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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4일 00시 20분 등록

1. 내가 좋아하는 신화 하나를 골라 스토리를 잘 정리하고, 왜 자신이 특별히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3가지 이유를 들어 해석하세요.

인간의 결점으로 인해 분노한 제우스 신이 있다. 그는 인간 음식 중 가장 좋은 것을 요구하여 인간을 굶주리게 하려고 한다. 음식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는 법. 참으로 잔인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인류의 멸망을 결정하는 회의의 조정자가 된 프로메테우스는 소르 잡아 내장과 고기로 나누고 제우스에게 선택하라고 한다. 제우스는 내장을 선택하고 인간은 그때부터 신에게 자신들이 먹지 않는 소의 내장과 기름만 바치게 되었다.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인간에게서 불을 빼았는다. 인간을 불쌍히 여긴 프로메테우스는 헤파이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돌려준다. 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산 위에서 매일 같이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게 하는 벌을 준다. 훗날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죽여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고,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황금사과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프로메테우스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이야기 자체보다 프로메테우스라는 신이 좋았습니다. 그는 정말 어렵게 찾은 그리스 신화속의 이타적인 신이였습니다. 인간을 불쌍히 여기고 인간을 돕는 신이였습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약한 것을 돕는 것은 아무 소득없는 위험한 일입니다. 그건 경쟁에서 뒤쳐지는 일이며 아주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남을 돕는 아이가 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성공하라고 가르칩니다. 아이보다 이곳에서 몇십년을 더 살아본 입장에서 해주는 뼈가 있는 충고인 것이지요.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었다가 나도 왕따 당하기 쉽상입니다. 가끔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어찌할 수 없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약자편에 선 정치가는 인기를 얻을지언정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정의, 바름. 먹고 살기 바쁜 소시민들에게는 하등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장 역시 모두들 위만 바라봅니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가집니다. 기싸움, 사내정치.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책임은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치열한 경쟁 사회라는 이유로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들에 면죄부를 씌웁니다. 우리는 점점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인색해지고 무관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니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약한 것들을 위해.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떤 것들을 위해 도대체 왜 우리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일단 성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똑똑하고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실제 우리 주위를 봐도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자신의 것을 우위에 두는 사람들이 대부분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노동환경을 바꿔보려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전태일 열사, 일본의 취객을 구하기 위해 달리는 지하철에 뛰어든 고 이수현군,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시민을 대신해서 총을 맞은 군인. 이들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왜 그랬던 걸까요? 전태일은 왜 인간의 고통중 가장 고통스럽다던 화형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였을까요? 그냥 다른 또래들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봉제공장의 사장이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았을까요? 이수현군은 지하철에 떨어진 취객을 보고 왜 뛰어들었던 걸까요? 그 시각 발만 동동구르던 무수히 많은 시민들 중 하나가 되었다면 지금쯤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요?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는 앞의 사례들과 비슷합니다. 자기에게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 인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프로메테우스.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은 죽음보다 더한 형벌일테지요. 전 그 신에게서 연민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음 한켠으로 빚을 진 기분입니다. 그의 희생으로 따뜻하게 대펴놓은 세상을 전 아무런 수고없이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이타성은 전염됩니다.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통해 우린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그렇습니다. 이수현 사건이 일어난 후 일본은 변했습니다. 소심하고 조심성 많은 일본인들, 하지만 지하철에 사람이 떨어지면 누군가 뛰어듭니다. 그들은 이수현이라는 영웅을 통해 자기안의 이타심과 영웅심을 자극받았던 것이죠. 우리를 자극해줄 이타적인 영웅들. 전 프로메테우스가 더욱 유명한 그리스 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이 신화의 골격을 참고하여,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나의 신화하나를 창조 하세요.

쭌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나서 그는 요즘 부쩍 야근이 많다. 그날도 새벽까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고양이 한마리가 네마리의 사냥개에 둘러쌓여 있었다. 사나운 사냥개는 쭌을 한번 쓰윽 쳐다본다. ‘머 걱정하지 말라고.. 난 그런 사람 아니니깐.’ 쭌은 애처러운 고양이의 눈을 외면하고 이어폰 볼륨을 높였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은 딱 질색이라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쭌은 기분이 좋지 않다. 방금 자신의 행동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던 것이다. 고양이의 간절한 눈빛이 자꾸 가슴을 찔러온다. 새벽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을텐데.. 용기를 내어 급하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본다. 다행히도 고양이는 살아 있엇고 아까와 같은 상황이 여전히 대치중이다. 쭌은 고양이를 집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쫗아오는 사냥개들에게 간식을 흘리면서 무사히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고양이는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 직장이 바빴지만 고양이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고양이를 집어들고 뛰었던 그 새벽부터 난 이 녀석을 보호해야 할 책임까지 껴안았던 것이다. 고양이의 요구는 간단했지만 끈기를 요하는 것들이였다. 가령 고양이를 재우기 위해서는 매일 책을 읽어줘야 했다. 덕분에 쭌 역시 책을 읽게 되었지만 피곤한 일은 분명했다. 또 고양이 사료를 매일 구해야 했다. 고양이는 값비싼 등푸른 생선만을 선호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느덧 쭌은 생선박사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고양이는 자랐다. 자라도 너무 자라더니 얼굴에 털이 복실복실한 사자가 되어 있었다. 그냥 고양이인줄 알고 들고 왔는데 알고보니 사자새끼 였던 것이다. 이제 집은 사자와 쭌이 동거하기에는 너무나 좁아졌다. 쭌은 조심스럽게 사자에게 묻는다.

라이온, 이제 여길 떠나면 안되겠니?” 라이온은 고양이. 아니 사자의 이름이다.

좋아. , 오늘 떠날께, 하지만 그전에 지금까지 나를 보살펴준 대가로 선물을 하고 싶다.”

쭌은 들떴다. 좋은 차, 좋은 집.. 왠지 라이온이라면 어떤 소원을 말해도 들어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300억이 필요해라이온은 그날 새벽 조용히 쭌의 집을 떠났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채.

라이온이 떠나고 쭌은 허전했다. 그전까지 라이온과 보냈던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날 이후부터 쭌은 거리의 고양이들을 발견하면 묻곤 했다. “혹시 길거리에서 살기 불편하면 내가 보살펴 줄께”, 승낙한 고양이들을 하나둘씩 보살피기 시작했다. 돌봐야 하는 고양이가 늘어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머 딱히 가슴뛰는 일이 아니였기 때문에 크게 후회는 없다. 대신 생선가계를 차렸다. 쭌의 생선에 대한 안목은 대단했다. 라이온을 돌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생긴 것이였다. 싱싱한 생선 때문에 곧 입소문을 타고 쭌의 생선가계는 번창하게 된다. 하지만 쭌의 생선가계가 더욱 유명해진 이유는 가계 이름때문이였다. <고양이 옆 생선가계> 실제로 쭌의 생선가계 옆에는 버려진 길고양이들이 사는 쉼터가 있었다. 쭌은 생선가계도 하면서 고양이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IP *.108.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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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14:08:23 *.63.252.39

고양이는 쭌을 돕기 위해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 쭌이 끌리는 이타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살아보게 하려고 나타난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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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14:58:39 *.94.41.89

하악.. 정답이십니다. 선배님 ^^; 

학교 다닐때 다들 공부하기 싫잖아요. 그때 담임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널 위해서 공부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부를 해보라고..

그 말 듣고 하니깐 조금 더 공부가 잘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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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14:19:54 *.50.65.2

'고양이 옆 생선가계'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2탄이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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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22:24:05 *.65.152.64
다음편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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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13:42:31 *.58.97.22

준영아

너의 글을 볼 때마다

너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참으로 깊은 생각과 통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어린왕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가끔은

네가 미래소년 코난이 아닐까 생각도 해봐.

늘 최선을 다하여 무언가를 시도하며

재미도 아는..^^

 

쭌의 고양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도 먹이 주러 가봐야지...생선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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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18:30:07 *.91.142.58

쭌은 고양이도 돌보며 생선가게도 일으키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겠지!

분명 네가 원하는 이타적인 삶을 살며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멋진 길이 네 앞에 펼쳐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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