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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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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4일 10시 59분 등록
 
... 지난 편에 이어서,

인간이
주관적인 의식을 통해 생각을 있게 것은 오래 일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것이 고작 3,0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전에는 생각과 감정이 의식의 통제 없이 스스로 마음을 거쳐 갔다는 말이다. 그리스 전사나 수메르 성직자가 본능과 관습을 따랐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신이나 영이 보낸 것이라고 여겼다는 주장이다.

줄리언
제인스는 자신의 저서인 의식의 기원에서 인간의 의식이 뇌의 구조에서 파생되는 산물이라거나, 형이상학적 고안물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모두 부정하고, 의식은 인간의 언어에서 파생된 산물이며 기원은 B.C 1000년경에 발생한 사회적 혁명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초기 정착단계에서 문명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사물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좌뇌와 '신의 목소리' 듣는 우뇌로 구분된 양원적 정신(bicameral mentality)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신의 목소리' 오늘날의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서 들리는 환각 상태와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해야 일을 명령하는 뇌의 작용을 말한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터득하게 이런 환각은, 고도로 위계적이고 정태적인 사회 체제하에서 문명의 발달과 존속을 보장해 주는 장치였다. 성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숱한 문헌들에 기록된 신의 목소리를 통해 있듯이 양원적 인간들은 결정을 내릴 오늘날의 사람들처럼 의식적인 심사숙고가 아닌 우뇌로부터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복종하였다.
 
그러나 은유적 언어의 발달, 고대 세계를 덮친 민족대이동으로 인한 혼란, 문자 사용의 보편화에 따른 청각적 환청의 약화 등으로 인간은 점차 주관적 의식을 갖게 되었고, 결과로 신의 목소리 들리지 않게 되었다. 양원적 정신으로부터 주관적 의식으로의 전환이 완료되는 시기는 기원전 7세기 경으로 추정되며, 이때부터 정의라든가 정신과 같은 추상적 의식에 관한 단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인류 역사 최초로, 올바른 추론과 증명의 법칙을 다루는 논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사고의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번째 사고의 혁명에서는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혁명의 주인공이다. 현대인들이 접하는 논리학은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학문적 체계가 잡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연역법이라는 논리의 체계를 확립했다. 쉽게 말해서 연역법이란 삼단논리이다. 우선은 세상 사람들의 의심을 받지 않는 우주의 법칙 있어야 한다. 가령 새는 하늘을 난다 같은 것이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조류로 분류되는 모든 동물이 하늘을 지는 못한다. 닭이나 타조, 심지어 펭귄도 조류의 하나이니까. - 요즘은 길거리 돌아다니는 닭둘기 조금만 있으면 날지 못할 같다.- 그렇지만 그런 예외에도 불구하고 새는 하늘을 난다 고대 사람들에게 우주의 법칙이었다. 당시에는 생물학이 발전하지 못해서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가 많다는 것을 몰랐을 터이기도 하지만, 소수의 예외는 무시해도 지장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case,  하나의 경우 있어야 한다. 가령 나는 새다라는 것은 법칙이 아니라 라는 특정 존재에게만 해당되는 특수한 경우, case이다. 연역법에서는 이렇게 법칙 Rule 경우 Case 주어지고 이것들이 임을 증명할 있다면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나는 하늘을 있다이다.
이를 뒤집어서 다시 보도록 하자. 나는 하늘을 있다.라는 주장을 다른 사람들을 증명하려면, 연역법에서는 가지 절차를 따라야 했다. 첫째로 새는 하늘을 난다처럼 누구도 부인할 없는 우주의 법칙을 제시해야 한다. 다음에는 특수 경우, 나는 새다라는 case 참임을 증명하면 나는 하늘을 있다. 주장은 논리적으로 증명이 되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에는 지구와 우주의 많은 자연현상들이 수수께끼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수수께끼에 대해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보편 타당한 설명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증명은 없지만, 아니 감히 증명하려고도 없었기에, 지구는 평평하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 신을 노하게 하면 천둥/번개가 친다. 같은 주장을  결코 의문시 되지 않고 영원히 참인 보편 타당한 진리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이후 모든 연역적 추론들은 이러한 진리들을 기초로 행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연역법은 주관적 의식에 대한 인식이 생겨 난지 얼마 되지 않고, 언어 또한 의사소통의 도구로 불완전했던 고대에 보다 체계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의사소통 역시 보다 명확하게 있는 훌륭한 도구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연역법은 공헌만큼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우주의 법칙으로 간주되는 진리들의 결함이 너무 심각하여 과학적 진보와 가능성을 가로막는 신념체계를 이루었다.  특히 중세로 접어들면서 몇몇 부패한 성직자들은 성경 말씀을 유일한 법칙으로 간주하여 매사를 성경에 쓰인 말씀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성경에 대한 해석은 자신들의 몫이었기에 사실상 자신들의 주관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심판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최소 1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조적 사고는 물론 지식의 실질적 진보를 허용치 않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러던
15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한다. 코페르니쿠스라는 수도사가 수년간 별자리를 관측하다가 해괴한 가설을 만들어 것이다. 그는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규칙적으로 변해 가는 것을 수년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 법칙 하에서는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별자리의 움직임을 찾아낸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려고 고민하던 코페르니쿠스는 매우 발칙한(?) 가설을 수립해 보았다. 만약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면? 이라는 가설 하에서 의문이 되었던 별자리들을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가설은 그의 의문을 훌륭하게 해결해 주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이런 사고 방식은 당시를 풍미하던 연역법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우선 코페르니쿠스는 연역법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주의 법칙 무시하였다. 그는 세상에 불가침의 신성한 진리는 없다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는 객관적인 관찰을 통해 수집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사고 했던 것이다. 관찰된 fact들의 관련성을 추론하여 현상 뒤에 존재하는 진리를 찾아내는 사고 방식 , 귀납법을 개발 것이다. 이것은 훗날 과학을 발달시키고 산업혁명을 불러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바로 번째 사고의 혁명인 것이다.

연역법에서
귀납법으로의 혁명은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우선 개인간에 사고력의 차이를 변별할 있게 되었다. 연역체계에서는 법칙과 경우가 참이면 결론이 무조건 참이기 때문에 누구나 같은 결론에 이를 있었다. 그래서 뛰어난 사고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차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이 비록 오류가 있는 지식이라 할지라도 우주의 법칙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었다. 생각, 자체보다는 지식이 풍부한 것이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정보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귀족층이 그렇지 못한 평민층보다 언제나 똑똑할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귀납법은  관찰된 가지 사항의 공통점을 착안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으로 연역법과 달리 결론이 자동적으로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통찰력이 중요시된다. 辭典的 의미로 통찰력 Insight 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을 의미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그것이 동물이건 사람이건 하나의 생활체가 자신을  둘러싼 내외부의 환경 구조를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할 있는 역량을 일컫는다. W.쾰러라는 심리학자는 길을 돌아가지 않으면 철망 너머로 보이는 먹이를 얻을 없는 상황에서 굶긴 개를 이용하여 실험하였다. 개는 먹이를 보고, 순간 멍한 자세로 있다가 행동을 바꾸어 길을 돌아가서 먹이를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통찰력은 동물들에게서도 발견할 있는 삶의 기본적인 역량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력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객관적으로 동일한 fact들을 보고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결론에 이를 있다. 그러므로 사고력의 우열이 가려질 있는 것이다. 통찰력이 강한 사람들은 주위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쳐보는 지각적 재체계화(知覺的 再體制化) 역량이 매우 뛰어나다. 이를 통해 그들은 새로운 관점만으로도 새로운 발견 못지 않은 성과를 있었다.

15
세기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시작된 귀납적 추론은 18세기 중반 혜성의 발견자 혤리에 의해  아리스토텔레스적 연역체계를 완전히 극복했고, 이로 인해 과학계에서 교회의 영향력 감소 시켰으며 눈부신 과학적 진보의 단추를 끼우게 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보와 교육의 기회에 노출도 적었던 평민들도 귀족들 보다 뛰어난 사고를 있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귀족 보다 뛰어난 평민들이 많이 배출될 있었고 결과적으로 평등의식도 높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배설물 속에서 자라난 식물을 보고, 야생식물의 작물화에 의문을 가진 어느 수렵/채집인이 그랬듯이, 평생을 밤하늘의 별만 관찰하던 수도승의 작은 의문 역시 인류 역사에 엄청난 혁신을 가지고 것이다.

단지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을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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