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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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커피수첩 (2008)
- 글,사진: 김정열
- 출판사: 대원사
커피가 좋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책까지 쓰게되었다는 작가는 자신이 선호하는 카페를 돌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어 사람들앞에 내놓았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읽어내려가면 그곳이 지하철안이든,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있는 공간이든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 와 있는듯한 기분에 설레이고 어딘가로 떠나야 할것처럼 아득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 legend, 커피의 전설이 되다.
앞부분에 소개된 13곳 카페 주인장들의 커피에 대한 철학과 열정은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여서 은은한 커피향과 함께 감동이 함께한다.
“내게 커피란 놀이이며 <커피스트>는 놀이터다. 나는 커피를 볶고 내리고 마시며 논다.
나는 커피로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더불어 웃고 울며 세상을 나눈다.“
“사람은 죽어서 천국을 가길 원하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코스타리카로 가길 원한다.”
“커피는 속이지 않는다. 커피를 볶는 사람의 열정만큼 정확하게 반응을 한다.”
커피를 대하는 방식에 그사람이 녹아들어 삶으로 연결되고 그 사람의 눈빛으로 다른사람과 연결되는것, 그것이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 trend, 커피의 오늘을 말하다.
뒷부분에 소개된 10곳의 카페는 놀기위해 느즈막히 문을 열기도하고, 커피는 그냥 커피일뿐이라며 다른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서 커피를, 그렇지만 열심히 볶기도 하고, 가구를 만드는 분이 자신에게 딱맞는 커피숍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직접 오픈하기도하고, 병원카페를 열기도 한다. 이들은 가지각색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카페공간을 만들었지만 사람을 향해 열린마음은 공통된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금방 열리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진심으로 대하는것만이 답이다"
작가는 커피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감을 느꼈을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함께 느껴지고 책에 나온 커피숍을 발견하면 아는사람이 운영하는 곳처럼 친근하게 여겨진다.
커피를 따라 여행하는 길에서 마음의 키도 자라고 강해졌다는 작가처럼 카페탐험을 통해 나도 자랄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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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페창업을 하는것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커피를 좋아하게 된 초심을 깨워 커피철학과 커피를 통한 삶에 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카페창업이 실은 낭만적 밥벌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겪어보지 않아도 알수 있지만 카페에 대한 로망은 품고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
우리가 먼저 집중해야 할것은 카페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다소 당연한 생각을 하게되었고, 이 것을 카페탐방을 할때 질문을 한다면 과연 어떤 대답들을 해주실지 얼마나 부담스러워 할지 모르겠지만 가장 궁금하기도하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주로 직접 커피콩을 볶아서 내리는 곳을 다녔는데 배전법과 내리는 기술등에 관해, 그러니까 커피의 맛에 관해서도 질문하고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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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예민해서 인지 약해서인지 전에는 커피나 홍차, 그 외 여러 가지 차들도 잘 마시지 못했지요.
평소에도 둥글레나 메밀 차와 같이 순하고 부드러운 숭늉같은 차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편이지요.
어쩌다 몇 잔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았으며, 커피를 탈 줄도 몰랐지만
믹스커피라도 즐겨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쩌면 변경연과 함께 하면서 부터인지 모르겠네요.
잠을 줄이고 독서량을 증가시켜 보겠다는 생각 혹은 부적 삼아서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무디어지고 늘더라고요.
최근에는 오히려 심장병에 좋다나 하는 뉴스를 접한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 놓고 마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까페 경영에 대해서는 고교시절 덕수궁 안 <다원>인가 하는 찻집을 알게 되며 처음 관심을 가졌고,
20대 청년시절 성당근처 옥탑방 같은 커피점을 드나들며 어울리다가 이만한 규모에 이 정도로 하는 일이라면 당장에라도 얼마든지 해볼 수 있겠다고 처음 마음먹어 보았더랬죠.
그러다가 경영은 해보고 싶은 데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근사하고 멎져보이는 까페나 레스토랑 따위를 가면 갖고 싶고, 꾸미고 싶고, 경영해 보고 싶은 마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최근에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월급 대신 만족할 만한 혹은 그 이상의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져보게 되곤 하지요. 때때로 지인들과 어울림의 장소로 활용되는 방안까지 먼저 고려하며 분수에도 안 맞게 공연히 앞선 생각부터나 하면서 말이죠.
작은 공간의 운영이라 할 지라도 잘 경영하려면 도와줄 사람이 많은 것이 당연 좋겠죠. 탄탄한 맴버십의 구성은 무슨 일의 어디서나 빛나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서로간 절제됨이 필요할 테고요.
뭐니뭐니 해도 장소/위치/몫(이)의 선정이 시작의 반이요, 매출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되어요. 제일 중요하지요.
그 다음이 주요 테마와 세부적 테마들을 적절히 살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지역과 주요 고객층을 타겟으로 주변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 더 나은 특색을 가미하는 것이죠.
모두 결정되면 피터지게 고민하고 부대끼며 죽기 살기로 붙어 해보는 거겠죠.
또한 다른 철학에 앞서
놀 힘과 버틸 배짱과 이겨낼 의지와 용기 그리고 호탕할 수 있는 박력이 필요하겠죠.
그 모든 것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아닐 런지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