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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일 08시 04분 등록

슈퍼 마리오 같은 게임을 하다 중간에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아니라 세이브포인트가 있던 중간부터 다시 할 수 있지요. 인생도 이렇게 다시 살 수 있다면 확실히 후회할 일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콘텐츠는 2016년 나온 '나만이 없는 거리'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 소설이 큰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 이후에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타임 루프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사토루에게는 한 가지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그것을 막아낼 때까지 시간이 계속 되돌려지는 능력입니다. 사토루는 그것을 '리바이벌'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사실 사토루는 마음속에 묻어둔 채 살아왔지만, 18년 전 초등학생일 때 사토루 내 학급 친구 몇몇이 실종,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범인으로 사토루의 동네 지인이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사는 걸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달랐던 것입니다.

 

 사토루는 우연히 18년 전 사건의 진범과 연루되어 18년 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사건의 결말은 알고 있지만 사토루는 작고 연약한 초등학생일 뿐입니다. 혼자서는 범인과 일대 일로 싸워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진범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사토루는 자신을 도우려는 조력자들을 모읍니다. 초등학교 친구들, 원래 세계에서는 희생양이었지만 이번에는 살아남아서 동료가 된 친구들,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어머니, 어머니의 회사 동료까지 합심해서 범인의 계획을 막으냅니다. 그러나 잠깐 방심한 사이, 사토루는 범인의 함정에 빠지고 식물인간이 되고 맙니다. 범인은 검거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이야기의 제목대로 '나만이 없는 거리'가 된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답게 아주 멋진 뒷이야기가 좀 더 있지만 그 이야기는 혹시라도 애니나 드라마, 소설을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이야기는 스릴러지만 훌륭한 성장물이며, '나만이 없는 거리'는 주인공 최고의 보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리바이벌 같은 능력이 있었다면 어떻게 사용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막아야 할 사건은 없었지만, 공부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더 풍덩 빠져서 지냈을 것 같습니다.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실컷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훨씬 밝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해 보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학생이었을 때 제가 소망하고 꿈꿨던 것들입니다. 독서토론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수집하고, 매주 마음 편지를 쓰고, 게임을 하고 게임 길드에서 친구를 사귀고, 어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이패드를 샀습니다.

 

우리에겐 사토루처럼 멋진 리바이벌 능력이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요. '그때 좀 다르게 해볼걸' 하는 후회는 남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그 후회를 밑거름 삼아 바라던 삶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 여정이 우리의 보물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IP *.187.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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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18:47:31 *.52.45.248

저는 분석을 위해서 아주 많이 비쥬얼 자료를 반복해서 다시 봅니다.  리바이벌이 가능하다면 다양한 시도와 그 결과도 확인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그로 인해 선수의 운명과 삶도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올림픽 때 쓴 훈련 일지가 아직도 있지만 계획을 세울 때는 늘 최종 훈련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세울 때마다 늘 더 좋은 계획은 없는 것 같은 데 늘 하다보면 그것이 리바이벌인데도 불구하고 완전하지 않아서  늘 보완이 필요합니다. 

완전무결이란 없고 끊임없이 훈련과 수양이라는 것을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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