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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6일 18시 58분 등록

최근에 대학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이 친구는 대기업을 잘 다니다가 퇴사하고 중소기업에서몇 년 근무했었는데요. 몇 년 전에 돌연 은퇴를 선언해서 놀랐었는데요. 은퇴를 하기 전에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 중소기업에도 근무한 적 있어서 가끔 점심도 하고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백수생활을 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니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 주기 위해 친구의 사업장으로 찾아갔었지요.




대학생 때부터 저도 그렇고 이 친구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결핍된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어요. 과외, 호프 집 아르바이트는 물론이고 건물마다 지붕 꼭대기에 있는 물탱크 청소 아르바이트도 했었습니다. 특히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지만 일당이 높았던 물탱크 청소는 이 친구와도 몇 개월 동안 같이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돈으로 학비도 내고 어학연수 갈 돈도 벌었었지요. 그땐 이 친구도 저도 정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았었습니다.




다행히 이 친구는 일찍 부동산 투자에 눈을 떠서 월급쟁이가 평생 만져보지 못할 정도로 큰 돈을 벌어놨다고 하네요. 왜 백수생활 하면서도 여유가 넘쳤었는지 이제야 막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 부러워라.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을 하지 않고 백수로 살다 보니 삶의 의미가 없어 지루했다고 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지금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지는 한 달 정도 되었지만 해야 할 목표가 생기다 보니 하루하루가 보람차다고 눈에 힘을 바짝 주고 말을 하네요.




제가 친구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30대 초반의 친구 조카도 그곳에 있었는데요. 대학 졸업 후에 이곳에서 조금 일하고 저곳에서 조금 일하다가 지금은 회사를 그만 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기 위해 삼촌의 사업장에 견학을 온 것이라고 하네요. 제가 30대 중반까지 수 차례 퇴사를 밥 먹듯이 하며 방황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당시엔 제 삶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지요.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할게요. 이 이야기는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 나온 일화 입니다. 옛날옛적에 한 노인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길을 잃은 듯한 한 마리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었는데요.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노인은 이 말의 주인을 찾아 주기로 마음을 먹고 말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이 노인은 말고삐만 쥐고는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노인을 태운 말은 길 옆의 풀을 뜯기도 했고 걷기도 하다가 시냇가에 물도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어떤 마을의 집 앞에 도착을 했는데 한 청년이 함성을 지르며 노인에게 달려오고 있었어요. 네 맞습니다. 그 청년이 바로 길을 잃은 말의 주인이었습니다. 청년은 말을 찾아준 노인이 고맙기도 했지만 어떻게 생전 알지도 못하는 청년의 집을 찾았는지 무척 궁금해서 노인에게 물었는데요. 청년의 질문에 노인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나야 자네 집을 전혀 몰랐지. 자네 집을 찾은 건 내가 아니고 자네의 말이라네. 나는 그저 이 말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만 해 줬을 뿐이야



맞습니다. 청년의 집을 찾은 건 노인이 아니라 바로 말이었습니다. 말은 주인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여러분도 짐작했겠지만 여기서 청년의 집은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말은 우리의 무의식을 상징합니다. 노인은 우리의 의식을 나타내는 것이죠. 길 옆의 풀이나 시냇물은 우리가 목표로 향해가는 여정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게으름 무기력 불안 등을 뜻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날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태어난 날이고요 




다른 하나는 바로 내가 태어났는지 아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났는지 알게 날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제가 태어났는지 알게 날짜가 바로 2016 2월 6 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길을 찾게 해준 <습관의 재발견>이란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1 습관 멘토로 성장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대학 동기의 30대 초반 조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이 젊은 친구는 자신이 어떤 일을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견디기 힘든 현실을 마주칠 때마다 길가의 풀이나 시냇물의 유혹에 넘어가 자주 길을 벗어났던 것이었어요. 물론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쉽게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제가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이후에도 수도 없이 길에서 탈선을 했었지요.




부끄럽지만 최근에도 저는 탈선을 했었는데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카드게임에 빠졌었어요. 큰 돈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모여 밤새 카드 게임도 했었어요. 입에 담배를 물고 마지막 히든 카드를 쪼아가며 패를 확인하는 순간은 스릴이 넘치고 흥분이 되었었죠. 심지어 결혼하기 전에 월급날이 되면 직장 동료들과 여관 방을 잡아 놓고 카드게임을 했는데 월급의 반을 잃어 버린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카드 게임에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카드 게임에서 손을 뗀 지 20년 만에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요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했어요. 쌀국수 매장은 경쟁사가 2곳이나 나타나며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심적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몸도 마감하고 집에 오면 10시가 넘다 보니 무척 피곤하지요.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억만장자 습관 만들기>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도 해야 하고 가끔 강의가 잡힌 날에는 강의 자료 준비와 유튜브 영상 기획도 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너무 지쳐 있었지요.




이렇게 매일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할 때처럼 치열하게 살다 보니 고생하는 저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매일 고생만 하는 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 밤이 찾아왔는데요. 그 날, 10시에 치킨 배달을 시키고 온라인 카드 게임을 설치하고는 새벽 3시까지 미친 듯이 게임에 빠져버렸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전 10시가 되어 겨우 일어났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카드 게임에 빠져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습니다. 이렇게 칻 게임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는 날이 한 달이 넘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무료로 운영하는 억만장자 습관 만들기 참가자들과 월간 줌 미팅을 하면서 하루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습관 초보자들을 보면서 제 초창기 모습이 오버랩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지요. 저에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대학 친구 조카에게 해 준 조언은 짧게 말해서 바로 이것이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살다 보면 길을 잃어 버릴 때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시 나의 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나만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작정 조언을 하면 꼰대라고 생각할까 봐서 먼저 의사를 구한 후 조언해 준 것은 안비밀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날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태어난 날이고요. 다른 하나는 바로 내가 태어났는지 아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났는지 알게 날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날을 알고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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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9 06:59:43 *.134.131.1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던 날, 

그리고 일 년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서면서 이 운동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 사랑해 준 사람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  그 머리 속에서 들려오던 천둥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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