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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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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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4일 00시 13분 등록

SAM_2428.JPG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에서 『위대한 멈춤』의 홍승완 작가, 구본형사부님, 아난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 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구본형,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서문에 실린 시


페이스북에 아침의 시를 시작하면서 외국 시인의 시를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시는 아무래도 접하기 쉽고 많은 시인들이 소개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의 시는 구본형(1954-2013)의 시다. 아침의 시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소개될 국내시일 것이다.

'변화경영사상가'라는 명칭으로 불렸지만 내 눈에 비친 구본형은 시인이며 구루이다. '경영'은 아마도 그가 한국 IBM에서 20년 동안 경영혁신 전문가로 일했기 때문에 붙었을 것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수백 명의 연구원과 '꿈벗'들에게 그가 역설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내면의 변화와 혁명'이다. 동양의 오랜 영적 전통에서 많은 스승들이 설파한, '변화의 시작은 자기 혁명이어야 한다'와 맥락이 같다.

'위대함은 무엇을 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다'라는 자신의 말을 가장 잘 실천한 본보기가 구본형 자신이다.

2014.7.21 류시화님의 Facebook글 중에서


이제는 그만 하려고 했는데...

올해는 안 그러려고 했는데...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절두산.jpg

2020.4.12 절두산 성지에서

10년 복리.JPG

10년 복리2.JPG


모두가 황당해하는 제 발표를 듣고

사부님께서 주신 말씀에 용기를 얻었던 걸까요?

저는 어찌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또 사부님께서는 어찌 그리 장담하실 수 있으셨던 걸까요?

내면의 자산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익어가기 위해

스스로에게 정성을 다하는 10년을 보내겠다고 큰소리 빵빵 쳐놓고도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될까봐

두려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추수.jpg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에 담아주신 마지막 메시지

때론 사부님께서 주신 말씀이

너무 무거워 도망치고 싶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10년이 정말 흘렀습니다.

복리로 10년간 굴리면 인류 모두에게 혜택을 줄 만큼 충분해지지 않을까요?

제가 인류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만큼 풍요로워졌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요?

이제는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지금, 여기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엄청난 축복인지

눈치채버렸거든요.

10년이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말씀 안의 '모든 것'이란

다름아닌 세상을 느끼는 센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거든요.


미옥아, 수고했다!

그러게 내가 된다지 않았더냐?

어제 절두산에서 바람으로 들은 목소리

사부님이시죠?

이제야 알겠습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채찍질인 줄만 알았던

사부님의 말씀은

오직

'너로 살아있으라'는

뜻이었음을...

그리고 앞으로 제게 주어진 시간은

바로 그 것,

'나로 살아가는 기쁨'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내가 아는 그는

내가 아는 그는

가슴에 멍 자국 같은 새 발자국 가득한 사람이어서

누구와 부딪혀도 저 혼자 피 흘리는 사람이어서

세상 속에 벽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일생을 벽에 문을 낸 사람이어서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마시는 사람이어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밥 속의 별을 먹는 사람이어서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지평선 같은 사람이어서

그 지평선에 뜬 저녁 별 같은 사람이어서

때로 풀처럼 낮게 우는 사람이어서

고독이 저 높은 벼랑 위 눈개쑥부쟁이 닮은 사람이어서

어제로 내리는 성긴 눈발 같은 사람이어서

만 개의 기쁨과 만 개의 슬픔

다 내려놓아서 가벼워진 사람이어서

가벼워져서 환해진 사람이어서

시들기 전에 떨어진 동백이어서

떨어져서 더 붉게 아름다운 사람이어서

죽어도 죽지 않는 노래 같은 사람이어서


류시화 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문학의숲, 2012 

                                                                                                             2020.4.6 리멤버 구사부


블로그 :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개발자 오디세이아』 이경종 저.

12기 연구원 이경종님의 첫번째 책 <개발자 오디세이아>가 출간되었습니다‘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전문가’를 꿈꾸는 저자의 치열한 성찰의 결과물이자더 나은 개발자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한 수년 동안의 항해일지라고 합니다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 맵을 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프로젝트 톱니바퀴에 허우적대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기술과 사람그리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81

 

2. [출간소식수희향 저『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의 7번째 신간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마음편지에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렸던 내용으로 신화 속 영웅의 모험 이야기에서 현대인들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실텐데요드디어 9가지 영웅유형의 전체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작금의 시대에 서로의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자기성장 및 관계 개선을 이루어 갈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989


3. [모집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1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41기를 모집합니다‘나’ 를 글로 쓰기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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