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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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다른 이들은 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지만 나는 무채색의 아무것도 드러낼 것 없는 존재로 생각되었다. 이런 생각이 강해질수록 타인에 대한 의식은 높아만 갔다. 어떤 행동을 하던 그 순간의 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가 먼저 신경 쓰였고 그들 시선에 내가 어떤 존재로 보여질지에 대해 더 집중하였다. 타인을 향한 안테나를 곧게 세우면 세울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타인의 것을 비교하게 되었고 그럴수록 스스로 너무 작은 존재로 여겨졌다. 늘어만 가는 것은 한숨과 열등하다는 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럴수록 부족한 것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준비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열등감을 없애고자 완벽을 기하려고만 한다면 삶이 완벽하게 흘러갈 것 같은가?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이렇게 말한다. 완벽으로부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모든 과정은 우선 무언가를 깨뜨리는 것과 연관된다. 생명이 움트기 위해서는 반드시 흙이 부서져야만 한다. 씨앗이 죽지 않는다면 식물이 생길 수 없다. 빵이란 결국 밀의 죽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한 발 내딛는 용기와 기꺼이 깨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나는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할 수가 없어. 한다 해도 잘 해낼 수 없을 거야.’란 생각에 쌓여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이런 생각을 함으로써 현실에 나를 던지려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일 뿐이다.
타인의 시선이 두렵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타인이 가진 것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학벌이 어떤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부모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외모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궁금해 할까? 사람들은 그들의 바쁘게 흘러가는 삶에 집중해야 하기에 한가하게 그렇게 다른 이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그것에 집중을 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자신밖에 없다. 자신이 아무리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그들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는가? 그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그렇게 모자란 존재인지? 설사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어쩔 것인가 그 사람의 기준에 부합되기 위해 자신의 것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위한 삶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제3자를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될 뿐이다.
열등감은 실제 능력이 있고, 없고와는 상관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자신의 기준으로 우리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능력에 견주어 우리를 평가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나도 저 사람처럼 되어야 할 텐데’ 라던가 ‘나도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게 한다. 자신이 세운 어떤 기준에 도달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기준을 세운 이유와 거기에 부합되지 않는 자신을 보며 열등감에 빠져 있다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원하는 기준에 부합될 때 과연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 거라 기대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타인이 가진 것을 나의 것과 비교하여 만약 내가 더 뛰어나다고 여길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어느 한 부분에서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신에 대한 뿌듯함 보다는 저 사람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먼저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을 느끼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보다는 내가 더 잘났다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그토록 타인의 시선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 중요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상담 현장에서 누군가를 상담할 때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마음은 과거로 가기에 바빴다. ‘내가 삶을 좀 더 충실히 살았다면, 공부를 좀 더 집중해서 했더라면 이 순간 저 사람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 도대체 뭘 하면서 산거니?’ 과거에 대한 후회로 자책은 깊어져 갔고 그럴수록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존재로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한 번 생각해보자. 적절한 조언을 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 사람이 그 조언을 따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판단하기에 조언해준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 될 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적용시키는 것은 나의 삶이 아닌 그 사람의 삶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그 사람이 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문제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내가 그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상대방은 내가 조언했다고 해서 그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이외에 다른 이의 인생을 책임질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상담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지 내가 그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 주는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살아가는 힘이 길러지게 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젠 마음이 과거로만 달려가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상담 받으러 온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고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스스로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에 부족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며 자책하게 된 것이다. 자책을 하게 된 이유는 내가 도움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과거를 후회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부족한 것은 어떻게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스스로 철저하게 준비한다 하더라도 틈은 발견되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상태란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에서 움직이면서 보완해 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열등감에는 학벌, 외모, 직업, 집안(부모), 실패, 지적, 인적, 나이, 돈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객관적인 이유와 함께 그로인한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벌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하는 일이 생겨서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더 커졌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에 꽂혀 있는 독화살을 빼는 것이다. 내가 왜 학창시절에 공부를 하지 않아서 좀 더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한 걸까? 라 자책하며 화살을 맞게 된 이유로만 마음을 채우게 되면 독화살의 독은 점점 더 넓고 깊게 마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 뿐이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고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내가 학벌에 대한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하는 방법적인 부분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단순히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대학입시를 다시 치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이 주는 것은 간판일 뿐이지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내 전문분야가 그만큼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전문분야를 찾고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학벌이 자신의 인생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약 학벌이 인생을 보장해 준다면 서울대 졸업생들부터 취업을 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벌을 떠나서 미리 자신의 분야를 찾고 준비한 자에게만 삶의 기회가 주어지게 마련이다. 누군가는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차선을 선택하고 차선의 조합들을 이루어 가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본다면 훨씬 더 큰 인생의 성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열등감은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발전하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열등감을 잘만 활용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먼저 타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보자. 그래야 열등감을 디자인 하든 깨부수든 하지 않겠는가?

우리 언니 언제나 지켜주고 예뻐해줘야하는 그런 언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누가 언니가 이런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로 글을 쓸 줄 알았을까?
누가 언니에게 이런 키워드가 있는 줄 알았을까?
언니는 진짜 예쁘다.
나는 언니에게 공감한다.
언니의 글에 공감한다.
그런데 언니 주제넘은 참견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타 로딕의 책을 읽고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승부를 보는 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를 가지고 글을 써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에 누가봐도 사랑러운 그녀가 왜 하필이면 열등감을 가졌는지 세상은 더 궁금하지 않을까요?
우린 어쩜 멋진 해결책보다 사람을 항해 가는 그 과정이 너무 멋지지 않을까?
근데 언니
진짜 언니는 예뻐
최고야

고민한 흔적들을 많이 볼 수있다. 서문에 대한 느낌은 일단...
열등감에 대한 일반적인 개론을 보는 것 같다.
수업 중에도 다 같이 이야기 한 것중에 "미선의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빠져있다.
예를 들면 너가 열등감때문에 괴로워했던 10가지 장면, 뭐 이런거.
아마도 그 10가지 장면은 보지 않았지만 나도 5가지 이상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열등감을 선택했던 지난 수업을 떠올려 보면
그 열등감이 우리모두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컴플렉스같은 것이기 때문이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 중에서 너는 가장 그것에 힘들어했던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마도 나는 열등감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하는 공감인 것 같아.
'공감이 있는 개론'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떠니?
11월 수업노트에서 너에게 물었던 물음들에도 있듯이
네가 경험했던 혹은 너의 마음 깊숙히 있는 열등감의 몇가지 모습들을
정의하고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 될 듯하다.
수고했다. 미선아.

이번글에서 상담가로서의 모습을 보니 나도 상담받고 싶다는 느낌도 들고.
언니 화이팅!!!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쉽지는 않은듯.
나는 어느 장면, 키워드들을 그때그때 적어놨다가 풀어 쓰고 있는 것 같아.
최근의 느꼈던 어느 장면, 순간들을 떠올려서 한번 적어보면 그래도 좀 적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글이 잘 써지는 방식이 있겠찌만, 그렇게 쓰다보면 언니가 언니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찌 않을까?? 화이팅!!!
이번엔 왜 그림이 없는거야?? ㅋㅋㅋ.. 그림이 보고싶다옹~!

아직 자신을 드러내기가 좀 두려우시죠? ;;;
그 긴장감이 글을 읽는 내내 보여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덜컥 책으로 써 놓고 마음앓이를 했던 사람으로써.
자기를 내려놓고 꺼내놓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은 짐작이 됩니다.
언젠가 제가 달았던 댓글에도 글에 자신감을 실어도 좋겠다는 말을 썼던 것 같은데. ^^
여전히 긴가민가 하는 망설임, 막 뒤로 숨으려고 하는 수줍음이 보여요.
열폭이라는 유행어가 있어요.
열나서 폭발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열등감폭발이라는 뜻이지요.
열등감이라는 것이 많이 일반화가 된 거 같아요.
일반화가
어느날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느끼기 시작하기도 했지만,
한쪽으로는 그래~ 나 이런사람이야~ 라고 꺼내 놓는 측면도 있지요.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열폭을 남발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는 꽁꽁 숨기고만 싶었던 열등감인데 이제 너도 나도 느끼고 꺼내놓는 그런 것이 됐어요.
또 반대로는 열등감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열등감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부러우면 지는거야. 라는 유행어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역설적이게도 부럽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으면서도 부럽지 않다 자기최면을 거는 거지요.
그러면서도 또 그것도 표현하고 꺼내 놔요. ㅋㅋㅋ
이러나저러나 이제 열등감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요. ^^
공감할 수 있는 몇개의 사례가 녹아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슙니다!
저는 내 이야기에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줄까?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가졌었고,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냥 던져요!
개인적인 삶을 이야기 함으로써, 새로운 보편성을 만들어 내는 미선님이 됐으면 해요. ^^
정답보다는 모범답안을 쓴다는 기분으로 꺼내 놓으시면 좀 편해지실까요?
미선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