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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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6일 06시 0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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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에 카페, COFFEE ODA 전경>


 

내가 사는 곳은 주택가라 카페 따위를 찾아보기에는 무척 생소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얼마 전에 집 근처 대로변에 카페가 하나 들어섰다. 처음에 나는 그 카페가 들어서는 것을 보며 반신반의했다. 물론 20미터 이상의 남부순환도로를 잇는 대로변이기는 하나 지역의 특성이나 여건상 그 곳에 카페가 들어설만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주변 도로는 왕복 8차선 정도의 넓은 도로이나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사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통과지역으로 그냥 지나가게 될 우려가 있다는 예측에서 였다. 바로 맞은 편에 건널목과 정류장이 있기는 한데, 바로 코 앞도 아니고 더군다나 길을 건너와서 카페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었다. 그런데 이 카페는 5층 빌딩 하나를 통째로 외관을 꾸미며 동네에서는 드믈게 대대적인 규모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길 건너에는 소규모의 일명 노땅 다방 같은 것이 건물의 한 귀퉁이에 보일랑 말랑하게 자리하고 있어왔지만, 언제 생겼다가 없어지는 모르는 형편이었다. 또한 그런 곳이야 요즘에 카페를 선호하는 층들이 드나드는 곳의 이미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그야말로 지역에 어설프게 존재하는 물 다방 같은 곳이어서 지역사회로 부터나 별반 나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 선보인 이 카페는 내・외장의 규모와 수리에서부터 특히나 건물 벽면을 이용한 커다란 간판이 웬만한 시내의 카페 못지않은 위용과 당당함을 드러내며 야심차게 들어서는 느낌이어서 시선을 끌만했다. 그래도 내심은 과연 저곳이 될까?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손님을 끌만한 주변의 환경적 요소가 매우 희박하며 고객을 끌어들일만한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새롭게 편승되고 있는 교회를 낀 운영 체제로 보이기는 했지만, 근처의 교회 규모 역시 작아서 별로 호응이 일지 않을 것 같았으며, 그래봤자 겨우 집안 장사에나 그칠 법 하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견해였다.

그러한 나름의 전망을 해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평소 건물 등이 들어서는 것에 대하여 관심이 있곤 해왔으며, 무언가 눈에 띠는 건물이나 매장에 대해서는 눈여겨보는 습성이 있어 제법 날카롭게 나름의 견해를 가지며 판단을 하여 보는 경향이 있어왔다.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할뿐 더러, 내심 내 관점이 옳은 가치 기준 하에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제대로 하는 지를 은연중 살피는 습성이 있음이다. 생활 형편상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나도 작은 건물하나를 가져보는 것이 꿈이기도 하거니와, 만약 그러할 경우 어떻게 경영 해볼 수 있을까 상상해 보곤 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측면이 있다. 꼭 여건이 되거나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소싯적부터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고 나름의 공상을 자주 하는 편인 데다가 처한 현실이 있고 보니, 자주 그러한 막연하지만 경우에 따라 실현 가능할 수도 있는 희망사항에 대하여 공상의 나래를 펼쳐보고는 하는 편이다.

하여 심지어 어떤 때에는 그러한 낭만적 꿈들이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싶으면 거리를 지나면서 문득 마음에 드는 멋진 건물 하나를 내 것이라고 찜해두며 언젠가에 대한 막연함을 실현시키며 마치 이미 가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가져보기도 한다. 즉 실제로 그러한 능력이 있으나 아직은 없는 듯 묻어두고서 생활하는 생활력 강한 사람인 양 가장을 하고서 느긋한 심사가 되어보고는 하는 것이다. 약간 허망한 것 같기도 하지만 자꾸 그런 생각을 가지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혹은 그러한 욕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보는 방법의 하나로 이따금씩 일상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넉넉한 마음을 가져보기도 한다. 어차피 욕망을 다 채울 수 없는 부족한 삶이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멀어지고 축소되는 꿈에 대한 위로의 한 방편으로 사용할 만하다. 불가능에 대한 긍정의 효과와 더불어 일시적 위안을 갖게 되기도 해서 종종 유용하게 작동시켜 보고는 한다.

여하튼 그렇게 내 건물이다 정해두고서 내 마음대로 운영을 상상해 보고는 하는 것이다. 나라면 어떻게 운영하겠는지, 요즘의 트렌드는 무엇이고 다른 건물주들은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경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유용한 팁으로 작동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카페를 그다지 자주 이용하는 층이 못되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생각이란 일반 대중의 관념에 지나지 않았고, 그래서 전문 경영인이나 해당 업주들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특별한 노하우나 마인드 등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러므로 유명 프렌차이즈 상품들에나 혹 하고 눈이 가기 일쑤이며, 저기에는 무엇이 있으면 좋겠다거나, 그곳의 어떤 새로 입주한 상점이 아주 잘되더라 하는 정도의 시선과 관심이 고작이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 내 또래의 보통의 일반인들은 카페를 그다지 중요한 기호적 장소로 생각하지 않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껏해야 약속 장소로나 활용하거나 어쩌다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도지, 실제 이용의 빈도가 그렇게 잦은 편은 아니다. 더군다나 나의 직업이나 생활 반경과도 별 상관이 없어 그야말로 특별한 날 혹은 만남의 장소가 아니고는 이용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아 카페에 대한 관심이 막연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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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오다의 샵 케이스> 더위가 기상을 부리는 요즘 동네 카페에서 책읽기하다가 아이폰으로 찍어보다.


그래도 평소 우리 동네에도 내가 이용할 만한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이야 늘 있었고, 집근처에 카페가 들어서는 것을 보니 궁금증이 일어 개장이후 나는 그곳을 방문해 보았다. 제법 괜찮게 꾸며놓았다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무엇보다 시원스레 확 트인 내부를 설계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기야 빌딩건물 하나를 통째로 카페로 단장하며 1, 2층을 전부 카페로 개장한 곳이니 규모로나 시설에 투하 자본 등에 상당히 공이 들어간 공간이라 할만했다. 동네 카페라기보다 무언가 새로운 획기적인 문화 공간이 하나 들어선 느낌과 같았다. 마침 늘 집 주변에 별로 이용할 만한 곳이 없다고 갈급해 하던 차에 눈에 띠는 외장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개점 후 별렀다가 이용해 보니 역시나 제법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이 지역에 이런 것이 다? 하는 느낌과 과연 투자한 만큼의 야심찬 경영이 될까가 은근 염려 되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곳이 생겨주기를 내심 바라던 차 오히려 바람보다 큰, 그리고 더 나은 만족할 만한 시설의 카페가 들어서니 의아한 격이었지만 이용자로서야 대단히 환영할 만하였다.

카페는 처음 몇 달간 즉, 약 6개 월 간은 거의 잠잠히 영업이 진행되는 양 싶더니만, 약 1년이 지나 최근에 이용해 보니 제법 그 이용객의 수가 당초보다 훨씬 많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작년 한해 나는 그곳으로부터 주말마다 날아드는 문자를 받고는 하였다. 음악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는 광고성 홍보가 쉴 새 없이 전달되고는 하였다. 내심 "거봐, 잘 안 되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이 지역 사람들 중 누가 그리 카페를 자주 드나들 것이며,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하여 원거리의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하며 내심 내 판단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 여름 이용해 보니 그게 아니다. 물론 카페는 여름과 겨울이 성수기이기는 하다지만, 처음 개장 시와는 다르게 고정고객의 확보를 제대로 하며 유지가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 공연에 대한 안내 문자가 끊긴지도 오래되었다. 내가 자주 이용을 하지 않아서 끊겼나 했는데, 이제 따로 공연 기획을 하지 않고서 북카페 형식으로 활발히 운영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대범한 입지선택과 공격적 마케팅만큼이나 경영이 자리 잡혀 가고 있는 현상을 보게 된다.

가장 관건은 이제 카페는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흐림이라는 것이며, 이곳 동네에도 그러한 경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눈과 생각은 크게 차이가 있지 않아서 같은 생각 같은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이란 것을 새삼 확인 할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이 지역의 주민들도 갈만한 장소 즉, 카페에 대한 바람을 항시 가지고 있었으며, 이용할 만한 제대로 갖춰진 시설만 있다면 굳이 다른 곳을 가지 않고 이용의 의사와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알게 한다.


요즘에 나는 더위를 피해 동네 카페를 이용하며 책읽기를 즐겨한다. 이렇게 하나 둘 동네 카페를 이용해 책읽기와 지역의 카페 탐방에 나서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음에는 어느 곳을 가볼까? 지역의 카페 탐방에 대한 설렘으로 차분히 카페의 로망을 이끌어본다.




.................

내가 쓴 댓글 붙여두기:

댓글의 내용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막상 찾으려고 하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다시 쓰려고 하면 그 감흥이 일지 않고 새삼스러워 찾아 붙여두기로 한다. ㅎ~  ^-^*

삭제 수정 답글
2010.03.04 15:15:37 (*.36.210.15)  써니

1인 기업에 도전하기 위한 찰떡궁합의 카페 만들기


어떻게 하면 각자의 목적과 기대를 아우르는 카페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준비 자금과 주 타겟 고객의 need 충족이 수익을 결정할 것이고 카페 수명과 생존의 모든 것이 될 것이다.

-> 아니다, 카페 아는 만큼 경영할 수 있고 좋아하는 만큼 특별한 카페 운영이 가능하다.

1> 왜 카페를 하려고 하는가?

동기의 명확성과 목적의 뚜렷함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벌이 하기!

1) 전업: 이직 or 전직, 새로운 경험 및 도전을 통한 수익 창출

2) 부업: 공방의 개념(작업실), 일/ 본업과의 병행, 취미생활 방편 등...


2> 반드시 알아야 할 카페 창업을 하는 이들의 허와 실은 무엇일까?

수억대가 아닌 영세 카페 창업, 자칫 로망 아닌 3D 업종에의 선택일 수 있다. -> 제대로 알면 근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Dirty; 종일 대기하며 고객 뒤치닥거리에

Dangerous; 잘못하면 손님은 없고 인테리어 비용에 월세만 떠안아 홀라당 까먹기 십상이고

Difficult; 꿈과 자아실현의 동반이 되기는커녕 패인될 수 있다.

로망 아닌 틈새를 새로운 문화와 자아실현으로 극복 내지 성취시키는 작업

철저한 현실성과 이성적인 존재가 되어 냉철한 분석과 경영 노하우를 터득한 뒤에 누려야 할 로망에 절대 서두르거나 휘둘리지 않는다. 고객은 주 5일 40시간 이용해 카페 출입하고, 카페는 365일 Full 가동에 의해서 시작하여 조절되는 것이다.  -> 운영의 묘를 살리며 자기만의 창의적 스타일로 경영할 것.


카페 운영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중요 사항
-> 접근성, 맛, 콘셉트
그 외 요소: 사람- 쥔장, 고객, 인적 자원

1. 입지 선정 시 최우선 고려 사항

1> 접근성 /장소/ 위치, 주변 환경, 유동성(교통, 인구, 장소적 특징; 대학가 주변, 대로변 교차로, 터미널, 시장통, 카페 밀집지역, 사무실, 바닷가, 공원 등 ...)

1) 목적에 맞게 정하기(능동적); 북카페, 커피전문점, 공방(특정 작업실 혹은 재능과 경험을 수반하는 공간)

2) 장소에 맞춘 컨셉 찾아가기(수동적); 경영에 치중/ 자본에 충실


2. 무엇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2>/ 질과 양, 멋, 맛의 경험


3. 당신의 카페만의 특징은?

3> 콘셉트/ 주요 대상 고객층, 가격, 차별성(분위기나 그 카페만의 경험), 인테리어, 주인과의 관계


< 우리들의 키워드에서 찾아보기 >

휴식, 자유직업, 편안함, 만남, 커피, 약속장소, 오아시스, 쉴 곳, 제3의 공간, 작업실, 혼자만의 시간, 옹달샘, 가고 싶은 곳, 여백, 만남의 장소, 일탈, 강연, 취향의 공급과 소비, 볼거리, 모임, 분위기, 친구, 변화, 문화, 선택, 사랑방, 정직한 맛, 돈, 자신만의 공간, 사색, 음악, 재충전, 기대를 많이 갖게 하는 곳, 맛있는 거, 그곳만의 유일함, 소소한 즐거움, 작은 사치, 수다, 소통, 밤 시간, 갈 곳, 연인, 추억, 친구, 따뜻함, 데이트, 이벤트, 소개하고 싶은 곳, 추울 때나 더울 때 가는 곳, 술 마시고 정신 차리는 곳, 테라스, 길목, 선술집, 목로주점, 세련됨…

카페 영업은 추울 때나 더울 때 매출이 좋다고 한다. 이유는 추울 때나 더울 때 피해서 찾아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편안함은 주인의 연출의 콘셉트를 통해서보다는 고객의 욕구에 맞추어야 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소의 크기와 밀접한 상관이 있고, 일단 1) 공간(테이블 수)이 손님으로 채워져야 하고 2) 회전력(테이크 아웃 등을 겸함)이 있어야 한다.

이래도 자신 있는가? 해야만 하는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취하고 싶은가? 찾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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