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오미경
  • 조회 수 475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3년 6월 3일 11시 50분 등록

                그대!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네가 밥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 주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대!

나에게 말해주오. 내가 밥먹고 하는 일을 말해줄테니,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운명의 여신이 언제 방문하는가. 항상 방문을 하지. 그

녀를 알아보고 못 알아보고는 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냐 아니냐 이겠지.

내가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녀의 손을 잡고 나도 모르게 또 다른 숲속으로 길을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지.

 

부모가 시켜서 선택하는 삶은 바퀴 테를 붙잡는 삶입니다.

굴대를 붙잡아야 천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조셉 캠벨-

 

20대 방황하던 시절, 스물살 이전은 나의 삶이 아니었지. 

그저 부모가 학교가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는 로봇이고 수동적인 삶이었지. 

20대 이후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면서 넘어지고 생채기도 내보고

가시에 스스로 찔리고 피를 보면서 나를 알아갔네. 

나는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었고 알수 없는 미로에 빠져들었었네. 

방황하는 어느 숲속길에서 문득 누군가 나에게 말을 했네.

“너에게 삶의 의미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그까짓것 몰라도 돼. 

설령 너의 삶의 의미가 없다고 한들 무슨 대수이겠니.

네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면 되는 거지. 가슴뛰는 순간을 느끼면 되는 거야” 

 

나는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적이 없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미대 학위도 없다. 

그러나 결혼 후 우연치 않게 석화를 배우고 강의하면서 내 안에 무엇인가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공을 초월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림만 그리면서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생존하는 일이 더 급했다. 서른 넘어 영문학으로 편입하고 영어교육을 다시 전공했다. 

기본적인 영어를 배워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영어를 말하고 원서를 한글처럼 읽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 

그러면 한 번 해볼까. 생존하기 위해서 하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영어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 내가 원서를 읽고 이해하고 영어로 말하는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지.

   

우연히 칼라를 분석하는 칼라테라피 즉 색채심리를 배우게 되었다. 마음속에 색에 대한 갈망이 있었나보다. 

서울을 오가면서 임상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색을 접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졌다.

 

며칠전에 하워드 가드너가 말한 다중지능 검사가 있다고 옆에 선생님이 소개해주어 약식으로 해보았다.

나의 지능은 1순위가 ‘자기성찰지능’이고, 2순위는 ‘인간친화지능’이었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특정한 활동에 대한 좋고, 싦음이 분명하여 그것을 잘 표현한다. ② 감정 전달에 뛰어나다.

③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인식한다. ④ 자신의 능력을 확신한다.

⑤ 적절한 목표를 설정한다. ⑥ 야심을 가지고 일한다.


2순위 ‘인간친화지능’의 특징이다.

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이입이 뛰어나다. ② 또래들 사이에서 인기다 높다

③ 또래나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나 똑같이 잘 사귄다. ④ 리더십을 보여준다

⑤ 다른 사람과 협동하여 일하는 데 능숙하다. ⑥ 다른 사람의 느낌에 민감하다

⑦ 중개인이나 카운슬러 역할을 자주 한다.


많은 직업군중에서도 내가 지금하고 있고 관심있는 기업가, 예술인. 작가. 심리학자 등으로 나왔다.

위의 지능을 보면서 놀랐다. 별로 그런 것을 믿지 않지만, 

과학적 분석이라는 것 아래서 다시 한번 찬찬히 보면서 생각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그 순간 웃으면서 즐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배움과 체험의 장場이기에.


내 삶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 딸 다복이는 TG 스쿨(감이당)에서 사주를 배워왔다면서, 

계속 몇 달째 나를 상대로 나를 임상 실험. 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실험쥐고 마루타다. 가끔 안 맞는다고 이야기하면, “

그건 엄마가 공부를 해서 운명을 바꾼 케이스”야 라면서 얼버무린다. 

할 때마다 말해주는 게 재미있고 다르게 풀이해준다. 그날은 나의 사주를 풀어주면서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현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도록 도와주는데, 

엄마는 자신의 욕망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실현시킨다”고 했다. 

그녀가 말해주는 말이 맞든 안맞든 듣기에는 좋았다. 그건 나의 성격이 들어있었다. 

내가 확신하는 일에는 남이 뭐라고 하든 귀에 안들어오니까. 

성공하면 인내심이 있다 하고, 잘 안되면 고집을 피우다 그리 됐다고 말한다. 

그러든 말든. 나에게는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기에.

왜냐하면 나는 내가 마음먹은게 있으면 그냥 한다. 결심할 필요도 없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일단은 뭐든지 해본다. 

해보면서 맞는지 안맞는지 나 스스로가 알아간다. 

일을 시작함에 있어 ‘될까, 안될까’ 에 대한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할 뿐이고, 나머지는 우주가 신이 알아서 할 것이다. 

최근에야 ‘주여, 나의 뜻대로가 아닌 주의 뜻대로 하소서’의 참의미를 알았다.

 

나는 자연의 한 부분이고 우주의 티끌만한 먼지이지만, 우주의 수많은 별꽃들 중에서 튀어나온 별이기도 하다. 

주의 뜻이라는게 신의 뜻, 우주의 뜻,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이다. 

나는 다만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길을 갈 뿐이다. 그

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내가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어 보면서 아쉬워하는 일이 없어졌다.

 

내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거야. 마음이 끌리면 무슨일이든지 해봐. 앞뒤 생각하지 말고, 결과도 생각하지 말고. 

스무살 이전의 삶은 수동적이고 주어진 삶이었다. 

스무살이 넘어서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행했다. 

독립이었다. 독립이란 내가 생각한 것을 내 책임하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나는 내 삶이 하도 고달파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

왜 나는 남들처럼 평탄하게 고속도로를 놔두도 가지 못하는 걸까. 

능력이 없어서 그런가.  남들 다 보는 고속도로를 왜 나는 안가는 것일까 못가는 것일까. 

왜 굽이 굽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험난한 숲속으로만 가는 것일까. 

내가 세상을 알지 못하고 세상 사는 법에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에 알았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그 계획에는 차질이 있었으나 빠르고 느림의 정도였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었다. 삶은 어디로 향해 가느냐에 따라 길은 다르게 왔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태고적부터 쌓여온 인류의 모든 생각과 지혜들이 내 세포에 쌓여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일에 따라서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지지. 사

람은 혼자 살아가지 못하지. 누군가를 만나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간단다.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이다. 내가 누구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지.

 

‘예술 경영인’이라는게 무엇인가. 그림을 보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그림을 다양한 소재에 프린팅해서 자신의 소품을 판매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일반인들에게는 추억에 남을 만한 , 보고 있으면 자긍심과 자부심, 향기있는 순간들의 사진을 프린팅해 준다. 

또한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분석하고 지금의 현재 심리나 마음상태를 읽어주고 말해준다.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의 주제도 명화나 신화 그림을 풀어쓰면서,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우리 삶에 결부시키고 녹아내릴 수 있는가이다. 

나는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15년전에 모래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강의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2010년에 ‘그림만드는 미술관’을 창업했다.

내가 어쩌다 운명의 손에 이끌려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도 모르지만, 내 운명이고 천복임을 요즈음에는 순간순간 느껴가고 있지.

 

캠벨이 말한 잡학가. 나도 잡학가이고 싶다. 이 전문가에게서 한 수, 저 전문가에게 한 수 배우면서 통합하고 분석한다.

잡학가는 전문화한 분야보다는 훨씬 인간적이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유니크unique한 것을 만들어내리라. 

"내 꽃도 언젠가는 피리라"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미술도 경영도 전공하지 않았지만, 나는 독학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예술경영인이다. 

화가는 자신의 그림에 갇혀있다. 자신의 철학과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기에 어쩌면 자신의 프레임만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는 수많은 그림그리는 작기들의 그림을 보면서 분석하기를 좋아한다. 

그림과 칼라의 심리관계, 그림속에 있는 칼라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분석한다.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도 향상된다.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서 느껴본다. 

마음에 드는 명화나 그림을 재탄생시켜서 판매도 하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비록 벼룩처럼 작은 회사지만 천천히 탄탄하게 하고자 지금 이렇게 연구원 하면서 공부하는게 아니겠는가.

 

 

나의 운명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림처럼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오로라Aurora다.

오로라는 빛의 여신이자 밤의 장막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태양신을 선도하면서 새벽을 알린다. 

태양에서 날아온 전하입자와 지구별의 공기입자의 만남으로 오로라 현상을 극지방에서 볼 수 있다. 

오로라는 녹색, 황록색, 붉은색, 황색, 오렌지색, 푸른색, 보라색, 청색, 희색을 보이는 

다채로운 색들과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의 전자기 입자와 지구별의 입자가 만나서 밤하늘과 새벽에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듯이 

나도 세상과의 만남으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고 그려나가고 싶다.


밤과 새벽을 좋아하는 오로라는 세상을 칼라로 이해한다.

세상은 그림이다. 삶이 가까이서 보면 힘들고 어렵고 힘들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습을 약간만 떨어져서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인 그림이 된다.

호기심이 풍부하고 열린 눈과 마음으로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예술을 해독하고 나를 해독하고자 내 앞에 캠벨이 나타나서 나에게 새로운 의식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의 너머에 

우주의 또다른 커다란 필연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삶은 고통이며 시련이다. 고통이나 시련이 없는 삶은 살아있는 시체다. 

느끼지 못하는 고통은 감각이 죽어있다는 뜻이다. 고통을 느끼고 있는가. 그대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시련을 겪고 있는가 그대가 성장하기 위함이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조셉캠벨-


  Life is a Festival. 삶은 축제다. 축제인 삶을 즐기자.

 

p.s 관심이 있으시면 http://www.multiiqtest.com/ 들어가서 질문지에 클릭하면

바로 자신의 지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IP *.50.65.2

프로필 이미지
2013.06.04 17:46:27 *.18.255.253

다재 다능한 미경이는  항상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아. 간혹 우리 동기 남성들을 당혹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ㅋㅋㅋㅋ. .

그래요. 고통도 시련도 삶의 일부니 많이 울고 웃으면서 살아가야지요.  

프로필 이미지
2013.06.10 12:27:03 *.91.142.58

언니,

 

생각하는 것, 마음 먹은 것을 그냥 한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일단 뭐든지 해보고 나서 맞는지 안맞는지를 알아간다는

언니의 방식이 넘 마음에 들어요.

 

일단, 그냥 해보는 것 나에겐 정말로 필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2 J에게 : 네가 좋아하는 것부터 그려봐 [2] 한정화 2013.06.07 2305
3511 산 life #6_고객과 친구사이 서연 2013.06.05 4236
3510 (No.2-1) 천복탐색, 그윽한 행복감- 9기 서은경 file [2] tampopo 2013.06.03 2439
» 그대!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2] 오미경 2013.06.03 4753
3508 칼럼은 지난 주 '사부님 편지'로 대체합니다. [2] 라비나비 2013.06.03 2185
3507 # 5 - 체험의 삶 [2] jeiwai 2013.06.03 2066
3506 사부님께서 나에게 보내신 편지 [4] 유형선 2013.06.03 1899
3505 (9-5 칼럼) "나는 기계정비를 잘하지" by DS [1] 땟쑤나무 2013.06.03 2155
3504 Climbing - 10. Ordinary Miracle [1] 書元 2013.06.02 1878
3503 #5. 신화는 거짓말이다. [2] 쭌영 2013.06.02 1923
3502 [2-7] 편지 두 통 [10] 콩두 2013.05.28 2084
3501 산 life #5_지름신 [8] 서연 2013.05.28 2002
3500 앞으로 몇 달동안 겪게될 일 [2] 한정화 2013.05.27 2060
3499 구본형 정신 _ 9기 유형선 file 유형선 2013.05.27 2327
3498 구본형 정신에 대하여 jeiwai 2013.05.27 2120
3497 5월 off 수업 - 스승의 편지 jeiwai 2013.05.27 2085
3496 #4. 비극의 주인공 [4] 쭌영 2013.05.27 1934
3495 [5월 오프수업] #2. 사부님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 file [2] 라비나비 2013.05.26 2265
3494 [5월 오프수업] #1. 구본형 정신이란 무엇인가? file 라비나비 2013.05.26 2453
3493 (No.1-4) 운명이라는 열매(하늘에서 내려온 사부와의 대화)-9기 서은경 tampopo 2013.05.26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