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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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
진희에게,
내가 그곳을 떠나 온지도 어느새 한달 하고도 2주가 흘렀구나.
마지막에 병원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그 무렵,
9기들이 병문안을 와 주었지.
그 중에 진희 네가 빠져있어 맘이 많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네 손을 잡고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 날밤 네 꿈에 찾아가게 되었다.
작년 ‘꿈벗 여행’ 이후 연구원지원까지 힘든 시간 잘 달려와주었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마 내가 있었다면 더 빡세게 진행되었겠지만
다른 선배들이 내 대신 잘 해줄 것이라고 믿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진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우선 네 삶을 사랑하고 네 운명을 사랑해라.
모든 생명은 자신의 운명을 따르게 되어 있다.
네가 작년 꿈벗 여행에서 나를 만나게 된 것도 운명이고,
이제 나 없이 9기 연구원으로 7명의 동기들과 또 선배들과 함께 하게 된 것도 운명이다.
그 운명이 너를 어디에 데려다 놓게 될지 너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운명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인간은 어디에 있든 신이 있으라고 한 자리에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그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
그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란 바로 너를 찾아가는 길이다.
너를 찾아가는 그 길은 멀고 험할 것이다.
그리고 외로운 고독의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 길에서 너는, 네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던 너를 만나게 될 것이고,
너의 무한한 가능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매일 살아 있음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매일 새로운 너를 창조해내라.
그렇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너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은
기존에 네가 살아오던 삶과 이별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좋은 습관들로 삶을 채워나가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규칙적으로 먹고
살도 좀 빼면 좋겠지
매일 읽고, 매일 써라
배우고 읽는 것에 대한 명료한 명변의 단계가 글쓰기이다.
글을 써야 네 사유가 명백해지며,
사유가 명백해져야 행동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스스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놓지 말아라.
네가 그리는 너의 풍광들이 곧 너의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라.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할 때 얼마나 빛나더냐!
과거 어떤 삶을 살았던 관계없고
자신이 그린 그 그림대로 매일 그렇게 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라.
그렇게 매일 꾸준히 오랜 시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이 올 것이다.
매일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것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자기 경영이고 그게 변화 경영이다.
이것이 내가 진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진희 너는 강한 아니니까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2013년 5월 25일 구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