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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3일 23시 26분 등록
'1인기업'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2000년대 초, 대량해고와 더불어 튀어나왔다. 미래학자들은 기술은 발달하고, 생산력은 높아지기 때문에 사람의 힘이 필요없을 것이라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산업분야에서 사람들이 내몰린다. 컴퓨터 프로그램 발달로, 반복적인 작업을 하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예컨대, 인도의 자바 프로그래머나, 단순반복 중국의 종업원들은 몇년 안에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는 '1인 창조기업'이라는 말도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능을, 단어 하나로 퉁치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는다. 조직에 있는 사람, 특히 회사가기 싫어 미칠것 같은 사람에게 '1인 기업'이라는 단어는 유혹이 강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만 자신이 내키는대로 할 수 있을것 같다. 밖에 나오면 알겠지만, 상당히 힘들다.

내 예전 글을 읽어보면, 장사하기 전과 장사하는 지금 많이 다르다. 돈벌이에 바빠서, 자기수양을 못한 이유도 있다. 내 성격을 이대로 방치하면, 성깔 고약한 노인네가 될 것이다. 나는 감성적이며, 여린 사람이다. 하지만, 먹고 살다보니, 신경질적이고, 무뚝뚝하고 무서운 아저씨가 되었다. 

얼마전, 자주 가는 커피숖에서 커피와 케익을 먹다. 책 보면서 먹는데, 몸이 뜨거워지면서 가렵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니 두드러기가 있다. 종업원에게 말하고, 병원에 갔다. 도중에 전화가 왔는데, 나보고 케익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긴것이 맞는지 '증명하라'는 말을 했다.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방어하기에 급급한 커피숖에 짜증이 났다. 다음날 가서 뒤엎어놓다. 전화 내용을 녹취 하고, 어떤 근거로 '증명하지 못하면, 보상할 수 없느냐?'라고 따졌다. '니가 의사냐? 변호사냐? 그것도 아니면 보험회사 직원이냐?'오늘내로 내가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사과가 없으면, 각오하라고 협박했다. 모두 나와서 무릅 꿇고 읍하다. 그걸로 족해서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행동은 음식장사하면서 손님들이 나에게 했던 행동이다. 어느새 나도 무서운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내가 만약 조직에 아직도 있었다면, 과장이나 차장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 보다, 분명한 것은 지금처럼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질은 아니었을 것이다. 보다 너그럽고 순했을 것이다. 이런 자기평가는 착각인데, 인격수양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조직이 험한 일에서 보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우리 사장과 이사가 어쩌구 불평하는 와중에도, 조직에 감사하는 사람은 똑똑하다. 더 나아가, 25일 되면 월급이 나오겠지만, 그 월급은 아무것도 아니고, 조직의 영업력을 이용해서 여러 시도를 자발적으로 하는 사람이야말로, 똑똑한 사람이며, '1인 기업'이라는 단어를 쓸때, 딱 맞는 경우다. 

'1인기업'이라는 단어에 속지말자. 특히 정부에서 주관하는 1인기업 지원에 희망을 느껴서는 안된다. 1인기업이 창조적이고 그렇게 희망적인 것이라면, 차라리 공무원을 1인기업화 하라. 철저히 성과로 월급과 연금을 산정하란 말이다.  더불어서, 스마트워크, 모바일 사무실, SNS비지니스, 이런 단어도 좋아해서는 안된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시대, 그러니까 포토샵으로 누구나 사진 보정을 하고, 흥신소에서나 가능했던 정보검색을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할 수 있는 시대에선, 더욱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특별한 능력은, 요즘 말하는 창조성이라는 뉘앙스는 아니다. 성과를 내는 능력은 케이블티브이 방송처럼, 현란하지 않다. 내 이론은 이렇다.한눈 팔지 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하고자 애쓰면, 그 사람은 먹고 살게 되어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단어는 '능력을 발휘하고자 애쓴다면'이다. 시대가 광속으로 변할때, 취해야 하는 행동은 변화에대한 대응이 아니다. 중심을 더 다지기다. 특별한 능력은 건더기다. 이것저것 연결하기가 아니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이다. 내가 없고, 새로운 기술만의 조합은 사기다.  

1인 기업가로서, '나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이렇게 정했다.'라는 말은 사실 얼마나 웃긴가? 또 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은 얼마나 큰 낭비인가. 남이 말해주어야 브랜다. 개인의 능력은 일단 성실에서 시작하고, 그 성실을 바탕으로하는 주위의 평판위에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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