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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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주차] 변신을 통한 도약
“바꿔, 바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는 것이 수년 전 국내 유수 대기업의 변화를 강조하던 핵심 슬로건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뿐’이라는 말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변화가 강조되고 중요시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과거 어느 시점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항상 그 자리에서 거센 풍파와 비바람에도 온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송(老松)과 같은 온건함을 미덕으로 삼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한 치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다.
변화(Change)와 변신(Metamorphosis/Transformation)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변화는 기존의 특성(고유한 본질)은 간직한 채, 시대적, 환경적 흐름에 좀 더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형태로, 또는 좀 더 바람직한, 발전적인 형태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면, 변신이라는 것은 그 형태 자체를 다른 형태로 바꾸고 어쩌면 그 본질마저도 변형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보면, 신들에게 대항했거나 신들의 눈 밖에 나서 그 모습 자체가 사람에서 사람이 아닌 다른 것 나무, 짐승 등으로 변화한 이야기들이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한다. 신들은 죄를 지은 사람을 벌하는 방법으로 그의 겉모습 ‘사람’이라는 것에서 ‘짐승’이나 또 다른 생물로 변모하게 하나, 그 벌의 강도는 비단 그 모습의 차이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인간이 다른 생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은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즉,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신은 자신들을 경외하지 않고 자만했던 인간에게 혹독한 벌로써 그 인간으로부터 그의 겉모습을 빼앗음과 동시에 그 인간만의 사유할 수 있는 특권을 빼앗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사유할 수 있는 그 능력은 안에 내재한 채로 겉모습이 바뀌어 그 사유함이 어떻게 ‘말’이나 ‘행동’으로 구현할 수 없도록 제한했는지도 모른다. 생각은 있으되, 그 생각을 말이나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그 답답함을 신은 인간에게 벌로 내렸었는지도 모른다.
현대 시대는 어찌 보면 신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부분을 인간이, 과학의 힘이 정복하고 해석하고 있다. 인간은 오랜 로망이자 욕망이었던 ‘하늘’도 정복하고 이미 ‘바다 속’도 탐사하고 있다. 그리고, 신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노화’와 죽음’에 대한 해법도 찾기 위해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또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불로초’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오비디우스가 그리스신화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변신이야기’를 떼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에게 신에게 도전하여 변신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저지를지 모를 잘못에 대해 경고함과 동시에 감히, 신에게 도전하라고 인간의 자만심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에게 도전하는 자, 결코 벌을 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에게 도전함으로써 인간은 도약에 이를 수 있고, 그 도약은 큰 대가를 담보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가를 치루고 나면 인간은 비로서 신과 좀 더 가까운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대가 치룸이 바로 ‘변신’인 동시에 인간이 새로운 모습(새로운 발견)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요. 문명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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