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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6일 11시 35분 등록
                                                                                  

9기 땠쑤 보거라.

나는 지금 침대에 누워있다. 너희 9기를 네 선배들과 내가 뽑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너와 함께 한 시간은 한 순간에 불과하구나. 가슴이저려온다. 눈물이 흐른다.

나는 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두 발로 일어나 너희들에게 다가가고싶지만 운명을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긴 여행을 떠나자니, 눈앞의 너희들이, 내 맘속의 너희들이 자꾸 밟히는 구나. 그래서, 내가 너에게 몇 마디 남기려 한다. 너희  또한 너희들만의 긴 여행을 가야 하니, 노파심에서 조금은 길게 남긴다. 

 

첫째, 솔직해져라

나는 너의 솔직함과 절박함이 좋았다.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가도 충분히살아갈 수 있는 여건임에도 너는 너의 감정에 솔직하려 했다. 무엇보다도 내 두 발로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나와 만나기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도 그렇게 더욱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도록 해라. 네 욕망과 네 의지가 결국 너의 삶을 온전하게 만들어줄것이다. 온전히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줄 것이다. 네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그에 충실하도록 해라.

둘째, 매일매일 정진해라. 그리고 끊임없이 흘러라.

결국 너와 나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이 만남의 여운은 그리 짧지 않을 것이다. 너는 나에게 무언가를 배우러 왔을 것이다.  그것이 인생일수도 있고, 욕망을 실현하는 법 일수도 있고, 1인기업가로서의 나의 노하우일수도 있다. 무언가를 가장 잘하고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매일매일 하는 것이다. 글을 쓰던 책을 읽던 매일매일 해라. 하루도 끊이지 않고 해라. 매일 흐르도록 해라. 물은 장애물을 만난다 하여 그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휘감고 흐르거나 심지어는 바위와 함께 흐르기도 한다.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또 다시 흐를 수 있다. 힘들고 지친다하여, 너의 앞에 큰 장애물이 있다하여그  흐름을 멈추지 마라. 오래도록 흐르고 또 흘러라. 그래야 큰 강을 이룰 수 있고 결국 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매일매일 오래도록 흘러라.

셋째, 너로써 충분하다.

너는 김대수다. 너로써 충분하다. 너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이 너보다 실력이 좋다고 해서, 그가 너보다 멋지다 해서 그가 되려 하지 말아라. 너는 그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너보다 글을 잘 쓴다고 하여 그의 글을 흉내 내려 하지 말아라. 그 글을 너의 글이 아니다.  온전히 너 자신이 되어라. 김대수가 되어라. 너만의 글을 써라. 두려워 말아라. 타인의 시선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네 자신이 되기 위해 네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라. 매일매일 쓰고 또 써라.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아라. 글을 씀에 있어 정답은 없다. 마찬가지로 너가 너 자신이 되기 위한 정답은 없다. 너가 너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너만의 글을 쓰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그 날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너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 너의 글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 마침내 너의 생각을 탐하고 너의 문장을 기억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묵묵히 너 자신으로서 홀로 서 있어야 하는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너로써 충분하다. 너 자신이 되도록 해라.

넷째. 나는 없다나를 원하지 말고, 내 정신을 탐해라.

나는 긴 여행을 떠난다. 아마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직접 무언가를 해주고, 내게 크나큰 조언을 기대하지 말아라. 어차피 너의 인생은 너로써 충분하다. 앞서 말한대로 네게 솔직하고 매일매일하고, 너만의 색깔을 가진다면 나의 조언은 그리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나는 네 주변 곳곳에 나의 흔적들을 남겨놓았다. 그것은 내 글일수도 있고 책일수도 있고 정신일수도 있고 사람일수도 있다. 그러니, 네가 원한다면 나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원한다면 내 삶의 수많은 조각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네 앞에 앉아 있는 변경연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도 있고, 내가 남겨놓은 가장 두드러진 유산인 나의 책들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변경연 곳곳에 남겨놓은 내가 툭툭 뱉은 말들, 흘려놓은 말들, 또는 심혈을 기울여서 적어놓은 글들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때에 따라 그 흔적들이 가볍게 느껴질수도 있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무례하게 보여질 수도 있고, 대수롭지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그 작은 조각들이 결국 내 삶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내 삶은 담고 있고 순간을 담고 있고, 무엇보다도 내 진심을 담고 있다. 퍼즐을 맞추듯 조각들을 찾아내어 이리저리 맞추어본다면, 너는 영원히 나와 함께할 수 있다. 그러니 나의 육체를 탐하지 말고 나의 정신을 탐하라.

다섯째. 최선을 다하라.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나는 이제 너의 곁에 없다. 내가 너의 곁에 없다는 것이 너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네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내가 있다 하여 최선을 다하고 내게 잘 보이려 하고, 내가 없다 하여 대충하고 현실과, 너 자신과 타협하려 한다면, 너는 나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은 것이 아니다. 정진하고 또 정진해라. 흐르고 또 흘러라. 매일 같이 그렇게 흘러라. 너를 둘러싼 모든 것들 선배들, 홈페이지의 글들, 책들 이 모든 것들 안에 내 정신이 깃들여 있다. 부디 내 육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내 정신을 흐리지 말아라.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매일 같이 최선을 다해라. 그래야 너는 온전한너 자신이 될 수 있고, 결국 네 꿈을 이룰 수 있다. 혼신의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라.

여섯째, 함께하라.

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묵묵히 가아한다. 하지만, 네가 힘들고 지칠때 너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너의 동기들, 선배들,  가족들....... 그들과 함께 할수 있도록 해라. 결국 삶은 사람이다.

 

 

내가 해줄 말은 이 정도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내 의지로 만든 인연을 내 의지로 거두지 못해서…. 9기들을 남겨놓고, 나홀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온다. 하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아모르 파티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매일같이 정진하라.

네 욕망에 충실하고 네 자신이 되려 하라.

원한다면 나의 정신을 탐하고 또 탐해라.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너는 결국 온전한 네 자신이 될 것이고, 스승을뛰어넘는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매일같이 정진하여 스승을 뛰어넘도록 해라. 그리하여 나를 빛낼 수 있도록 해라.

 

아직 이 말을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전한다.

사랑한다 땠쑤야. 사랑한다 9기들아.

 

 

 

 

 

** 5월 25일 있었던 오프수업 발표 자료 입니다. 칼럼 대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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