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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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는 지식 보다는 경험과 상처가 필요하다. 상처가 없으면, 공감할 수 없고, 경험이 없으면 결과물에 힘이 없다. 난 상처를 쉽게 받고, 자의든 타의든 입사와 직장생활, 퇴사(혹은 구조조정), 이직, 취업, 면접, 이력서, 그리고 장사까지 두루두루 경험했다. 이것은 오히려 신의 은총일까? 라는 생각이 요즘 든다. 내 마음이 우울하고 어두웠던 때는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회사 그만두기를 결정한 것은 퇴사 보름전이었다. 표면적으로도 알 수 있듯, 아무 생각없이 나왔다. 첫번째 직장은 여행사였는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손님이 머물 호텔과, 관광유적지, 식사등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업을 하고, 홈페이지 상품 일정표에 올린다. 촬영을 하고, 편집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공짜로 여러나라를 두루두루 여행하는 것도 매력 있었다. 푸켓의 꽃잎으로 수놓은 침대(그 침대를 보면 누구라도 그 위에 쓰러지고 싶을 것이다), 사이판의 에메랄드 빛 바다, 베트남의 낭만적인 선상디너, 파도소리, 시원한 바람, 한밤에 퍼지는 기타....지금 생각하면, 모두 꿈같다.
회사는 인사동에 있었는데, 근무시간에 나와서 주변 화랑을 돌아다니다가, 내키는대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내 할 일을 했다. 팀장도 내게 주어진 일만 끝내면, 별 이야기하지 않았다.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러 가고, 혼자 글쓰고, 혼자 차 마시고....이런 생활을 좋아한다. 특히나,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에 사람들과 어울릴 일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싫어도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다. 혼자 일하고, 혼자만 놀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진다. 월급은 적었지만, 내가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내 도움이 필요없었다. 부담없이 즐기면서 회사를 다녔다.
퇴사는 쉽게 했다. 막연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의 선택이 정 그렇다면...'이라는 분위기로 가족같던 직원들은 나를 보냈다. 그들을 몇달 뒤에 다시 찾아갔을 때는 이전의 살갑던 느낌은 없었다. 퇴사 3개월이 지나자, 돈이 바닥났고 다시 작은 여행사에 입사했다. 그곳에 있던 직원들은 큰 회사에서 온 내게 큰 기대를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무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역시 크게 실망했다. 게다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나로서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 모른척 지나쳐 버렸다. 갈등의 골은 극에 달했고, 결국 쫓겨났다.
분했다. 예전 큰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찾아갔다. 그에게 재입사할 수 없냐고 졸랐다. 나를 쫓아낸 회사는 내 전 회사에게서 오더를 받고 있었다. 나는 재입사해서 나를 쫓아낸 사장을 물먹이고 싶었다. 그는 다소 난감한 눈빛이었다. 연락 주겠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연락 없다.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출근하는 척 하면서 남산 도서관에 갔다. 그곳에 가면 우리나라 백수들이 다 모여있다. 나도 그들과 별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균열되면서 그 사이로 피가 나오는 느낌이다.
몇개월 뒤에 교육아카데미에 입사했다. 연봉은 올랐지만, 출퇴근 시간이 길었다. 용인으로 파견근무를 나갔는데, 자가용을 몰고 매일 3,4시간을 길에 버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이곳에서는 1년을 버텼다. 그 전에 커리어코치를 만나서 진로상담을 했다. 2년은 버티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타당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흔쾌히 그러하겠노라고 다짐했지만, 매일 매일 쌓이는 육체적 피로에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커리어코치를 주기적으로 만났다면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는 방향을 줄 수는 있지만, 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사람이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대타를 미루던 부장님도, 내가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금방 사람을 구했다. '나 없으면 어려울껄'이라는 나의 생각은 멋지게 빗나갔다. '그래도 갈 곳은 많다'고, 자위하며, 회사를 나왔다. 갈 곳은 많지만, 갈만한 곳은 없다. 기본급 없고, 4대 보험도 없이, 오로지 100% 인센티브를 받는 회사에 입사했다. 좁아터진 사무실에 영업맨들이 전화하기 바빴다. 서로 오더 따내기에 혈안되어서, 내가 누구며, 무엇인지 안중에도 없었다. 앉은 자세에서 약간만 뒤로 몸을 져쳐도, 뒷 사람 컴퓨터의 뒷통수가 닿는다. 그때 이런 생각이 단전에서 부터 우러나왔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심심풀이 땅콩 먹듯이, 퇴사를 했지만, 그 대가는 상당 쓰라렸다.
5일만에 그만두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회사에 또 들어갔다. 같은 시스템의 같은 업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면접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도깨비에 홀린 것처럼 내 스스로 출근하겠다고 대답해 버린다. 이곳에서는 2주일만에 그만두었다. 이런식으로 2007년까지 직장을 6번 그만두었다. 가끔 '고민을 들어주세요'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직, 퇴사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 내가 그들을 안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신의 뜻이라고 생각되어도, 직장은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겠다는 마음은 현실을 도피하는데 그럴듯한 구실이 된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푹 쉬자고 마음 먹고, 이것 저것 했다. 적성검사도 받고, 재취업 교육도 받고, 모닝페이지도 잔뜩 써보고....실업기간에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다. 아기와 아내가 나만 보며 있는데, 내가 어떻게 쉴 수가 있는가? 마음이 불안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직업이 없으면, 병든다. 위축되고, 혼자가 되어버린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고, 나를 찾는 사람도 없다. 반대로 일하는 영혼은 건강하다. 이때는 무엇이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었다.
지난날의 방종에 후회했다. 일을 떠나있으면, 일이 분명히 보인다. 일은 중성이다. 좋아하는 일, 싫어하는 일, 내가 갖다붙이는 것이지, 일은 여여하다. 난 왜 그 많은 직장을 전전했는가? 내가 찾아다니던 그 직업은 어디에 있는가?
후회의 깊이만큼 다짐도 생긴다.
어머님이 사업을 확장하셨다. 그 가게를 맡아서 하는 것이 지금 일이다. 어머니는 30년 음식장사를 하셨는데, 난 그 일을 매우 싫어했다. 어머니는 일 마치고 돌아오시면, 돈주머니를 꺼내서 현금을 세셨다. 분식 장사는 단가가 싸기에, 천원, 5천원 투성이다. 돈 번다는 것은 저런 것인가? 어머니 보다 많이 배운 나는, 저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머리를 써서 효율적으로 더 큰 돈을 벌겠다고 다짐했다.
머리를 쓴다는 것도 집고 넘어간다. 머리를 굴릴 때는 거기에 맞는 원천소스가 필요하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이런 식으로 사업했다. 몇개의 아이템을 놓고, 이리저리 조합해 보는 것이다. 이 말은 원천소스가 없다면, 굴릴 재료가 없기에 머리를 쓸 수가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원천소스는 어떻게 구하는가? 발로 구한다. 몸으로 익힌다.
이제 이 일도 1년이 다 되어간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나와서 장사했다. 내가 이름을 불러주면, 그 일은 내게 와서 꽃이된다.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그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10시간 일했으면, 2시간은 내가 무슨 일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약간만 생각해보면, 악마같은 사람에게도 좋은면이 있으며, '당한다'는 것이 굳이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보통 직장인은 이런 시간이 모자르다. 그러기에 일터에서 메마른다.
나에게 일터는 훈련장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사는 아주 적격이다. 이 손님, 저 손님 대할 때마다 나의 내공은 mmrpg 게임의 캐릭터처럼 올라간다. 허상의 게임에서도 레벨이 오르면 기쁜데, 실상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신나는 일이다.
IP *.129.207.121
회사 그만두기를 결정한 것은 퇴사 보름전이었다. 표면적으로도 알 수 있듯, 아무 생각없이 나왔다. 첫번째 직장은 여행사였는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손님이 머물 호텔과, 관광유적지, 식사등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업을 하고, 홈페이지 상품 일정표에 올린다. 촬영을 하고, 편집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공짜로 여러나라를 두루두루 여행하는 것도 매력 있었다. 푸켓의 꽃잎으로 수놓은 침대(그 침대를 보면 누구라도 그 위에 쓰러지고 싶을 것이다), 사이판의 에메랄드 빛 바다, 베트남의 낭만적인 선상디너, 파도소리, 시원한 바람, 한밤에 퍼지는 기타....지금 생각하면, 모두 꿈같다.
회사는 인사동에 있었는데, 근무시간에 나와서 주변 화랑을 돌아다니다가, 내키는대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내 할 일을 했다. 팀장도 내게 주어진 일만 끝내면, 별 이야기하지 않았다.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러 가고, 혼자 글쓰고, 혼자 차 마시고....이런 생활을 좋아한다. 특히나, 술과 담배를 하지 않기에 사람들과 어울릴 일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사람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싫어도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다. 혼자 일하고, 혼자만 놀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진다. 월급은 적었지만, 내가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내 도움이 필요없었다. 부담없이 즐기면서 회사를 다녔다.
퇴사는 쉽게 했다. 막연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의 선택이 정 그렇다면...'이라는 분위기로 가족같던 직원들은 나를 보냈다. 그들을 몇달 뒤에 다시 찾아갔을 때는 이전의 살갑던 느낌은 없었다. 퇴사 3개월이 지나자, 돈이 바닥났고 다시 작은 여행사에 입사했다. 그곳에 있던 직원들은 큰 회사에서 온 내게 큰 기대를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무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역시 크게 실망했다. 게다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나로서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 모른척 지나쳐 버렸다. 갈등의 골은 극에 달했고, 결국 쫓겨났다.
분했다. 예전 큰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찾아갔다. 그에게 재입사할 수 없냐고 졸랐다. 나를 쫓아낸 회사는 내 전 회사에게서 오더를 받고 있었다. 나는 재입사해서 나를 쫓아낸 사장을 물먹이고 싶었다. 그는 다소 난감한 눈빛이었다. 연락 주겠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연락 없다.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출근하는 척 하면서 남산 도서관에 갔다. 그곳에 가면 우리나라 백수들이 다 모여있다. 나도 그들과 별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균열되면서 그 사이로 피가 나오는 느낌이다.
몇개월 뒤에 교육아카데미에 입사했다. 연봉은 올랐지만, 출퇴근 시간이 길었다. 용인으로 파견근무를 나갔는데, 자가용을 몰고 매일 3,4시간을 길에 버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이곳에서는 1년을 버텼다. 그 전에 커리어코치를 만나서 진로상담을 했다. 2년은 버티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타당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흔쾌히 그러하겠노라고 다짐했지만, 매일 매일 쌓이는 육체적 피로에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커리어코치를 주기적으로 만났다면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는 방향을 줄 수는 있지만, 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사람이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대타를 미루던 부장님도, 내가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금방 사람을 구했다. '나 없으면 어려울껄'이라는 나의 생각은 멋지게 빗나갔다. '그래도 갈 곳은 많다'고, 자위하며, 회사를 나왔다. 갈 곳은 많지만, 갈만한 곳은 없다. 기본급 없고, 4대 보험도 없이, 오로지 100% 인센티브를 받는 회사에 입사했다. 좁아터진 사무실에 영업맨들이 전화하기 바빴다. 서로 오더 따내기에 혈안되어서, 내가 누구며, 무엇인지 안중에도 없었다. 앉은 자세에서 약간만 뒤로 몸을 져쳐도, 뒷 사람 컴퓨터의 뒷통수가 닿는다. 그때 이런 생각이 단전에서 부터 우러나왔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심심풀이 땅콩 먹듯이, 퇴사를 했지만, 그 대가는 상당 쓰라렸다.
5일만에 그만두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회사에 또 들어갔다. 같은 시스템의 같은 업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면접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도깨비에 홀린 것처럼 내 스스로 출근하겠다고 대답해 버린다. 이곳에서는 2주일만에 그만두었다. 이런식으로 2007년까지 직장을 6번 그만두었다. 가끔 '고민을 들어주세요'게시판에 올라오는 이직, 퇴사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 내가 그들을 안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신의 뜻이라고 생각되어도, 직장은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겠다는 마음은 현실을 도피하는데 그럴듯한 구실이 된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푹 쉬자고 마음 먹고, 이것 저것 했다. 적성검사도 받고, 재취업 교육도 받고, 모닝페이지도 잔뜩 써보고....실업기간에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다. 아기와 아내가 나만 보며 있는데, 내가 어떻게 쉴 수가 있는가? 마음이 불안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직업이 없으면, 병든다. 위축되고, 혼자가 되어버린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고, 나를 찾는 사람도 없다. 반대로 일하는 영혼은 건강하다. 이때는 무엇이라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었다.
지난날의 방종에 후회했다. 일을 떠나있으면, 일이 분명히 보인다. 일은 중성이다. 좋아하는 일, 싫어하는 일, 내가 갖다붙이는 것이지, 일은 여여하다. 난 왜 그 많은 직장을 전전했는가? 내가 찾아다니던 그 직업은 어디에 있는가?
후회의 깊이만큼 다짐도 생긴다.
어머님이 사업을 확장하셨다. 그 가게를 맡아서 하는 것이 지금 일이다. 어머니는 30년 음식장사를 하셨는데, 난 그 일을 매우 싫어했다. 어머니는 일 마치고 돌아오시면, 돈주머니를 꺼내서 현금을 세셨다. 분식 장사는 단가가 싸기에, 천원, 5천원 투성이다. 돈 번다는 것은 저런 것인가? 어머니 보다 많이 배운 나는, 저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머리를 써서 효율적으로 더 큰 돈을 벌겠다고 다짐했다.
머리를 쓴다는 것도 집고 넘어간다. 머리를 굴릴 때는 거기에 맞는 원천소스가 필요하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이런 식으로 사업했다. 몇개의 아이템을 놓고, 이리저리 조합해 보는 것이다. 이 말은 원천소스가 없다면, 굴릴 재료가 없기에 머리를 쓸 수가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원천소스는 어떻게 구하는가? 발로 구한다. 몸으로 익힌다.
이제 이 일도 1년이 다 되어간다.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나와서 장사했다. 내가 이름을 불러주면, 그 일은 내게 와서 꽃이된다.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그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10시간 일했으면, 2시간은 내가 무슨 일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약간만 생각해보면, 악마같은 사람에게도 좋은면이 있으며, '당한다'는 것이 굳이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보통 직장인은 이런 시간이 모자르다. 그러기에 일터에서 메마른다.
나에게 일터는 훈련장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사는 아주 적격이다. 이 손님, 저 손님 대할 때마다 나의 내공은 mmrpg 게임의 캐릭터처럼 올라간다. 허상의 게임에서도 레벨이 오르면 기쁜데, 실상에서는 오죽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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