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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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1일 12시 43분 등록

안 될 수 없는 시작 The First Penguin

까페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심어주며 같은 까페라도 노는 물이 다름을 지향한다.
준비된 자의 도전과 패기, 이 시대 청년들의 적극 필살기란 생각이다. 차별화 속의 차별화, 컨테츠 내의 컨텐츠에 한층 더 세밀하게 주목하는 친구들. 이들은 까페라는 기존의 이미지나 제한성에 갇혀 대충 한데 섞이려들지 않는다.

이들만의 독특한 까페 경영 방식의 네 가지 테마

첫째, 젊음의 패기 및 열정과 도전 -> 막연한 꿈을 성장 동력의 에너지원으로 투입!

둘째, 흔하지 않으며 우려하기까지 하는 동업 지향 -> 외로움을 넘어 의기투합의 경영으로!

셋째, 차별화하는 의욕적인 컨텐츠 -> 아이디어의 객관화로 웅지서린 주도성의 승부!

넷째,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 -> 일거양득의 융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능 구현!


특색 하나, 동업자 컨셉 /
동업은 아무나 하나

초딩 단짝지기들의 겁 없는 창조 기업형 까페 도전기

초등학교 동창 단짝지기 동업자가 각자 나름의 일터에서 얼마간의 경력을 쌓은 뒤 의기투합하여 평소 꿈꾸었던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기업에 다니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제반 업무사항을 익힌 뒤, 적당한 시기에 이르자 평소의 계획과 꿈을 실현해 보기로 하고 까페 사업에 나섰다. 이름하여 The First Penguin, 사전에 철저하게 창업에 관한 공부와 준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하였다. 직장생활 2년차부터 3년차에 이르기까지 약 1년간. 그리고는 회사를 나와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회사와는 좋은 관계를 가지며 일을 진행하였고 후에 지원을 받기도 할 만큼 평소 돈독히 관리하였다. 젊은 세대의 청년 창업답게 필요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 등을 뚜렷이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치하여 마련된 금액을 가지고 도전한 창조 기업형 까페이다. 아직은 고대앞 안암점과 이대점 두 곳의 개설을 하고 있지만, 이들 청년 까페지기의 꿈은 젊음의 패기만큼이나 당차고 의욕적이다. 장차 전국의 대학가에 자기계발 향상과 자기경영을 탐구하는 까페 하나씩 개설하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싶은 것이 이들이 계획하는 야심찬 목표이자 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은 젊은 세대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들 보다 조금 앞선 입장에서 동년배나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하나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부지런히 보다 나은 성장을 쟁취하고 나아가 아직 미적대는 동료나 후배들의 마중물이 되어 지속가능한 공헌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먼저 고대 앞 안암점을 방문, 우리 까탐대의 들이대기

3월 18일, 까탐 일행은 새로운 모색과 전략으로 까페 창업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고대 앞의 The First Penguin 점을 탐방하였다.

고대 앞 안암점은 대로변에서 약 30미터 정도 골목으로 들어가서 약 10미터 가량의 도로 폭을 가진 건물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음식점이며 여러 영세 상가 건물들로 빼곡하다. 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주변의 임대료는 절대로 싸지 않았다.    새로 지은 미끈한 건물의 1층 전부를 다 사용하고 있는 이 까페는 밖에서도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얼핏 스치는 인상이 여니 북까페와 달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수함이 묻어난다. 코너와 전면을 통유리를 사용하여 매장을 시원하게 꾸몄고, 출입문은 이색적으로 까만색의 여닫이문으로 하였는데 첫 방문자라면 무심이 지나칠 수 있다. 출입문이라 생각되기보다 건물 외벽의 기둥면이거나 광고 벽면으로 착각하며 자칫 그냥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 입구를 찬찬히 살펴보니 벽이거나 광고면 인줄 알았던 곳에 까만 바탕에 하얀 글씨로 PUSH라고 영문으로 적어놓았다. 이런! 이 간단한 영어도 몰라 출입구를 헤매는 날라리 아줌마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구나, 어이없어하며 괜스레 대학생들 앞에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창피함이 밀려든다.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다른 일행들도 그랬다고 하는 것을 보니 과연 이들의 나름의 컨셉에 공연히 당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요즘의 젊은이들의 트랜드에 멀어져 있는 듯하여 순간 당혹감과 씁쓸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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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실내 분위기의 평범한 연출 가운데에 비장한 수익 창출의 묘미가

매장은 우드 재질을 주로 사용하며 세련되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게 수수한 모습으로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학교마다 풍기는 이미지가 다르기도 한데 고대 앞 안암점이라 전통적인 학교의 분위기와 특색에 따라 질박하게 꾸몄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요란하지 않고 평범함이 자연스럽다. 기존의 다른 곳들과 별 차이점이 없는 북까페라는 느낌 가운데 있는 그대로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특색은 한 쪽 벽의 일부는 공동 작업이나 구룹 토의 등을 행할 수 있도록 널찍한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놓고 있는 점이 유사 까페와는 달리 특징적이다. 제대로 된 강의실 하나 변변하게 마련되지 않은 변경연의 연구원 활동을 하면서 한 십여 석 정도의 공간을 늘 갈급해온 탓인지, 그 공간이 무척이나 마음에 꽂혀들어 잠시나마 내가 경영하는 공간인 것 마냥 기분 좋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내가 까페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저런 공간을 기획할 것이라고 마음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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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도 다른 곳들과 달리 비교적 심플하며 핸드 드립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약간의 베이글 정도를 마련하여 함께 내놓고, 빽빽이 적어놓고는 팔지 않거나 하는 건성의 메뉴는 없어 보여 사소한 곳에서조차 신뢰감이 생긴다.


두울, 수수한 모습에 담긴 또 하나의 까페 문화 창조로 내면의 차별화전략 돋보여

이곳만의 이색적인 풍경은 대학가 북까페 답게 벽면 한곳에 자기성취의 공간을 꾸며놓고 자기 경영과 계발에 힘쓰기를 제공하거나 유도하고 있다. 몇 가지 목표달성 프로젝트명사 초청 특강 등을 유치하여 이 까페만의 특색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차별화를 모색해 나가는 의지가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그럴까? 이 까페의 모토처럼 자기성장을 꿈꾸는 용감한 펭귄 하나가 먼저 자기 세상을 확장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뒤이어 갈팡질팡하거나 용기가 부족했던 다른 팽귄들도 바다로 뛰어들어 그들에게 필요한 세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은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상술로서의 선동이나 영업 전략에 입각한 마케팅이라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벗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서의 까페를 목적하기에 그런 것 같다. 절연되지 않는 영감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시나브로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가고 있음에 의한 향기일 것이리라. 이렇게 작은 차이 하나하나를 곳곳의 영업 전략과 함께 섬세하게 접근시켜 나가며, 전체적인 아우라를 형성하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곳과 별로 다르지도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배어나오는 것 같다.

까페에 모이는 주요 고객층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져가는 노력이나 그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욕구를 제공하며 친화력과 호응도를 높여가는 점 등은 참신하기까지 하다. 그러니까 여니 북 까페와 겉모양은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내용적 운영의 묘를 살려 나름의 탄탄한 컨텐츠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용하는 고객들도 자유롭게 마치 찜해놓은 공부방이거나 사랑방처럼 드나드는 모습이다. 과제나 정리가 필요한 사람은 노트북을 꺼내놓고 무언가에 열심히 집중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은 모여 도란도란 수다를 떨어대는데, 그 모든 광경과 저마다의 목적이 스스럼없이 한데 어우러져 이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나는 대뜸 "이런 까페 좋아"라고 외치며 "내가 찾는(한다면 하려는) 까페도 이런 곳이다." 라고 털어놓았다. 까탐 일행이 묻는다. "뭐가 좋은데?"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적이면서 나름의 특색과 차별화를 주도해가고 있는 점이 자유롭고 좋아"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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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탐 일행은 까페에 오전 11시경에 모였는데, 그 시간에도 제법 많은 고객들로 매장 안은 썰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차 손님들로 붐비기까지 하며 군데군데 빈자리와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두 명의 남녀 점원들은 펭귄처럼 블랙 & 화이트 차림으로 깔끔하고 단정하게 차려입고서 마치 자기 까페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나름 성실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나중 쥔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에만 5명의 직원이 참여한다고 한다. 경영 및 수입이 가히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러 당당히 2호점 개설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니 이들의 컨셉과 성실한 운영에 찬사가 가해질 뿐이다.

까페 쥔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할까 계획하니 점원은 새로 오픈한 이대점에 계시다며 전화번호를 건네준다. 일행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내친김에 이대점까지 가서 일단 오감을 통해 쥔장의 마인드며 새로이 단장한 매장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출입구 쪽에는 새로 시작한 두 번째 까페 이대점의 오픈을 알리는 벽면 광고가 하나 붙어있었는데, 안암점을 다녀온 손님에게는 특별히 반값으로 모시겠다고 하기에 마침 잘됐다 싶어 쿠폰까지 단단히 챙겨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세엣, 기본적인 철칙을 카테고리화 하여 엣지 있게 활용하며 진검의 승부수 띠워

빠꿈이 젊은 사장들의 탄탄한 사업 전략과 입지 선정 노하우의 비밀을 캐보다.

일행 중에 다른 볼일이 있기도 하여 이대점에서 만나기로 한 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남은 일행끼리 동네 부동산 사무실을 찾아가 주변의 시세와 간략한 상권 조사를 해 보았다. 매물 중에는 이곳보다 훨씬 좋은 몫의 대로변에 위치한 어느 음식점의 경우, 직접 가서 들여다보니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단 한 사람의 손님도 앉아있지 않은 채 조명등만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어느 매장은 입지가 다소 못한 데도 임대료가 훨씬 비싸고 게다가 권리금까지도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The First Penguin 이 대단히 저렴한 비용으로 입지를 선점했다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캬~ 이들 젊은 까페지기들의 보통을 뛰어넘는 수완을 가히 짐작할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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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들은 모든 장사의 기본인 입지 선정에 대하여 사전에 상권 분석을 대단히 철두철미하게 실행했던 것이다. 매장의 규모면으로 볼 때 근처의 가게는 임대료가 엄청났다. 오히려 더 협소하거나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새 단장을 한답시고 기존의 모든 상태를 뒤엎어 새롭게 꾸미느라 실내외 인테리어 및 아웃테리어 비용을 만만치 않게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하여 권리금 등의 프레미엄을 주고 시작하게 될 경우 비용의 부담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고, 그 공백을 메우려면 초반부터 확실하게 고객유치를 해나가거나, 애시의 계획과는 달리 점차 제한된 서비스만을 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모 아니면 도가 되는 꼴로 경영이 아니라 도박하는 심사가 되고 말 수도 있다. 맛이고 컨셉이고를 떠나 무차별적인 공격적 운영을 하거나 근근이 연명을 하다가 나가떨어지고 마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우리 까탐이 탐방을 하며 찾아다니는 이유가 또한 그러한 세밀한 경영을 감지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러면 이들은 어떻게 접근 했을까? 이들은 사업의 승패인 접근성을 따지며 장소 물색에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고 입지선정 및 상권분석에 까페 사활의 일체를 거는 전략을 철저히 단행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점은 어느 누구의 까페라 해도 당연지사로 확실하게 제고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애시에 스타트가 다른 것이다. 사업초기의 가장 중요한 관건인 입지 선정에 있어, 부동산 임대에 투자되는 비용을 샅샅이 조사하여 최적의 공간을 최소구입비용으로 찾아내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애시부터 될 만한 몫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시작단계에서부터 이익을 남기고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이 빈틈없는 경영전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전략은 성공할 수밖에 없고, 차별화된 컨셉이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는 정도의 수고로움 밖에는 들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비중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화려해 보이는 지름길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게 정석을 후벼 파면서, 잔머리를 굴리기보다 큰 카테고리 안에서 대범하고 확실하게 사업성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업을 모색하는 순간부터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확실하게 데이터베이스화 된 자료의 분석과 결합을 통해, 철저히 경영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계획한 그대로 실천의지를 향해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가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얼마나 명쾌하고 확실하며 뚜렷한 접근인가. 이렇게 하면 안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장사를 잘못하게 될 경우 앞으로 남고 뒤로 넘어진다는 표현을 하고는 한다. 어쨌든 돈이 들어오니 잘 되는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정산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다. 누구나 시작할 당시에는 긍정적인 마음이 된다. 섣부른 확신만을 가지고 태평하고 무사안일하게 매장을 꾸미기에 치중하며 고가의 임대료를 서슴지 않기도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 할 것 없이 제법 그럴싸하게 공들여 꾸미기부터 치중하다보면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업주 당사자인 것이다. 일시적인 만족감의 극대화에 자신도 모르게 휩쓸렸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아닌 말로 어느 까페지기의 말마따나 분기별로 자신의 얼굴이 썩어들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야 마는 낭패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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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사업성향은 아예 위험한 단초를 만들지 않고 탄탄하게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되는 것이고 이들 모색의 가치와 숨은 비결인 것이다. 이들은 매장의 내‧외부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에 그다지 자금을 투여 하지 않고서 조촐하게 까페를 열었다. 그리고 저가 임대료 및 권리금 등이 붙지 않은 곳을 선정해 나간 것이다. 그러니 경영에만 몰두하며 탄탄한 구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하루아침에 생성되지 않는 법. 이들에게는 나름의 사업을 기획한 역사와 야무진 준비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함과 동시에, 왕초보 창업자라면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점을 숙지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네엣, 뛰면서 생각하는 낭만적 실험 정신의 산실

2호 이대점의 OPEN과 진화

이들의 입지 선정시 공통점과 주요 타겟은 전철역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라도 그곳을 이용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이며, 방학 등의 휴가기간에도 영업성과 수익에 차질을 빗지 않겠다고 하는 전략이 전재하는 것이다. 이대점은 안암점과 비교할 때 전철에서 매장까지의 거리가 거의 엇비슷하다. 하지만 이대점은 재개발 등으로 인해 지금은 비록 과거와 같이 상권이 살아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명성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위치적 매리트는 상당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역사성과 함께 대표적인 여대 앞 상권으로 독보적 굴림을 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당연히 전철역사의 이름과 위치가 저절로 상징성과 함께 맞물려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 또한 분명히 이러한 이점을 단단히 노렸을 것이다. 굳히기 작전에 들어가는 씨름 선수처럼 말이다. 하여 이들 젊은 까페지기 공동 대표들은 어떨 결에 시작한 감이 없지 않은 고대 안암점보다 더 사활을 걸며 이대점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겠다. 안암동 하면 고대, 이대입구 하면 바로 이대가 연상되지 않는가 말이다. 거기에 다가 The First Penguin 이라고 하는 이름 하나 걸쳤을 뿐인데, 바로 쉽고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약속 장소나 그룹 모임 등의 자리로 인식이 된다는 점이다. The First Penguin 이대점에서 만나자, 혹은 고대점에서 만날까?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 얼마나 전체를 꿰뚫는 착안으로 안정적 경영 수익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시켜 나가는 뚜렷한 전략이란 말인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과 잘 어울려서 서울대점 The First Penguin 은 내가 해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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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 컨데 이들 까페 창업은 처음에는 바라는 바가 크지 않으니 쉽게 터득되고, 두 번째는 약간의 욕심이 발동하니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다가, 세 번째 입지를 선정하여 진행하고 나면서부터는 탄력이 붙어 훨씬 수월하게 탄탄대로의 사업진행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3개 정도를 오픈 한 후 그때부터 지방의 광역도시를 선택하게 된다면 더욱 쉽게 접근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예를 들면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에 오픈을 하게 된다면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의 까페 문화를 새롭게 바꾸면서 급속도로 파급효과를 미치며 새로운 개념의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때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약간의 자율성을 부여해 가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안암동과 달리 이곳 이대점은 약간 언덕진 경사로의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절대 이곳을 고대점에 비해 떨어지는 입지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안암동의 주변보다 이대거리를 꿰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상기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여성과 젊음의 특성이 무엇인가? 이들은 취향과 맞으면 어떠한 곳이라도 기어들어가고 찾아내고야 만다고 하는 그들만의 특권적 기동력이 있고 또한 은밀한 아지트를 갖고 싶어하는 이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홍대나 대학로 주변 등의 까페 곳곳들이 그리도 넓게 상권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지 않던가.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가 주택이고 상가구역인지 알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이대점의 간판과 딱 마주치자 나는 그만 걸음을 멈추고야 말았다. 까만 바탕에 하얀 글씨로 예의 그 넓적한 네모진 간판에 The First Penguin 이라고 명칭을 단 것은 1호점이나 2호점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자기경영이라고 하는 문구를 새겨 넣었지 않은가! 나는 순간 "저거 내껀데..." 하며 아쉬워하는 탄성을 지르는 한편, 딱 맞는 컨셉의 전략가들과의 인터뷰를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보나마나 간판부터가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냐, 이건 우리들만의 상용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어 하는 생각을 하며 잠시 침착해 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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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이면 에어로빅을 다녀와 집안일에 여념이 없을 친구 영숙이와 식사준비를 하고 있을 선화를 생각해 보면 그녀들은 아마도... "뭐? 뭐라고? 자기경영 까페? 그게 뭔데? 까페라면 만나기 편하고 커피 맛 좋으며 한가로운 분위기를 주면 좋지 않겠어? 그 외에 뭐가 필요한데? 야, 야, 요즘 어딜 들어가더라도 괜히 값이나 비싸고 정신만 하나도 없고. 자리는 또 왜 그리 불편한지.  차라리 우리 집으로 오면 내가 커피 죽여주게 끓여주마. 나가기도 귀찮고 나가서 돌아다녀 봐야 쓸데 없이 돈만 쓰고. 쓰면서도 아늑하게 한가롭기는커녕 쫓겨나듯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밀려나오기나 하거나, 음악소리에 귀가 먹먹해 정신이 하나도 없는가 하면, 그 놈의 음악소리 때문에 이야기나 제대로 할 수가 있더냐고? 쉬기는 고사하고 몸살 안 나고 들어오면 그나마 다행이지.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공연히 헛돈 쓸 필요 없이 그 돈 날 주든가 우리 집으로 와. 내가 훨씬 맛나게 찰진 저녁상 차려줄게. 그리고 나, 실은 어머님하고 아이들 때문에 밖에 나가기는 곤란해. 그러니까 니들이 와주라. 응?" 이럴 것이 빤하니까. 하여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이성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장소가 중심 도로에서 빗겨나 빤히 보이는 골목으로 향하여 언덕진 경사로를 약간 걸어와 2층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그리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소싯적 나도 한때는 뻔질나게 누벼보던 골목이라 전혀 낯선 감이 들지 않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안암점과는 달리 꽤나 오래된 건물이었다. 2층의 까페 입구에 들어서니 과연 새로이 입주를 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좁은 계단을 올라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면하게 되는 깔끔하게 마련된 작은 진열장은 공간 안내에 대한 아크릴 광고판 메뉴와 함께 한눈에 쏙 들어온다. 들어와 마주 서기가 무섭게 계산대를 겸한 메뉴를 접하게 되어 있는 구조다. 단골이 된다면 주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자리를 찾거나 정할 수도 있겠다. 역시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깔끔하고 간소하게 메뉴가 소개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이곳은 공간이용료를 기본적으로 받는다. 그 대신 커피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고대점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음료와 베이글 정도의 간식거리가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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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중심으로 우측과 좌측으로 갈라져 장소가 제공되는데, 입구에서 우측은 창가 주변으로 밝고 좌측은 벽면으로 조용하고 안정된 공간으로 취향에 따라 선호하거나 제공된다. 이들이 입지를 선정할 때는 주로 건물의 코너를 선택하여 채광이 용이한 한편, 건물의 외부 공간 활용과 위치적 점유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잘 보이도록 건물을 선택하여 장소가 들어날 수 있도록 고려하는 점은 주목할 사항이다.

하여튼, 이렇게 시작한 까페 공간은 아직 초창기 영업적 발판을 다져가느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이다. 1호점인 안암점과 같이 벽면에 책장을 구비해 놓았지만 굳이 책으로 가득 메워놓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경과되면서 하나 둘씩 채워갈 모양으로 억지로 성급하게 꾸미려 들지 않아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모습들이 더 좋게 느껴졌다. 나 같으면 저렇게 꾸며놓고서, 일정 부분에는 변경연에서 나오는 책들로 가득 채울 것 같았다. 사부님 코너, 또 연구원이나 꿈 벗들의 코너를 제공해 두며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것이다. 헤벌어진 입같은 책장은 동양화의 여백의 미가 느껴져 여유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일행 중에는 그 공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안하거나 미완의 부족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이렇듯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영업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하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일반성과 보편성을 찾아 적용하고 리더할 것인가. 정녕 쉽지 않을 것 같다.

벽면은 온통 깔끔하게 하얀색으로 칠해졌다. 언뜻 헤어 샬롱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포인트는 검정색으로 단일화하며 군더더기를 모조리 제거해 버렸다. 그리고 약간의 빨강색이 첨가되어 양복의 넥타이처럼 맵시를 준다. 있을 것은 다 있지만 없어도 무방한 잡스러운 것들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치워버려 제한된 공간의 흐름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주력하였다. 까페에 손님이 꽉 차게 되었을 경우 답답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단정하게 집중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다양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혼자서 혹은 벗이나 선후배와 어울려 탐구하고 더 나은 자기를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가 전해진다. 자기를 계발하고 경영을 모색해 보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쥔장들의 마인드가 내포되어 있는 공간으로 이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언뜻 기내 서비스와 같이 정돈됨과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안전하게 장소를 임대하고 이러한 컨셉과 전략으로 성실하게 임하니 틀림없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임대료만 잘 빠지면 되고. 둘째, 몰입하여 수익성을 높여가기만 하면 다른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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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까페지기들의 전략을 살펴보노라면 창조란 실험 정신에 입각하여 찾아나서는 진행성으로 구축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두 번째 까페는 첫 번째의 공간 이미지와는 다르게 확실히 경험과 자신감이 쌓여감을 볼 수 있고, 나아가 더 확실한 차별화를 구축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차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켜나가는 전략적 컨셉도 함께 고려되는 것이다.

이들 까페지기의 이러한 마인드는 매장의 분위기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거나 접목된다. 고대 안암점이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수수함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까페라면, 이대점은 여대 앞이라는 상징성에 어필하며 보다 이지적인 분위기로 세련미가 나타난다. 안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펭귄의 브랜드이미지를 충분히 담으려고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흔적도 보인다. 조명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같은 컨셉과 비용이라고 할지라도 위치적 특색을 감안하며 분위기를 살리려 좀 더 노력하는 것이 엿보인다. 면과 선이 주는 딱딱함과 자칫 단조로움으로 느껴질 지도 모르는 부분이나 색상에 대하여는 선을 늘어뜨리거나 하여 곡선으로 장식하는 여유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주요 고객층에 대한 쥔장의 마인드가 배려로 나타남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경험에 따른 인테리어적인 측면의 응용도 있겠지만 여대 주변임을 간과하지 않음이라 하겠다.

1호점에서도 그랬듯이 장식 따위는 따로 하지 않았다. 고대점에서 고객들과 함께 꾸몄던 것과 같이 이들은 다른 까페 분위기를 무작정 베껴 오거나 식상한 것들을 답습하며 치장하려 들지 않는다. 차라리 자신들의 현장성을 그대로 담아 노출시키는 전략까지 스스럼없이 반영하고 활용하였다. 이윤추구나 장삿속에 급급한 운영이기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기본적인 마인드와 함께 신뢰성 구축까지도 단단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부 공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노출 시켜 활용한 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전략으로 삼을만하다. 작업복과 땀방울은 누가 봐도 긍정의 신뢰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 하나에서조차 큰 경영의 방침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상호 연결성을 가지고 컨텐츠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대게의 일반적인 경우 무작정 조급하게 뛰어들어 남들이 하는 대로 덩달아 하거나, 기분 나는 대로 많은 돈을 들이며 날림으로 공사하고, 예상대로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투자 금액을 빼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싸고 허술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허술하게 시작하여 엄살을 피우며 꽁무니를 빼거나, 악순환을 초래하며 한탄하지 않을 작정인 것이다. 흔하디흔한 식상한 상술에 편승하여 물들어가기보다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주요 컨셉으로 전략화하여 나타내고 보여줌으로써 세부적인 차별화까지도 일관성 있는 신념으로 주도해 나간다. 이는 고객이 생각할 필요도 없거나 알 수 없었던 부분과 원천적 사항에 까지도 깊이 스며들게 하여 동조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인식의 공유를 형성함이라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의지와 상통하는 신뢰를 굳건히 하는 한편, 초지일관 및 대기만성의 확실한 태도 표명이 아닐 수 없다. 매장의 세련된 분위기보다 더한 엣지 센스로 섬세한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시나브로 착실히 펼쳐 나가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다섯, 싱싱한 젊음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까페 문화의 선도와 작은 혁명

이들만의 까페는 상생의 어울림과 공감으로 좋은 것만을 집중 선도해 성취와 행복에 이르도록 작은 혁명을 일으킨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뭐가 있겠나. 단순하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생각을 나누고 실천해 가는 것, 좋은 까페 문화의 혁명에 따른 좋은 사람들의 산실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이들 까페지기 공동 대표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메시지라 생각된다.

대담한 그들의 시도처럼 선이 굵고 단순하며 시원시원한 느낌의 까페 분위기를 창출하는 점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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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까페는 요즘 거의 천편일률적이고 복잡한 여러 메뉴들과 다르다. 블랙 아크릴 바탕의 하얀 글씨는 한 눈에 들어옴은 물론 동시에 깔끔한 메뉴라는 인상을 팍 풍긴다. 안암점과는 달리 이대점에는 생소한 단어가 눈에 띤다. 공간이용료다. 1인당 3500원을 기본으로 한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카노 커피는 단돈 100원에 마실 수 있다. 다른 메뉴들도 이미 지불한 자리 값을 빼고 재료비 정도만을 염가로 받는다. 따라서 최고로 비싼 메뉴라 해도 2,000원을 넘지 않는다. 기억에는 1,800원이 가장 비쌌던 것 같다. 그러면 공간이용료를 더한다고 하여도 5,300원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 안암점과 비교해 볼 때 같은 수준의 가격대이다.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복잡하고 비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담배연기나 맡아가며 불편한 의자에 앉아 조급하게 차를 마시게 될 때보다 훨씬 가치 있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 확실하다.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둔 까페지기들의 차별화된 전략 컨셉이리라. 현재는 커피 외에 간단한 병 음료와 베이글 정도를 구비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까탐 대원들의 궁금증이 발동한다.

작은 까페에 혁명을 일으키는 큰 까페지기

이렇게 운영해서 괜찮을까? 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성 부분에 대한 걱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게의 다른 까페들과 마찬가지로 까페로 돈 벌려고 뛰어들지 말라는 뜻의 사전경고를 은근슬쩍 내비친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들은 공간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수익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위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무한정의 욕심을 채워가지는 않으려고 구상한다. 자연스럽게 수익이 창출 되도록 하고 공간과 브랜드이미지를 적당한 선으로 유지 혹은 극대화하며, 자리가 잡히면 자신들은 따로 강연이나 책 쓰기를 통해 나머지 부분의 수익을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단순히 까페 경영에만 몰두하며 수입의 극대화에 의한 부의 집중을 최종적으로 노리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은 아직까지 젊기 때문에 무엇이든 얼마든지 해볼 수 있고 따라서 점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자신들 나름의 자기계발과 경영 또한 계속적이고 진취적으로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성장에 초점을 두고 까페와 또 다른 자기계발(강연이나 책 쓰기 등)을 병행하여 나가면서 지속적인 성장지향형 까페 창업을 구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북까페와는 조금 다르게 구태여 많은 책을 식상하게 배치해 놓거나 억지로 늘어놓으며 장식하기보다 필요한 잡지나 신문 따위를 기내 가판대에 올려놓듯 편안하게 진열해 두는 모습이 센스로 느껴지고 한가로운 여유를 준다. 자기경영이나 자기 계발의 휴식과 이완의 장소로 활용하다가 문득 묘안이 떠오르거나 의식이 발동하면 미루지 않고 영감을 바로 실행해 옮길 수 있도록 들고간 노트북 따위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 배치며 매장 분위기는 고객의 집중력 향상과 발휘를 위한 배려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점들을 짚어볼 때 매우 의식 있게 작은 까페들의 혁명을 일으키는 큰 까페지기를 만난 느낌이다. 텅 빈 책장의 공간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북까페 형식의 독서분위기 이지만 자유롭고 그러면서도 학구적인 컨셉의 분위기이다. 그렇다고 홍대 주변의 <토끼의 지혜>처럼 근엄할 정도의 살벌한 정숙을 강요하지도 않고 나름 조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 이면서도 자유롭게 개방된 느낌이다.

홍대점 토끼의 지혜에 갔다가는 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모조리 집중되는 시선과 빼곡하게 들어찬 책하며 빈틈없는 좌석이 숨이 막힐 정도의 갑갑증을 유발하여 일행은 금세 튀어나와버린 경험이 있기도 해서 말이다. 그렇게 도서관처럼 붙박이 자세로 들러붙어 앉아서 죄다 노트북이나 쳐대고 있으면, 도대체 언제 자리가 나고 매상은 무엇으로 올려줄 지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사실은 그곳도 1호점의 대박으로 인해 2호점이 성업 중에 있는 광경이었다. 본점인 1호점은 장소를 옮겨 강남으로 이전 진출하였다고 한다. 전철역 주변이기는 하나 약간 거리상 외진 지역이었는데, 운영을 잘해 히트를 친 것이다. 그래서 소문에 의하면 권리금을 왕창 받고서 강남까지 진출하게 되었다는 근처 공인중개소로 부터의 귀띔이다.- 이부분 절대 비방의 뜻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시작을 잘하면 운영의 묘를 살려 경영에 집중하며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엔간히 경영만 하면 일정 시간 후 권리금등을 챙겨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영을 잘하면 꿩 먹고 알 먹고 식으로 일거양득의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불경기라 놔서 그런지 상가의 계약이라 할지라도 주택의 전월세와 마찬가지로 대략 2년 정도를 계약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상가임차인의 경우 5년까지는 법적으로 보호가 가능하니 잘 되면 5년까지 머무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계약 만료를 통보하며 해지하는 편이 임차인으로서의 권리 보호가 될 것이다. 하여튼 약 2년 정도를 운영하고는 권리금만 챙겨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경우 등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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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따져보자. 큰 수입의 목돈이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약 2년 정도를 운영하며 일정수준의 손님을 유치하고 있는 경우, 권리금 등을 받고 넘기는 것이 목돈 수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그렇게 운영하는 배타랑 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생 초자 까페 입문 지기들은 이러한 점들에 상당히 주의하거나 계약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어찌 보면 잘만 되면 월세부분을 고스란히 되 챙길 수 있는 행운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행하는 것들의 대상에 따라 전문적으로 자주 장소를 옮겨다니며 짧게 경영을 하다가 권리금만 빼먹고 넘기는 상습적인 사람들도 있는 것 같으니 주의할 일이다. 오래 머물러 하기보다 초기에 뛰어들어 치고 빠지는 식을 선호하며, 미련한 후발주자가 나타나면 비싸게 넘겨버리고는 일시적으로 단박에 수익을 실현하는 사기성이 농후한 꾼들도 있는 것같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정직하게 잘만 운영하면 투입비를 고스란히 회수하니 전혀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가 된다. 이 경우는 앞으로 남고 뒤로 나자빠지는 경우가 아니라, 앞으로도 남고 뒤로는 투자비용과 운영비(임대료)마저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운 좋은 지경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야 까페 경영이 무엇이 두렵거나 걱정이랴. 그러나 항시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서 후발주자의 당사자로 뛰어들게 될 경우는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지게 되는 점을 무엇보다 주의할 일이다.

이 젊은 까페지기 The First Penguin의 사장님 들은 이점을 매우 중시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애시부터 안전하게 입지 선정을 하고, 되도록 오래 영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려고 기반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하는 것이 후에도 여러 모로 안정감이 있는가 하면, 잘하면 부수적인 수익도 덩달아 발생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리라. 이렇게 하면 행여 불황이 닥치거나 어떠한 리스크에 처해 지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으니 주변의 다른 까페들과는 달리 오히려 평상심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한 좋은 까페 경영을 도모하며 경쟁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반드시 본받아야 하는 절대 원칙으로 삼음직하다.

하나 더, 이들 까페 경영에 있어 참고해 볼 만한 사항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인데, 비록 한 개의 공간을 경영하더라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하물며 이들과 같이 전국 규모의 까페 경영을 기획하고 있는 경우라고 하면 스몰 기업인의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대단히 유효할 것이다. 2, 3곳 정도의 까페만 운영하게 되더라도 창업자의 마인드와 함께 홍보효과가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효과를 누리며 공으로 날로 먹겠다는 심사가 아니라, 경제원칙에 입각하여 우수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나아가 기초를 튼실하게 다져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사전에 탄탄하게 준비를 하여 사업에 입문하지 않는 경우라면 이런 구상을 해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뚜렷한 이미지를 담은 영업전략을 위해 이들과 같이 스몰브랜딩 전략을 함께 도모해 나가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된다. 사업초기부터 세심하게 기반을 단단히 다져나가면 어떠한 리스크에 처하게 되더라도 방향성을 잃거나 당황하지 않고 의연히 경영의 묘를 발휘해 나갈 수 있을 뿐더러, 더욱 바람직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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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세심한 배려, 작은 고집이 일상의 신념과 어우러져 당찬 경영혁신 도모

화장실에도 금연 문구를 붙여놓은 것이 눈에 띠었다. 쾌적한 공간이미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 아닌가. 이 문구 하나에서도 정숙함과 단정함이 묻어난다. 어딜 가나 까페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은 좀 삼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공간에 잠시만 머물러도 목이 쉬는 고통을 감수하게 되어 정말로 흡연 공간을 싫어한다. 심지어 두통을 느끼게 되기도 하여 결국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방침에 쌍수 들어 대환영이다.



※ 이들 까페지기들의 입지 선정에 따른 경영 컨셉과 노하우 정리

1) 젊은이를 주요 대상으로, 인지도 있는 역세권 주변의 약간 안으로 들어간 곳을 선정하여 투입비용의 최소화
2) 건물이나 대지의 코너자리를 물색하여 채광 및 건물자체의 위치만으로 광고효과 극대화
3) 주변 시세에 비해 권리금 등이 없거나 최소인 최적의 입지 선택-> 서두르지 않고 꼼꼼히 살핌
4) 한 번에 하나씩, 스텝 바이 스텝 전략으로 수익의 극대화 및 안정화 모색 후 다음 지점 물색
 -> 필요 이상의 의욕은 자제
5) 임시방편적 수익의 극대화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전념 -> 미래지향형 지속가능 경영 추구
6) 일관성과 체계적인 지원 방식의 지점 개설 -> 성실하게 브랜드이미지의 적합성 도모
7) 역세권임과 동시에 대학가 주변을 주요 타겟 입지로 선정하며 까페 경영의 개념과 컨셉을 통일화
8) 참신한 자기계발 및 자기 경영을 위한 까페 문화 형성 -> 까페의 기능 다양화 및 공간 이미지 구체화
9) 일상의 신념 생활화 -> 청년들의 자기 계발 향상을 위한 까페 공간 제공 및 강연 장소로의 활용
10) 공간의 쾌적성 및 이용의 집중화 모색 -> 자기 향상을 위한 탐구형 까페 문화 전파
11) 일상의 항상성 고취 -> 브랜드 이미지 확산 및 구축을 통한 확고부동한 경영 신념과 메시지 전달
12) 선택과 집중 -> 단순 깔끔한 운영 방침과 일관된 컨셉으로 방향성 제시
13) 맛보다는 공간에 주목 -> 명확성으로 군더더기 없이 초점 강화
14) 동 시대 동 감각의 공감대 형성을 주도 -> 까페지기들 자체가 동 시대의 또래 참여로 현역성 및 현장성
15) 인지상정 -> 주요 고객층의 욕구와 필요 이해 및 해결 모색
16) 기존 까페 공간에 대한 의식 혁명 -> 따로 또 같이, 더불어 나답게 지향
17) 담배 연기 없는 에코 까페 운영 -> 까페 공간과 브랜드이미지에 대한 일심동체의 건강한 미래지향
18) 혼자의 외로움과 책임의 한계 극복 ->  어울림과 상생으로 융합과 전진 기원
19) 종교적 신념-> 사회 공헌력 발휘 
20) 부족과 빈약-> 협동과 나눔 및 도움으로 확장


.....................................................

이어질 내용 메모

안 될 수가 없는 까페 시작/ 나를 죽이고 너를 살린다!

제닥: 까페는 컨텐츠다
가배나루: 까페는 사람이다
The First Penguin : 까페는 공간이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까페는 살아보고 싶은 삶이다
까페는 살아있음 이다

IP *.197.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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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31 12:49:16 *.36.210.230
PM 아우님, 사진 쪼까 부탁허요.

심심하믄 재미없은 께.
그대 사진 넣어야 그럴 듯 하당께. 적당히 배치해 주소. ^-^*                                   emoticon        Wow!~~

오늘은 뭣이냐, 노동에 대한 뽀인뜨로 다가 야채 만두 두 개! (제닥 김말이 2+ 펭귄 야채 만두 2) 카~ 합이 4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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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0.03.31 18:31:36 *.149.87.148
올리긴 데따 금방인디, 올리기 전까지의 전처리 과정이 쪼까 걸려요.
그 이름도 유명한 뽀삽처리....

그러게...사진이 글과 어느정도 어울려야 재밌는데, 쪼까 거시기 허네 ^^
쫌만 더 하면 돈 나오는 사업 되겠죠? ㅎㅎㅎ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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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은주
2010.03.31 21:47:40 *.219.109.113
넹넹 마담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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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31 18:09:32 *.36.210.230
데따 금방 올린다. 사진이 좀 덜 어울리기는 하지만서도. 어쩌것어. 남은 게 없는 디.

근데 순대국에 쏘주는 누가? 은쭈! (이양아, 머리카락 안 나오는 곳으로 잘 골라서 가더라고잉. 푸하하)

PM님 영업 잘되시넹.ㅋㅋㅋ 앞으로도 사업 번창하시길!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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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0.03.31 18:04:06 *.149.87.148

가만있어보자...김말이+야채 만두+순대국+쏘주... ...@@

이거 황송해서 어쩌나
요청만 들어오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는...이반장 ^^

역쉬, 써니뉨은 쏟아낼 것들이 마음 가득 있었던거야... ... 
더 쫙쫙 뽑아내십시오. 화이팅~~~~~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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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선형
2010.03.31 13:39:43 *.106.7.10
와~~!
언니 멋져요!!!
카페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가!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어요^^, 앞으로 펼쳐질 언니의 카페 이야기 너무나도 궁금해집니다.
 - 나도 함께 간 곳인데, 이렇게 잼있는 것은 모두 언니의 내공 때문이닷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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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31 18:15:09 *.36.210.230
멋지긴 뭐가 멋져? 그대가 멋지지.

돌아댕기믄성 취재를 혀야는데 또 쳐저있넹. 괜스레 읽느라고 고생혔어. 땅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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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은주
2010.03.31 21:50:47 *.219.109.113
띠요요요용 ~~~~ 책 한권  나왔쓰. 이번 정모 때 출판 기념회 파뤼를 해야 되지 않을까용? 까탐 대원 여러분.
같은 곳을 다녀 오고 이렇게 다른 글이 나오다니...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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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4.01 08:02:13 *.36.210.230
앞으로 그대가 더 많이 다른 글 쓰게 될 껄! 그럼 만날 파티해야 쓰것네. 거덜나더라도 emoticon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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