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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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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8일 08시 13분 등록

저번 주에 반지의 제왕 영화가 재개봉했습니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1편을 먼저 보고 왔는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을 최근에 읽어서 그런지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주인공 프로도의 영화판 배우 일라이저 우드는 굉장한 미남입니다. 그가 분장한 프로도는 굉장한 동안에 파리한 안색과 어쩐지 근심으로 가득한 푸른 눈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연약함을 극대화한 모습이라고 보입니다. 작중에서도 전투가 벌어지면 다른 원정대들의 화려한 전투신이 나오고 프로도는 칼에 찔리거나 겁먹은 얼굴로 보호받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렇다 보니, 영화 1편 반지 원정대를 처음 봤을 때, 프로도가 마지막에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모르도르로 가겠다고 결심하는 부분이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여정을 곱씹어 본다면 일행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인데 혼자 가겠다는 결심을 하다니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걸까?' '나 자신조차 지킬 수 없는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차근차근 영화를 보니, 반지의 강력한 유혹이 다른 원정대 멤버들도 타락시킬 거라는 걸 프로도가 알아챘고 자기가 모두를 대신해 홀로 이 무거운 짐을 감당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임무를 맡게 되었지만, 그의 본성은 다정한 호빗 프로도였던 것이지요.


사실, 원작에서 프로도는 일라이저 우드가 분한 프로도 보다 훨씬 원숙합니다. 나이도 더 많고 점잖고 배짱도 있으며, 삼촌에게서 요정어를 배우기도 한 엘리트로 나옵니다. 프로도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런 속성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자 영화에서 그가 내렸던 결심 뒤에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겠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런 내적 갈등이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화를 통해 더 깊이 들어갈수록 많은 여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프로도가 원정대 일행들을 떠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 떠올린 것은 간달프의 조언이었습니다. 간달프에게 반지가 자기에게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고, 차라리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다고 말하는 프로도에게 간달프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인생에서 스스로 의도하지도 않은 수많은 순간을 겪게 된단다. 다만 우리는 주어진 그 순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할 뿐이지"


 오늘 내가 무엇을 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길을 잃고 혼란스러울 때는 이 말을 기억하십시오. 용기를 갖고 내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오늘은 반지의 제왕 재개봉 2편과 3편을 연달아 보러 가는 날입니다. 작지만 용감하고 다정한 프로도의 무모한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고 오겠습니다.

IP *.187.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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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08:18:46 *.215.153.124

용기를 가지고 내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순간순간 잊어버릴때가 많았지만 기억할께요~~

프로필 이미지
2021.03.21 22:55:08 *.169.176.67

부딪쳐 싸우든지, 도망치든지, 아니면 방관하든지... 

제가 택한 것은  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먼저 행동하며 정면으로 승부하는 쪽을 택했었습니다. 

그리고 뒤 돌아 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다고 믿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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