더 등록하며, 아쉽게도(?) 저의 청일점 자리는 깨어지고 말았죠.


처음엔 보타니컬 아트(Botonical Art, 식물이나 꽃, 과일, 채소 등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기법으로 정교하게 표현하는 페인팅 예술. 식물 세밀화라고도 부른다)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배울 만한 곳이 많이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글씨부터 배워보기로 했고,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캘리그라피였죠.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말하는데, 미(美)를 뜻하는 ‘Calli’와 화풍, 서풍의 의미를 갖고 있는 ‘Graphy’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손으로 아름답게 그리는 글자’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재밌는 것은 수강등록을 하고 나서야 캘리그라피가 붓을 이용한 글씨라는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저는 매직이나 칼라펜을 이용해 형형색색의 예쁜 글씨를 쓰는 것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아내가 그건 POP라고 하더군요. 식당이나 핸드폰 매장 같은 곳에 보면 메뉴나 제품 설명을 위해 형형색색의 예쁜 글씨로 써 놓은 것이 바로 POP 글씨체라네요.

이제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역시나 처음엔 다 쉽지 않네요. 첫 시간엔 2시간 내내 줄기차게 수평, 수직의 줄긋기만 하다 오고, 그 다음엔 자음과 모음, 그리고 2달여까지는 짧은 정자체 단어들만 연습했으니까요. 그리고 비로소 3개월째 들어가며 조금씩 이쁜 글자체들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붓으로 글자를 쓰다(그리다)보니 제대로 서예를 배운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력을 키우는 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한글자, 한글자 꽤나 심혈을 기울여야 하거든요.

1년 정도 배우면 자신 만의 글자체를 만들 수 있다 하네요. 거기에다 간단한 꽃, 난초 등의 수묵화 그리기도 같이 병행하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면 꽤 이쁠 것 같습니다. 아직 캘리그라피 자격증 취득까진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면 짧은 글을 쓰고 그것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적 표현의 아름다움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좋을 테니까 말이죠.


7월부터는 캘리그라피 외에 하나를 더 배우고자 합니다. 바로 클래식 기타인데요, 예전에 통기타를 조금 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연주도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클래식 연주의 가장 기초곡이라 할 수 있는 영화 <금지된 장난>의 OST ‘로망스’에 도전, 흉내까진 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 이상은 무리더군요. 그 이후 무려 25년이란 공백이 생기긴 했지만, 이번엔 제대로 한번 배워볼까 합니다.

사실 이 결정은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6기 멤버인 '소시적 락커' 현성이의 기타연주 ‘황혼(Twilight, Kotaro Oshio)’를 들으며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매력적인 연주가 거의 꺼져있었던 클래식 기타에 대한 불씨를 되살리게 하는 직접적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데 있어 한가지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트레몰로 주법(같은 음을 같은 속도로 여러 번 치면서 연주하는 주법으로 기타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연주한다)으로 연주해야 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곡을 마스터하는 건데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1년 정도 열심히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실제 스페인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여 그 곡을 연주해 볼 수 있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캘리그라피, 클래식 기타연주. 그리고 나중에 도전할 보타니컬 아트나 가죽 공예까지. 생각만 해도 많이 바빠질 듯 하네요. 하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면,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능력과 작품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만큼 삶은 더 즐겁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차칸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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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지] 변경연 출간기념회 안내(7월 14일(토) 오후 2시~5시)
2018년 변화경영연구원 출간기념회가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의 저자 유재경 연구원의 미니 강연과 더불어 동대문 김사장(김인건)의 앙코르 강연 <뉴미디어와 작가 클래스>가 진행되며, 이외에도 변경연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변경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

2. [출간소식]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 - 유재경 공저
변화경영연구원 7기 유재경 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변화와 인재 채용 시장 트렌드에 대한 명쾌한 분석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내 자리는 안전한가』를 출간하였습니다. 국내 최고 헤드헌터 8인과 함께 산업별로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와 새로운 직무 포지션 및 필요역량은 무엇인지 실전 채용 사례를 들어 해법까지 함께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나 경력계발에 고민 중이신 분들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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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터닝포인트연구소 오병곤대표가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14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그저 그런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내는 것이며, 좋은 책을 출간해야 진정한 경력 개발 및 인생 전환, 자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출간하고, 그로 인해 삶의 혁명을 꿈꾸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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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공헌력’의 정신이 이어져 어느새 꿈벗 46기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타고난 모습대로 살기 위해 ‘나의 꿈, 나의 일’을 발견하는 것은 자기 혁명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꿈벗을 통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만들어 낼 준비가 되셨다면 주저 말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 일시, 장소 : 7/13(금) 오후2시~7/15(일) 오전 12시까지, 경북 포항

5. [변경연 팟캐스트] <가족레시피(인문학으로 세우는 삶의 기둥)> – 정예서 작가 2탄
이번 팟캐스트 초대손님은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함께성장연구원> 원장으로 맹활약중인 정예서 작가입니다. 자녀교육 어떻게 해야할까? 아빠의 올챙이 배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부부 관계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올바른 자녀교육과 더불어 좋은 가족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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