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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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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0일 04시 07분 등록


쿠사마 야요이草間?生는, 점찍는 것만으로 자신을 자살에서 보호했다. 붓을 들고, 보이는 곳에 점찍은 것이 전부다.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에서 활발히 작업한다. 그녀도 인정하듯이, 점을 찍지 않았으면, 벌써 죽었다.

난 작가다. 독자는 '나' 뿐이다.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도 않고, 기교 부리지 않아도 된다. 대신, 깊이 파고 들어간다. 깊이 들어갈수록, 단순해진다. 결과물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와 대화하다 보면, 결과물도 생긴다. 무슨 대화를 할지, 어떻게 대화를 할지도 상관없다. 스티븐 킹은 '글은 자기에게 들려주듯이 쓰라'고 했다. 글쓰기는 사랑이며, 치유다. 나와 대화활 시간을 확보하고, 끄적거리면 그것만으로 대화다. 내면의 어린아이를 보다듬어준다. 점 찍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다. 끄적거림이 나를 구원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좋아하는 일이라해도, 근무여건이나 직장 동료가 맘에 들지 않으면, 덩달아서 일도 싫어진다. 생뚱맞게 좋아하는 일도 싫어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어렵다. 부페 먹듯이, 일을 이것 저것 조금씩 찍어먹을 수도 없다.

'해야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을까?를 찾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좋아해야할 대상이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어려울 수 있겠으나, '어딘가에 있을 그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업과 삶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찾지 못한다면 그 삶이야말로 오래가지 못한다. 나에게 들려주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생긴다.불협화음은 일상을 뒤틀어 놓는다. 좋아하는 일을 찾느라 헤맬것이 아니라, 현업을 좋아할 방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겠으나,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분명하다면 그 또한 즐겁다.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찾아보면 많다. 살아가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돈벌이 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기술, 일에 대한 태도, 가치관...일터는 이런 능력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돈은 이렇게 훈련해서 만든 시스템의 결과다. 흔히, 성공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돈도 따라왔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이다. 시스템이 없으면, 돈도 못번다. 
 
밝음을 훈련한다. 우울한 사람이 한 번에 밝아질 수 있을까? 손님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 가게를 평가한다. 그 평가는 음식을 먹고, 나갈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첫인상은 주인의 마인드다. 이것은 반사적인 행동이다. 즉, 진심이다. 평상시의 손님에 대한 마인드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드러난다. 종업원은 주인을 따라한다. 말도 교육도 필요없다. 주인의 행동이 교육이라면 교육이다. 난 손님을 어떻게 보는가? 돈으로 보는가?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 꿰어 쓸 수 없다. 어떤 사업이든, 고객과의 관계구축이 우선이다. 포털이 정보 제공하는 대가로 사용자에게 돈 받았다면, 어떠했을까? 손님은 나를 훈련시켜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손님을 대함으로써, 그들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 많이 접할수록 손님 일반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생긴다. 철학이 있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손님접대에 노련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많은 틈이 있다. 노련할수록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기술도 는다.

부지런함을 훈련하다. 일을 해내는 사람은 일을 많이 해 온 사람이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간단한 일도 처리하지 못한다. 사지 멀쩡한 노숙자들은 왜 재기하지 못하는가? 좋은 일, 싫어하는 일 떠나서 일하지 않으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춥지 않아도 춥다고 하고, 덥지 않아도 덥다고 한다. 일을 하면, 건강해진다.

피곤함을 훈련한다. 생업을 하는 삶은 피곤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활력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가 아니라, 피곤을 이겨내고자 할 때 생긴다. 이런 태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이 자도, 아무리 많이 쉬어도 피곤하다. 일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누울 때까지 피곤함에 나를 내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성과를 올리는 훈련을 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성과로 연결시키는 훈련이다. 노련한 셰프는 많은 재료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맛을 내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 성과를 달성하는 능력이 곧 경영이다. 수익이 있어야 혁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山內溥회장은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제품을 만들어서 대부분 성공시켰다. 닌텐도의 능력은 닌텐도ds와 윌과 같은 신개념 게임에 있지 않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게임기를 사게끔 만들었다. 시장의 컨디션에 따라 자신을 혁신한다. 성과 달성 능력이 없다면, 자원과 장비와 지식을 구하는 데에만 급급하다. 많은 자원과 좋은 장비가 성과를 올려줄 것이라 막연히 믿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삶에 녹아있다. 내가 찾기만 하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온다. 백수시절 취업 사이트를 보면서 한숨 쉰적 많다. 사람 구하는 곳은 많은데, 내가 갈 곳이 한군데도 없다. 좋아하는 일과 환경이 외부에서 주어졌으면, 벌써 주어졌으리라. 그런 것은 밖에 없다. 있어도, 그 기반은 견고하지 않다.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면의 이야기를 듣자','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자. 의도하지 않고, 나와 대화하면 답은 나온다. 결국 '지금, 여기'라는

주어진 환경에 '나답게' 나를 최적화 시킨다.

쿠사마 야요이 (草間?生) / 설치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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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우치 히로시 (山內溥) / 해외기업인
출생 1927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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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비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데이비드 셰프 (이레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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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3.12 09:39:25 *.190.122.223
한사람 추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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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3.13 00:33:17 *.129.207.121
이제 두 사람이네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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