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차칸양
  • 조회 수 70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8년 10월 30일 07시 13분 등록


지난 2편부터 5편까지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저축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축과 투자. 한자로 표현하면 貯蓄(쌓을 저, 모을 축)과 投資(던질 투, 재물 자)입니다. 저축(貯蓄)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쌓아서 축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조금씩 모아 쌓아가는 것을 말하죠. 그래서 저축을 상징하는 대표적 상품은 같은 의미를 가진 적금(積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투자(投資)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떤 상품 혹은 방법을 통해 늘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때 던질 투(投) 자를 쓰는 이유는 던져진 자산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으로, 투자에는 리스크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우리는 대개 자산이 없을 때는 저축을 하고, 어느 정도 자산이 모이면 그다음 순서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축은 목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 뿐, 자산을 빠르고 많이 불리기 위해서는 역시나 투자 즉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죠. 그렇지요?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생각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속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저축과 투자 모두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저축은 투자를 위한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저축 그 자체로도 완벽한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원금 손실(은행이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을 하지 않고도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이솝 우화 중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애초부터 거북이는 토끼의 경주 상대가 될 수 없었죠.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쉬지 않고 잰걸음을 놀린 거북이의 승리로 끝났죠. 물론 토끼가 자만이나 방심을 하지 않고 조금만 열심히 달렸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을 겁니다. 그게 상식이니까요. 그러나 경주의 룰이 바뀐다면 우리의 상식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 30년 동안 달려야 하고, 정해진 결승점이 없다면 이 경주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토끼와 거북이를 투자와 저축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토끼는 투자를 상징합니다. 속도(수익률)가 빠른(높은) 만큼 자산을 빨리 증식시켜 줄 수 있죠. 반대로 거북이는 저축을 뜻합니다. 항상 거기서 거기인 듯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사실 답답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북이처럼 걸어서 어느 세월에 자산을 늘려갈 수 있을까요?


자, 드디어 토끼와 거북이의 30년 경주가 시작됩니다. 초반부터 토끼와 거북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몇 년이 지나면서부터 그 차이는 마치 회복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웬일일까요? 멈춤 없이 빠르게 달려가던 토끼가 어느 순간 주춤주춤 주저앉고 맙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슬금슬금 뒷걸음질까지 칩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바로 리스크라고 하는 덫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투자 시장의 상황이 안 좋아지게 되면 여태까지 열심히 달려왔던 것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원금까지도 위협받게 되며, 더 악화되면 결국에는 거북이에게 뒤처지는 상황까지 발생됩니다. 망연자실한 토끼는 앞서가는 거북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결심할 겁니다. 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속도(수익률)를 좀 더 높여야겠다고 말이죠. 자, 앞으로 20년도 더 넘게 남은 경주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길게 보면 재테크로 인해 손실을 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엔 기대 수익률을 낮게 가져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죠.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리스크 또한 커지게 됩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했습니다.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가 양날의 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저축도 엄연한 투자입니다. 물론 2%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하며, 확실한 자산증식 방법이 바로 저축입니다. 저축은 수익률이 아닌 절약을 통해 늘려야 합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표면적인 수익률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자수익이 아닌 원금 자체가 커지기 때문이죠. 원금이 커지게 되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수익금액은 더 커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10%의 수익률을 내면 10만 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하지만 원금 1,000만 원으로 2%의 이자를 얻을 경우 수익은 20만 원이 됩니다. 어떤가요, 수익률이 작아도 원금이 크면 수익금액은 더 커지죠?

이처럼 저축의 지향점은 지속적인 원금의 증가가 되어야 합니다. 원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절약이 필수적이고요. 절약과 저축, 이 쌍두마차가 원활하게 선순환될 때 자산은 시간이라는 수레바퀴에 얹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느리지만 빠르게 말이죠. 그러니 토끼만 바라보려 하지 마세요. 30년 이상을 달리려면 토끼의 순발력이 아닌, 거북이의 지구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7편에서 계속)


차칸양 올림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Mail : bang_1999@naver.com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관계를 읽는 시간』 문요한 지음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변화경영연구소 문요한 1기 연구원의 신간 『관계를 읽는 시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살면서 늘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힘듬은 ‘내 맘 같지 않음’을 한탄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필연적인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타인과의 ‘건강한 거리’를 되찾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출발점인 관계의 틀에 주목하였습니다. 관계의 자기결정권을 되찾는 출발선이 될 ‘바운더리’를 다시 세우는 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2. [안내]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6기 지원 안내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의 정예서 원장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6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 개씩 자신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하게 될 이 과정을 통해 자신 만의 신화를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내 생의 첫책쓰기 1단계이기도 한 이 과정을 통해 간절하게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시는 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3. [팟캐스트] <여자는 알지만 남자는 모르는 20가지> 이승호 작가
변경연 팟캐스트 37번째의 주인공은 이승호 작가입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성의 지위 상승, 페미니즘 그리고 최근의 미투 운동까지 이제 단순히 남자, 여자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세상이 무척이나 복잡다단해졌습니다. 이승호작가로부터 남과 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4. [모집]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웨이 여행사의 로이스 대표가 카리브해의 흑진주 쿠바(&멕시코) 일주(15일, 2018.12.30~2019.1.13)에 참가할 여행객을 모집(15명 선착순)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색깔을 가진 쿠바의 풍광, 태양과 함께 헤밍웨이의 문학, 체 게바라의 혁명 그리고 그들의 춤인 살사와 문화를 체험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5. [재무강좌] 차칸양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 11/07(수)~28(수), 매주 수요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의 차칸양 대표가 11월 7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2시간씩 4주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란 제목으로 재무강좌를 진행합니다. 돈 때문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경자’란 무엇인지, 또한 ‘개인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IP *.117.54.213

프로필 이미지
2018.11.07 08:38:44 *.111.17.70

저축만 하고 살아왔는데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투자도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 비교하신 설명 저 같이 초보자에게는 딱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6 [일상에 스민 문학] 그라운드 제로 정재엽 2018.11.14 720
3095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7편-투자수입이 중요한 이유) [1] 차칸양 2018.11.13 742
3094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1] 제산 2018.11.12 746
3093 [금욜편지 62-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1번 완벽주의자- 로드맵] 수희향 2018.11.09 770
3092 목요편지 -그 꽃 운제 2018.11.08 695
3091 [일상에 스민 문학] 당신은 무엇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정재엽 2018.11.07 713
3090 안동 가을 햇살 속 관계의 행복을 느끼며(에코독서방 연합 모임) [3] 차칸양 2018.11.06 878
3089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1] 제산 2018.11.05 720
3088 [금욜편지 61-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1번 완벽주의자- 특성] file 수희향 2018.11.02 872
3087 목요 편지 - 회상 [1] 운제 2018.11.01 674
3086 [일상에 스민 문학] - 뉴욕에서의 한 가을 날 정재엽 2018.10.31 723
»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6편-저축과 투자) [1] 차칸양 2018.10.30 709
3084 [금욜편지 60-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8번 골목대장- 처방전] 수희향 2018.10.26 779
3083 목요편지 - 다시 책이다 [2] 운제 2018.10.25 753
3082 [일상에 스민 문학] 애틀란타 공항에서 -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재엽 2018.10.24 834
3081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5편-개인연금) file [2] 차칸양 2018.10.23 777
3080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 네 번째 이야기 제산 2018.10.21 962
3079 [금욜편지 59-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8번 골목대장- 로드맵] 수희향 2018.10.19 763
3078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운제 2018.10.18 736
3077 [일상에 스민 문학] 피닉스 공공 도서관 앞에서 정재엽 2018.10.17 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