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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1일 10시 21분 등록
미니홈피, 핸드폰에 들어가는 컨텐트가 증가함에 따라, 개성있는 폰트의 수요가 더 늘어났습니다. 기업에서도 자사 상품 고유의 폰트를 만들고자 디자이너를 섭외하고, 개발을 합니다. 얼마전 그렇게 만들어진 폰트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안상수 선생님을 비롯 기라성 같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모였는데요. 이 분들은 'ㄱ'이라는 글자의 아래로 삐치는 획의 미묘한 기울기에 대해, 1시간40분간 이야기 했습니다.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몇날 며칠 계속할 태세였습니다. 코끼리가 현미경으로 벼룩을 잡아먹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충대충 땜빵식으로 사는 저에게 인상 깊은 세미나였습니다. 명인은 세밀한 부분을 철저하게 합니다. 업종에 따라, 그 결과물은 다를 지 몰라도, 완벽한 디테일이라는 결과는 같습니다. 감동 받는 이유는 세밀한 부분이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로댕 갤러리에 '나의 아름다운 하루'라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그림, 조각, 개념, 설치등 매체는 다르지만, 디테일이 작품제작 방법임에는 같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을 포기하면 더 큰 부분도 스스로 묵인해 버리는 습관이 생깁니다. 다음은 디테일에 관련된 도서로서 '깨진 유리창 법칙'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비지니스에서 무시해도 좋을 만큼 작고 사소한 것이란 없다. 당신 회사의 지저분한 테이블, 비워지지 않은 쓰레기통에 괴로워하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건 싫은 일을 하건,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매우 잘해야 합니다. 세밀하게 막힘없이 준비할려면, 10년은 걸립니다.

손자병법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이길 것이 아니라, 이긴 전쟁을 이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경우도 이긴 전쟁을 이긴 경우입니다. 유명해지고 나서 독립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무와 독서경험이라는 마르지 않는 콘텐트 샘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회사에서 준비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준비가 완벽할수록, 실전에 거침이 없습니다. 혁신가는 지금 주어진 일에서 꿈을 발견합니다.

또 다른 예로 야후코리아 명승은 차장(www.ringblog.net)이 있습니다. 10년 경력 IT기자 출신으로 블로그로 원하는 직장, 좋은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포스팅을 3-4개씩 합니다. 물론 IT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본인 업무에 관련된 글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매일 올립니다. 참고로 블로그는 콘텐트와 홍보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기존 홈페이지와는 달리 연결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좋은 내용이나 이슈는 순식간에 퍼집니다. 웹2.0에서 개인이 세상과 맞짱을 뜨는 이유도 블로그등 소위 프로슈머들이 생산해내는 미디어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출판 및 강연 요청이 계속 들어온다고 명승은 차장은 이야기합니다. 월급 외에도 부수입이 생기고, 전문가로서 인정 받습니다. 자신의 일에 두각을 나타내면, 알리기도 쉽고 기회도 많이 찾아오는 세상입니다.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룬 분들의 공통점입니다.

1. 결과는 파격적이지만, 과정은 자연스럽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반전 처럼 오랫동안 준비합니다.
2.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를 이용합니다.
3. 찾아가기 보다는 찾게끔 만듭니다.
4. 빌게이츠, 타이거우즈, 마이클 조던과 같은 킬러 콘텐트가 있습니다.
5. 그들의 콘텐트는 실무에 바탕을 둡니다.

혁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신할 정도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여러가지로 바쁩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직장인이 자기개발에 실패하는 주된 요인이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혼하고나면 여러가지 행사로 더 바쁩니다. 매일매일 시간 내기도 어렵고, 2년간 꾸준히 준비해서, 삶을 바꾸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10명중 9명이 혁신에 실패합니다. 좀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혁신의 재료로 삼는 것이,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이고, 혁신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성공 보다 생존이 우선입니다. 특출나게 뛰어난 몇몇 사람에게 많은 인센티브가 돌아가고, 대다수는 수입이 더 떨어집니다.

일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것은 본임 책임이다.- 피터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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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01.11 10:58:27 *.248.16.2
잘 읽었습니다. 현재 내 '일'에 더 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입버릇처럼 붙는 말이 '바쁘다' '시간없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간이 없는 것인지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더군요. 로댕갤러리 전시도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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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1.11 11:55:11 *.70.72.121
꾸준히 자신을 세워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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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01.11 11:56:29 *.111.186.194
'나의 아름다운 하루'展 에서 함진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이번에 '폭탄'이라는 작품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불발탄을 어디서 구했는 지 , 폭탄 위에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폭탄 위에서 살고 있다'라는 메세지 입니다. 돋보기로 보아야 할 정도로 그는 사람을 최고로 작게 만듭니다. 워낙 오밀조밀해서 관람객이 조물주가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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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8.01.11 18:30:46 *.209.52.89
맑은님, 글을 읽다보니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웹디자이너이신가요?
이미 독창적인 독서법까지 체득하셨지만, 그토록 가고 싶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본 연구소의 연구원 활동도 고려해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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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01.11 23:23:18 *.207.136.252
IT쪽에서 기획일 합니다. 목적지 보다는 어떤 자세로 그곳 까지 가는가에 골몰합니다.

책을 쓰고 싶습니다. 연구원으로 활동해야 겠습니다. 받아주실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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