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편지] - 다시 책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무엇을 하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예년에는 요즘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현수막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고 나서 사람들은 더 바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검색에는 귀신들입니다. 대부분이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라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사람이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대구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폰에 얼굴을 박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 정말 싫지만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가 없군요. 잠시 후 빈자리가 하나 있어 앉자마자 책을 꺼내서 읽는데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런 시선을 피하지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책을 읽는 것이 과연 나에게 필요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보고 싶은 책도 없고,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웬만한 책들은 다 읽어보았다'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빌린 책을 반납하고 더 이상 책을 빌려보지 않기로 하고 도서관에 갔습니다. 책을 반납 후 그래도 아쉬워서 한바퀴 둘러보다가 아주 두꺼운 흰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톨스토이의 인생론>이었는데 1,2권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각 권이 천쪽이 넘었고 내용도 깊었습니다. 순간 '나도 알만큼 안다'는 나의 생각이 옹졸하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5권을 빌려왔습니다.
과거에는 책을 빌려보지 않고 전부 사서 보았는데 그러다 보니 집에 책이 넘쳐나서 더 이상 보관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 정도는 빌려보고, 두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사서 보기로 하였습니다. 불어난 책만큼은 솎아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보았던 자기계발이나 가벼운 책들은 버려지고 고전이나 깐깐한 책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싸인을 받은 책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은 만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기르려면 처음에는 많은 책을 봐야 합니다. 사람도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 보는 눈이 길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열번 가까이 본 책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에 읽은 날짜를 쓰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언제 몇 번을 읽었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같은 책을 시차를 두고 읽으면 그때는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낄 수가 있고, 그 책의 내용이 나의 생각으로 바뀌고 나의 생각이 행동으로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톨스토이 뿐만 아니라 찾아보면 재야의 고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지혜를 책을 통해 배우면서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이 가을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내고 싶습니까? 가을은 정말 금방 지나갑니다. 김달국 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지음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변화경영연구소 문요한 1기 연구원의 신간 『관계를 읽는 시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살면서 늘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힘듬은 ‘내 맘 같지 않음’을 한탄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필연적인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타인과의 ‘건강한 거리’를 되찾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출발점인 관계의 틀에 주목하였습니다. 관계의 자기결정권을 되찾는 출발선이 될 ‘바운더리’를 다시 세우는 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48762 2. [모집]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웨이 여행사의 로이스 대표가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2018.12.30~2019.1.13)에 참가할 여행객을 모집(15명 선착순)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색깔을 가진 쿠바의 풍광, 태양과 함께 헤밍웨이의 문학, 체 게바라의 혁명 그리고 그들의 춤인 살사와 문화를 체험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morningpage/6959 3. [재무강좌] 차칸양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 11/07(수)~28(수), 매주 수요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의 차칸양 대표가 11월 7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2시간씩 4주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란 제목으로 재무강좌를 진행합니다. 돈 때문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경자’란 무엇인지, 또한 ‘개인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418 4. [팟캐스트]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나갈 때> 김글리 작가(2편) 변경연 팟캐스트 36번째의 주인공은 김글리 작가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에피소드와 앞길이 보이지 않는 청년 세대가 관습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시선을 찾음으로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3개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삶의 에너지를 느낀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고 하니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34604 5. [모집]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11/06(화)~12/04(화) 매주 화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모두 잠재적 퇴준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오는 순간 가능한 옵션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 창업이나 이직 시장을 전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질에 가장 맞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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