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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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
내게도 스승이 한 분 계시다.
이제는 작고하셨다.
선생님이 생각날 때마다
나는 학생이 된다.
그러나 나는
좋은 제자가 못 되어 드렸다.
그 동안 많이 찾아 뵙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나처럼
그분을 좋아하는 제자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내 삶의
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분은 거기 서 계셨고,
내 인생의 갈림길마다
나는 그분에게 갈 길을 물어보곤 했다.
물론 직접 찾아가
물어본 적은 아니다.
갈림길과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나는 이 질문을 꼭 했고,
그래서 이나마 내 길을
즐기며 걷고 있는 것임을 안다.
지금도 그 질문은 계속된다.
「깊은 인생」,구본형, 휴머니스트,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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