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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1일 18시 40분 등록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순간

화풀이

 

아아아아악~~~ 이게 아니라구.”

방안에서 포효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끝마쳐 놓아야 할 일이 있는 새벽인데요. 이놈의 일이 도무지 진척되고 있는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이젠 진짜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솔직해 보자면 왜 이렇게 일이 잘 안되는 건지, 왜 이다지도 짜증이 나는 건지. 저는 알고 있어요. 정말 짜증이 나는 이유말이예요

 

그날 저녁이었지요. 저는 간만에 느긋한 자세로 티비를 시청하고 있었어요. 이런 일요일 저녁 여유롭게 기대앉아 본방을 사수하는 기분이란. 정말 오랜만에 평화가 찾아온 기분이었지요. 자세를 바꿀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이 시간이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저의 바람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저의 딸이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송이 아닌데다가 저는 티비를 보고 있으니 자신은 온갖 물건을 거실에 늘어 놓으며 알 수 없는 놀이를 하고 있었지요. 하나씩 하나씩 물건이 쌓여서 결국 아이가 물건을 밟고 다닐 지경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정리를 제안했습니다. 살살 꼬드겨서 정리를 시작했지요. 자잘한 블록들을 정리해서 담았어요. 이런 것들을 밟으면 쭈욱 미끄러져서 대형사고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더 편안한 시청을 위해서 대형사고의 싹은 미리 잘라야 했던 거죠. 눈은 티비에 꽂은 채로 아이와 정리를 했어요. 이제 잘 닫아서 넣어놓으면 되는데 기어이 제 뚜껑이 아닌 커다란 뚜껑을 옳다고 우기며 들고가던 아이가 블록을 와르르 쏟아버리고 말았지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아이는 우뚝 서 있었어요. 꾸욱 참았습니다. 그렇게 쏟아질 걸 알고 그랬겠어요. 다시 주워 담으면 된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아니 글쎄 이녀석이 말로는 도와달라고 하면서 자신은 또 다른 놀이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래 저래 말을 걸어보았지만 아이는 딴 짓을 하면서 말로는 도와달라고 하는 거예요. 순간 참았던 화가 폭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와달라 그래서 도와주러 왔으면 너도 치워야지. 이건 엄마만 치우는 거야? 너는 다른 거 하고 놀면서 엄마한데 도와달라고 말만하면 다야? 엄마도 싫어. 안할래. 니가 다 치워.”

순간 버럭한 엄마에 아이가 놀랬는지 제법 울상을 지으며 미안해 했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치우도록 했습니다. 조금 미안해진 마음에 나중에는 도와주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이 일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를 괴롭히고 있었어요. 짜증이 날 정도로 자꾸만 생각이 나는 거예요. 물론 아이가 도와달라고 말하면서 제 자신은 다른 것을 하려하는 건 그냥 그래라라며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함께 치워야 한다는 말을 해줬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표현 방식에 있어요. 왜 그렇게 버럭버럭 그랬을까요? 이제 4살인데(5살이 될 꺼지만). 말이라도 좀 차분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버럭거린다고 아이가 더 잘 알아듣고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결국 울먹이게만 만들 뿐인데. 진짜 화를 내고 싶었으면 티비라도 끄고 내는 건데. 시끄러운 티비 소리에 엄마는 버럭거리고 아이한테 진짜 별로 였겠죠. 안 그래도 다른 엄마처럼 이것저것 함께 해주는 것 별로 없는 엄만데. 진짜 못났네요. 그런데 솔직히 더 신경이 쓰이는 건 말이지요. 제가 화를 낸 이유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만 구하고 있는 딸 아이의 태도만을 가지고 화를 낸 것이 아니었어요. 정작 화가 났던 것은 일요일에 평온한 나의 휴식을 방해한 것에 화가났던 거였어요. 그게 딸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화가 났을 거예요. 결국 시간을 방해 받은 저는 딸아이에게 폭발해 버리고 말았던 거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왜 자꾸만 내 휴식을 방해하는 거야?” 이 말이었어요. 자꾸만 휴식을 방해받는 것에 대한 짜증이 누구하나만이라도 건드려 보란 듯이 남아 있었고, 그것을 건드린 이가 바로 딸아이였던 거죠. 정말 못난 엄마입니다. 자꾸만 엉뚱한 것을 꼬투리 잡아서 화를 냈다는 자책감. 그래서 무엇을 해도 신이 나지도 않고 별다른 진전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머리 한구석은 자꾸만 그때의 상황으로 흘러가버리니까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긴다. 이 속담은 많이 친숙한 속담입니다. 정작 당한 곳에서는 꼼짝못하고 있다가 엉뚱한 곳에 가서 화풀이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요. 아주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다른 일로 화가났는데 꼬투리를 잡아 화를 낸 기분이 참 그렇네요. 때로 이럴 때가 있는 듯 합니다. 화가 나서 화를 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리 화를 낼 일도 아닌거.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면 정작 그 일로 화가 난 것도 아닌거. 이럴 때 사람은 참 내가 싫어지게 되지요. 왜 그랬을까. 아닌척 그 사람이 잘못한 거다.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한 거다. 생각해 보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나의 못남. 그래서 더욱 이런 일들을 오래 남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죠. 결국은 화가 나서 오래 잊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못남이 마음에 걸려서 잊지 못하는 거죠. 우리가 인정하려 하지 않아도, 애써 자신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대 주어도 결국 우리는 알고 있느 걸요. 과하게 화를 냈다는 사실을. 엉뚱한 일에 화풀이를 해버렸다는 사실을.

 

 

                                                                                                                                                                                                       나를 사랑하는 법

자책의 시간.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답니다. 자꾸만 이 일이 걸려서 짜증만 나고 무엇을 해도 별로 대단한 것 같지 않아요. 일은 자꾸만 산으로 가버리는 느낌이고, 마음은 급한데 손은, 몸은 움직여지지 않아요. 더군다나 머리는 더욱 돌아가지 않지요. 이럴 때는 생각나는 일을 쭉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건 또 뭐?”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겠네요. 어차피 다른 일을 하려해도 잘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일을 계속 생각하는 거지요.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해내려다간 전부 다 못하게 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그리고 그 말이 많은 순간에 적용된다는 것도 느끼시지요? 그러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닌지도 모르니까요. 더군다나 그렇게 마음에 걸리는 일을 안고 일을 척척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어차피 일도 잘 안되고 자꾸 마음에 걸리니까 마음 편하게 선택을 하는 거예요. 마음에 걸리는 일을 계속 생각해 보기로

 

막상 그렇게 생각을 하려니까 그 일이 잘 생각나지 않으신다구요? 그리고 해야하는 일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구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다른 일을 하려 했어요. 그것도 제대로 되지는 않았잖아요. 그리고 이건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이유일 듯 한데요. 그 일 안에 당신의 못난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랍니다. 보고 싶지 않은거지요. “아니 난 아니거든.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어.”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그럼 또 생각해 봐요. 단지 그 사람이 전적으로 잘못했기에 화를 냈다구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걸요. 설사 그렇다 해도 당신이 매우 적절한 시기에 매우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냈다구요? 아니요. 이것 역시 그렇지 않을 걸요. 사람이 기억하는 장면은 대개 유난히 감정의 동요가 심했던 순간입니다. 평범한 뭔가에는 반응하지 않지요. 화를 냈던 순간이 언짢음으로 남아 있다면 무언가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이 아주 적절한 순간에 적절하게 반응을 했다면 그렇게 반응한 나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남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버럭버럭 화를 내고 돌아서는 순간 다른 해결법이 머릿속을 스치지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더 많은 방법이 떠오릅니다. 그 순간을 우리는 누르고 있는 것 뿐이예요.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해야 돼. 그건 그애 잘못이었다구.” 정말요? 전부다 그애 잘못이었나요?

 

이 생각을 이어가는 데 단 한가지 해야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셔도 좋으나 추상적인 이미지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그렇지 뭐.”이런 식의 구체적인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게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안되요. 우리는 지금 그 사건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지 과거의 모든 잘못 화낸 일들을 끄집어 내는 청문회를 개최하려는 것이 아니예요. 최대한 하나의 사건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 주는 거예요. 어느 부분이 나에게는 마음에 걸리는지.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어떤 행동이 가능한건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하려는 것이지 이래가지고 뭘 할 수 있겠어. 남한테 화나 내고.”이런 비련의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 아니예요. 그냥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내 마음에 가시처럼 걸려 있던 생각을 연장해서 하는 것 뿐이예요. 그때의 상황은 어땠는지, 당시 상대방의 표정은 어떠했는지 나에게는 어떤 선택권이 있었는지. 자세히 하나하나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때의 장소에 커피 한 방울이 튄 얼룩이 있다는 것은 기억해 내도 좋으나 절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거의 일을 생각하시면 안 돼요. 우리는 단지 당시를 생각하는 것 뿐이지 비판하려한다거나 심판하려하는 것이 아니예요.

 

이 일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매우 간단하고 어떻게 보면 매우 어렵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아까의 그 장면을 떠올리는 거예요. 그 안에서 활약(?)하고 있던 나 자신은 마치 관람을 하듯 그 장면을 훔쳐보는 거죠. 그러면 그 당시의 상황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인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우리가 행한 잘못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것들이 눈에 띠게 되지요. 저는 한 동안 웅크린 자세로 앉아서 생각을 이어갔습니다. 잘한 것 없다는 생각에 몸이 펴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이가 도와달라 말하면서 자신은 빠져 나가려고 했던 태도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는 충분히 어리기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태도로 아이의 흥미를 치우기에 유발시키거나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어야 한다. 어쩌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나는 진짜 쉬고 싶음을 아이에게 말해줄 수도 있었다. 이것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도 상황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하나를 알았습니다. 다음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겠다는 나만의 방법을 하나 알게 된 것이지요. , 세상에는 언제나 사건이 발생하기 나름이고 이것은 단지 하나의 사건에 대한 개별적인 방법뿐이지만 그래도 이런 사건들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나는 또 다른 대처 방법을 배울 수도 있겠지요. 그런 방법들이 모여서 좀 더 나은 나의 대응비법들이 되지 않을까요? 소리를 지르지 말았어야 한다는 뻔한 방법으로 돌아오는 듯 하지만 이것은 누군가가 내가 말해주어서 그래, 그래 알았다고.”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뻔해 보이는 결론이라도 내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니까요. “알고있다고. 그럼 안 된다는 거잖아.” 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생각을 따라가보세요. 쭉 그 사건을 들여다보고 관찰해보세요. 당신만의 대응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하나씩 모아서 우리만의 대응법 사전을 만들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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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1:26:57 *.163.164.152

루미 새해 복 많이 받어~~

이번에 제시한 나를 사랑하는 법은 조금 어렵군요.

방법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이 가는 역 방향으로 생각을 이성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쉽지 않죠~~ 잉!

 

지난 주 칼럼의 바디로션 바르기는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주 칼럼의 대응법 만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것의 차이에 루미가 쬐금 눈길을 준단면

또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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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3:48:16 *.166.205.132

새해복많이받어~ 자, 악수!

그래 수고많았어. 올해도 잘해가보자. ^^

 

훈형 말대로 좀 어려운데?

대응비법서 만들기라기 보다는 더 작은 범주를 떠올려야 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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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7:57:33 *.246.69.21

루미는 과제를 해치우고 새해를 맞았구나.

역쉬 나름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루미답네. ^ ^

 

대응비법 중 따라하기 쉬운 걸 하나 제시해주면 좋을 듯해.

바디로션 바르기나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붙여놓기도 구체적인 대응 비법이 아닐까싶네.

루미야, 새해에도 좋은 글 기대할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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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09:28:42 *.32.193.170

나도 종로에서 뺨맞고 엉뚱한데서 화풀이한적 많은데.. 근데 그 대상이 주로 가족이 되는 것 같아. 너무 편해서 그런가..

그리고 뭔가 쌓이는 감정들을 풀지 않고, 쌓여가는 것 같아. 웅..

 

나도 언니오빠들처럼 대응비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나와주면 좋을 것 같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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