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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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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1일 10시 01분 등록

지난 주에 말씀드린데로 이번 주부터는 조만간 출간될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음은 프롤로그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프롤로그

호메로스에 의해 쓰여졌다고는 하나 사실은 수많은 구전 시인들에 의해 축적된 이야기라고 일컬어지는 그리스 신화 속에는 수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인간 못지 않게 선과 악을 넘나드는 신들과 현대인들도 가슴 뛰게 만드는 영웅들의 이야기일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다 보면 고대의 신과 영웅들의 삶이 현대인들의 인생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제우스가 아내인 헤라 몰래 백조로 변신하여 바람을 피우는 건 다분히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이지만 백조로의 변신을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의 맥락을 살펴보면 현대인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은 보통의 우리들처럼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른다. 어딘가 권위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친근함을 느끼며 점점 더 신화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한 신화 속으로 빠져들던 어느 날 문득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가 놀라우리만치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9가지 유형의 삶과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퍼뜩 에니어그램이 고대로부터 (에고를 극복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 방편에서 시작되었음이 떠오르며 그리스 신화가 시인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존했던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를 들면 에니어그램의 8번 장형 외향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8번의 강점은 물론이고 단점이 그의 인생을 어찌 위험에 빠뜨렸는지 까지도 8번의 인생 그대로였다.

 

 

아마 이 때였던 것 같다. 서구 문명의 보고라 일컬어지며 글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훑고 지나가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 비슷한 것으로 읽기 시작하여 그 스토리에 조금씩 빠져들던 그리스 신화를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 결심한 순간이.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9가지 유형들의 스토리 속에 각 유형 인생의 빛과 그림자가 너무도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었다. 세계적인 신화학자인 죠셉 캠벨이 인간의 삶은 고대 신화의 세계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삶에 푹 빠져 에니어그렘에서 말하는 9가지 유형의 삶을 건져 올렸다. 건져놓고 보니 현대 헤라클레스의 후예들이 스스로의 아킬레스건을 안다면 절대영웅 헤라클레스도 피해가지 못했던 가족살해로 상징되는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내 안으로만 자꾸 움츠러드는 현대 오이디푸스의 후예들이 오이디푸스가 어떻게 현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흘려버리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이렇듯 사람들 누구라도 자신이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어떤 영웅을 닮았는지를 알아 그들이 걸어간 발자취 중 좋은 것은 취하고 위험한 건 피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아보았다. 고대 신들과 영웅들도 하지 못했던 일을, 그들이 남긴 인생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에 거울로 삼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앞서간 이들의 유산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일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리하여 현대에는 더 이상, 안티고네와 크레온 왕과 같은 대립 없이 서로가 다름을 진정 포용하며 함께 살아가는 조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아주 작은 길 하나를 보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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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는 추세라 많은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주말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건강들 챙기시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한 주도 마스크 꼭 챙기시고 아무쪼록 무탈한 한 주 되시기 기도합니다.

 

수희향 올림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김글리 모험 에세이 『인생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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