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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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청춘 합창단’이란 이름으로 50세 이상 되신 분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전국 합창대회를 준비하며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영방송에 자신을 내보이며 오디션을 보고 생판 몰랐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에 합창단원들과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가기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 처해 있는 장애도 뛰어넘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 안에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멋진 하모니는 때론 코끝이 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많은 감동을 안겨준다. 청춘은 60세부터 라는 너무도 귀에 익숙한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분들이 열정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는 모습은 정말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특히 소년원 아이들과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그 장면은 열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성공만을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울릴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었다.
내 삶에 얼마나 열정적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삶을 열정적으로 펼치기에 앞서서는 먼저 채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채우는 것을 안 한 것도 아닌데 늘 아직은 뭔가 부족해, 좀 더 공부를 해야 해, 스스로 채워졌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발을 띨 수 있을 거야. 이게 맞는다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나를 볶아대며 머릿속을 채우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을수록 타인과의 비교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을 볼 때면 부러운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me story를 다시 쓰는 과정에서 전에는 그저 숨기고만 싶던 기억을 살펴보니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기질 하나를 발견했다. 뭔가에 꽂히면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었던 과거의 내 모습이 보였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하라고 하면 하지 못할 일을 겨우 20살이었던 그 때 저질렀던 것이다. 그때는 민망한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아니 아예 그 감정은 배제시켜 버렸는지도 모른다. 오로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깐, 다른 것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게도 준비란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물불 안 가리고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 뛰어들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대범함이라는 것이 나와 전혀 관련 없는 기질이 아니었던 것이다.
참 부족하게 많다고 여겼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뭔가 배운다는 것을 통해 위안을 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뭔가를 배우고 있는 그 순간은 마음이 편했다. 친구에게 평생 이렇게 배우고만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배우러 다니면 뭐 하겠는가, 그것을 써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을... 하지만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발을 땔 수가 없었다.
게리 해멀은 “사람은 스스로 만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된다.” 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문제를 만들었고, 실수를 저질렀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인 것이다. 지금은 다른 회사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시간을 기업을 세우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뜯어고치기보다 보완해가는 것이 더 쉽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맨땅에 헤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 찾아보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기질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단점만 보려고 하면 장점은 당연히 내 시야 안에 들어올 수가 없을 것이다. 단점으로만 가득 찬 사람은 없다. 만약 당신 눈에 단점만 보인다면 그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깔고 들어가면 나를 통째로 바꾸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게 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그저 난감하기만 할 것이다. 우연히 지난 기억 안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안의 대범함을 발견했던 것처럼 그런 것들을 찾아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일 때 보다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무엇이든 내가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밖에 없는 것이다.
때론 나이라는 것이 장벽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청춘 합창단’에서 백발이 성성한 분들이 너무도 행복한 모습으로 때로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말을 그대로 증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장애물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가이다. 그 어떻게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 과정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에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스스로의 삶에 열정을 가지게 된다면 지금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은 말 그대로 문제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는 풀면 되는 것이다.
청춘 합창단 -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흔히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달리
도전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열등감'과 대비하여 이야기하는 동기가 매우 좋아 보인다.
너의 열등감 극복에 대한 연구에 응원을 보낸다.
<청춘 합창단>에 참가하시는 그분들의 마음을 좀더 쫓아가서
'열정'과 '열등감'의 상관관계를 좀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좇아가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좀더 집중력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나는 지난 수업에서 주제가 정해지고 나니 칼럼쓰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나의 색깔을 찾는 것에 좀더 노력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