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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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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2일 18시 20분 등록
오늘은 절실함을 이루는 두 가지 에너지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절실하면 할수록 무엇인가를 이루어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절실하다"는 것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절박하다"는 그보다 더 강한 느낌으로 생사의 느낌이 더해지죠. 이는 국어사전에 나오는 "절실하다"의  또다른 설명인 "매우 시급하고도 긴요한 상태에 있다"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그래서 절실하다라는 것은 절박하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찾아다니는 것은 절박함입니다.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죠. 하지만  다행히 일을 치르고 난 후, 화장실안에 휴지가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휴지를 향해 느끼는 갈망은 절실함입니다. 꼭 필요하고 간절히 원하지만 휴지가 없어도 우리는 결국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물어보면 백이면 백 절실하지 않은 사람이 없죠.  지금 당장은 별 절실함을 못 느끼더라도, 이제껏 살면서 한번도 절실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고득점이 절실히 필요하고, 좋은 집과 호의호식을 위해 고소득을 얻는 것이 절실합니다.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그녀에게서 오는 카톡 답장이 절실하고,  몇년만에 동창회에서 만나 동기의 외제차를 보게 되면 성공에 대한 절실함이 가슴에 사무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절실함은 그 자체로만 그치게 됩니다. 절실함이 절박함으로 바뀌는 경우는 극단적인 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발생하지 않죠. 생존의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절실함은 대게 힘을 발휘하지 못 한다는 말입니다.  철봉에 매달린 사람과 절벽에 매달린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강한 팔 힘을 발휘할까요? 청소를 위해 밀어도 밀리지 않는 무거운 피아노를 옮기는 것과 불의의 사고로 금쪽같은 자식이 깔려있는 피아노를 드는 일 둘 중 어느 것이 더 가능할까요?  이런 상황은 흔하지 않습니다. 생존의 상황은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죽을 각오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도 실제 죽는 것이 공부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이상 각오는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절실함의 동력 - 분노

절실함이 목 끝까지 차오른 사람들에게는 많이 보이는 정서는 분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닥쳐서야 급박해집니다. 불치의 병에 걸리고, 진급누락이 되고, 구조조정대상자가 되어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제서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절절한 고민이 시작되고, 절실함이 이내 절박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때 작용하는 것이 바로 분노의 에너지입니다. 좌절 다음에 오는 분노는 피해의식의 발로지만, 충분한 에너지가 됩니다. 금이 간 자부심으로부터 또한 분노가 생성됩니다. 이를 악물게 됩니다. 분노하는 것은 인간의 생리입니다. 막기 어렵습니다만, 분노를 처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 분노를 원동력으로 돌파구를 찾습니다. 눈물 한번 크게 흘려봐야, TV도 보지 않고 독서실에서 살게 되고, 학원을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게 되죠. 한번 쓰러져봐야 술자리를 끊고,  운동을 가게 됩니다. 의자가 약해지는 순간, 분노라는 연료에 불을 붙이면 '의지'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분노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의지 역시 커집니다. 적개심, 복수심, 자부심 - 모두 이를 악물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분노는 오래 쓸 수 있는 연료가 아닙니다. 번개탄처럼 쉽게 불이 붙지만, 그 자체로는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오직 분노만으로 끝없는 의지를 만들려면, 엄청난 분노가 필요합니다. 영화에서 많이 보게 되는 시나리오죠. 악당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영화 주인공의 분노가 그렇습니다. 닥치는대로 악당들을 때려 죽여야 주인공의 분노가 풀립니다. 관객의 분노 역시 주인공에게 그대로 투사되죠. 영화 제목 그대로 정말 '분노는 나의 힘'이 되는 거죠.

세계적인 영적 구루 중 한명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의식수준의 에너지단계를 연구한 사람입니다.  인간의 의식을 에너지 수치로 표현하여 분류한 것이죠. 호킨스 박사가 분류한 의식수준의 단계에서 분노는 150이라는 에너지 수치를 나타냅니다. 이는 200미만의 부정적 에너지중에서는 상위에 속하는 의식수준입니다. 이 수치값들은 로그(Log)값으로 실제 199와 200이라는 값의 차이는 10배의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s://blog.daum.net/goog_news/2160

의식수준의 단계에서 분노의 바로 아래가 욕망입니다. 그 아래는 공포(두려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반응체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불안으로부터 갈망과 욕망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분노는 결국 욕망을 먹고 증폭됩니다. 분노의 바로 위 단계가 자부심인 것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자부심의 에너지 수준값은 175입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자부심 역시 긍정적 에너지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부심의 본질은 파괴적이며 상처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분노와 자부심에 사로잡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현실이죠. 부정적 에너지들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이 에너지들이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긍정의 단계로 뛰어올라야 합니다. 

절실함을 이루는 긍정 에너지의 시작 - 용기

의식수준의 단계에서 볼 수 있듯이 긍정의 초입단계는 용기입니다. 분노가 용기가 되는 순간 에너지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갈 수 있는 정당성을 획득합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의 역사만 살펴봐도 적지 않습니다. 유신독재 시절 부조리에 항거했던 젊은이들이 그러했습니다. 폭거에 대한 분노가 시발점이 되었으나, 결국 모이고 모인 그 힘들은 용기가 되어 민주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분노가 용기로 바뀌기 위해서는 분노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열정이 의지가 되려면 열정의 대상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한 문제를 따져봐야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직장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비탄과 상실감으로 이어지던 감정곡선은 이내 앞날에 대한 공포와 그런 상황을 만든 현실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되겠죠. 이런 상황에 놓인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분노를 에너지로 전환하여 탈출구를 찾아보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체념과 한탄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이 분노가 용기로 이어지려면 결국 자신 안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사례를 들었지만, 다른 경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 분노는 발생하고, 자부심은 상처를 입습니다. 분노의 원인을 가장 먼저 자기 안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가리 부숴진 자부심의 실체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자신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던 자부심이 진정으로 근거가 있는 것인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근거없는 자존심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스스로에게서 부족함을 발견하고 남의 탓이 아닌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할 때 분노는 소멸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노의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용기의 수준으로 올라간 에너지는 더 큰 힘과 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분노가 아닌 용기로 에너지원을 전환했다면 깨어남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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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6 18:07:59 *.169.227.25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길은 가슴에서 머리로 가는 길이고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길인거 같습니다.

때때로 분노는 눈앞을 가립니다.  앞뒤를 안가리고  달려들게 되어 경기나 인간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냉정하게 용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온몸과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 순간이 얼마나 길고도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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