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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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업 과제
9기 유형선
1.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3가지의 큰 경험’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
1) 아내와 결혼한 일
결국 결혼했다. 3년 반의 시간을 태평양을 사이에 놓고 떨어져 지내던 유형선과
이제 막 혼배미사를 마친 신랑에게 짧게 나마 인터뷰를 시도 했다.
기자: 결혼 축하 드립니다.
신랑: ‘이 여자구나!’ 하는 느낌이 분명했습니다. 처음 사귈 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틈에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이 여자에게는 내 마음 깊은 속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 여자가 나보다 더 현명하구나. 매일 같이 밤 늦도록 평생 이야기 나누며 살 수 있겠구나 싶었죠. 내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할 때, 이 여자라면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 줄 수 있겠구나. 또한 이 여자가 방향을 고민할 때,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리켜 줄 수 있겠구나. 이런 사이가 바로 반려자의 길이구나 싶었습니다.
기자: 프로포즈를 어떻게 하셨나요?
신랑: 미국 리노에서 아내를 만나 사귀고서 두 달 정도 지났을 겁니다. 제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이를 낳아 줄래?’ 아내가 대답 대신 저를 꼭 끌어안아 주더군요. 저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년 뒤 한국에서 ‘내 아~를 낳아 줘’ 라는 유행어가 히트를 치더군요. 당시 저는 한국에서, 아내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아내와 인터넷 전화로 이 유행어를 이야기 하면서, 어쩜 그리 제 프로포즈 대사와 똑같았냐며 많이 웃었습니다.
2)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주말
유형선 씨는 지금도 지리산을 몇 번 방문했는지 잘 기억을 못합니다. 종주만 한 7~8번 하고, 둘레길 탐방까지 합쳐 약 스무 번 정도 지리산을 찾은 것 같다고 합니다. 처음 지리산을 오른 때는 재수를 마치고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였다고 합니다. 스물 대여섯 명의 재수 종합반 학생들과 함께 처음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마치 일 년 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옥한 뒤 해방의 기운을 지리산에서 맛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대학시절과 직장생활에서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내고 싶을 때면 등산배낭 하나 짊어 지고 지리산 종주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캠핑을 가게 된 계기는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산악회 사람들과 종주행 산행을 몇 번 다녔더니 아내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주말이면 남편을 산에 빼앗기는 모습을 좋아할 아내가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그러던 중, 우연히 캠핑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다는 방법이 바로 캠핑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캠핑 장비가 비싸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형선 씨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구입했던 텐트를 지금도 사용합니다. 나머지 장비는 천천히 하나씩 중소기업 물품으로 구입하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캠핑 장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유형선 씨가 거주하는 파주에는 캠핑장이 많습니다. 형선씨의 말을 들어 보자.
차량 운행 1시간 이내 거리에 도착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족과 캠핑을 떠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 공부하는 1년 과정 연구원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주말에는 등산과 캠핑을 마음껏 다닐 겁니다. 물론 지금도 가족과 매월 첫 토요일은 산을 찾습니다. 지금이야 작은 아이가 제 배낭 속에서 서울과 경기도 인근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딸이 열 살 정도 되면 온 가족 함께 지리산 종주에도 도전 할 겁니다.
3)
인문학 공부가 취미라는 시민 한 분을 만나 인터뷰했다. 올 해 마흔이 된 유형선(직장인)씨는 자신이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로 인문학 공부를 다시 시작한 점이라고 말한다. 남들은 기피하는 철학을 일부로 대학전공을 삼을 만큼 인문학 책을 좋아했다. 그런
대체 어떻게 직장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하철이야 말로 최고의 도서관 입니다. 직장인에게 한 주 만원 한 장에 구입한 책이야 말고 최고의 사치이자 자양분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기보다 주변에서 제시 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 고전과 양서를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내 길을 찾아 가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여온다고 할까요? (웃음) 기쁨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연구원 시작할 때는 제 내면이 가뭄에 말라버린 우물 같았습니다. 지금은 물길이 터지고 점차 맑은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한 미소 속에서 형선씨가 발견한 내면의 우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3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
연구원 하면서 책 읽기와 글쓰기
- 왜 중요한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꼴’을 더듬어 확인하는 과정이 책 읽기와 글쓰기였다. 지난 2012년 144일간의 파업을 겪었다. 흔들리는 마음에 중심을 잡고 싶어서 영어 단어를 외우기에 빠져들었다. MBA를 가서 내 자신을 잘 상품화 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진짜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분야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내 인문학 책을 읽기 시작했고 깊게 빠져 들었다. 독서모임 2가지 커리큘럼에 홀로 세운 커리큘럼까지 총 세 개의 인문학 커리큘럼을 진행했던 적도 있다. 그러다 9기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을 게 무엇인가? 인문학자로 성장하지 못한 것. 그래서 책을 쓰고 쓰기 위해 읽고 싶다.
-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나다. 이 말 외에 더 필요한 말이 무엇인가?
- 무엇을 알게 했나?
근원적 질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바로 ‘너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 이 질문만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 질문의 문고리를 잡고 늘어졌다. 일종의 생존본능 이었다.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매달렸고, 인문학의 고전들을 읽었고,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에 지원하여 9기로 시작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대상을 매일같이 어루만지고 살펴보고 지켜주는 일들이다. 인문학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바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스트렝스 파인더 테스트에서 나온 5자기 강점기질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내 강점이 바로 ‘연결성’이다. 모든 사람은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 자연도 우주도 우리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 고전을 읽고 인문학 양서를 읽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저자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가 독서이다. 바로 저자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연결되는 거다. 이제는 내 글을 통해 세계와 연결해보고 싶다.
- 쓸만한 재능 2개
1)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설명하기를 잘한다.
어렵고 모호한 것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대학교 동창 친구들은 지금도 나를 두고 ‘저 녀석은 하느님 믿지 않았으면 사이비 교주 되었지 싶다’ 라며 서로들 맞장구 치면서 웃는다. 아마도 녀석들이 기억하는 나는 대학생 서클 생활을 하면서 늘 세미나와 토론을 주도했었기 때문이리라.
나의 재능은 ‘좋아하는 것을 쉽게 표현한다’ (이렇게 써 넣고 보니 좀더 흡족하다) 나는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끝까지 파보는 경향이 강하다. 끝까지 판다는 것은 먼저 신뢰할 만한 관련 정보를 긁어 모으고 분석하고, 음미하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좋아하는 분야라는 게 철학, 사상, 인문, 고전, 종교 같이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연구하는 분야였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험영업교육을 하면서도 ‘보험’과 ‘영업’이라는 두 가지 범주가 파면 팔수록 인간의 본성과 닿아 있는 점을 발견하고서 혼자 좋아하고 혼자 정리하기를 멈추지 않았었다.
요컨대 ‘인간의 근원적 성향을 연구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고,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점을 잘 설명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결론 짓는다. 짧게 말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설명하기를 잘한다.
지난 해, 학창시절부터 따르던 선배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들었다. ‘넌 너무 매니아적 기질이 강해. 너도 이제 나이 사십이잖니. 사회생활 하면서 어느 한 분야만을 파다 보면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넌 좀 게을러 질 필요가 있다’
실제로 게을러지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고집불통처럼 외길 걷기를 잘하는 점을 걱정해 준 말이다. 이런 충고를 듣고 며칠 고민하다 결론 내렸다.
2) 투명하게 사람을 대한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사람 좋다’는 말을 잘 듣는다. 둥글 넙적한 얼굴과 큰 눈, 웃음기가 늘 배어있는 표정이 내 장점이다. 술은 사실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라면 어떤 자리이든 잘 어울려 논다. 사람들 모임을 엮기도 잘하는데, 동기 동창 모임이나 연락이 필요할 때면 다들 나를 찾는다. 친구나 선배 결혼을 하면 결혼식 사회는 늘 내 차지였다.
분명히 내 천성은 사람을 좋아한다. 대전 정림동 성당에서 결혼 할 때도 서울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대학 선후배와 친구들이 많이도 대전에 내려왔다. 아내는 친언니에게 나의 사람 사귀는 성향을 ‘만인을 사랑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단다. 역시 나를 잘 보는 구나 싶었다.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인생의 참된 기쁨은 대자연과 인간 공동체를 위해 ‘나’라는 존재가 사용될 때 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가진 특권은 내가 기쁜 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과거에서 자유롭게, 현재를 기쁘게, 미래를 가치 있게 살기 위하여 평화를 선택하자.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인문학 길잡이가 되고 싶다. 10년, 20년을 인문학을 떠났지만, 소년소녀시절 책을 사랑했고 사회생활 가운데 책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인문학에 접근할 사람들에게, 책을 찾아 나를 찾아 가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책을 읽고 내 글을 쓰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1. 2013년 연구원 과정 1년 수료하기
2. 2014년 책 쓰기
-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Topic만을 나열해 봅니다. (아직 다듬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속에서 뽑아내고 싶은 주제들이자 소재들입니다)
삶이 말을 걸어 오는 걸 어떻게 알게 되나
나를 공부하라
왜 사는가? – 모르는 게 답이다.
‘너 어디 있느나?’
- 장례식장의 질문
- 나에게 온 질문 (군대에서, 파업기간)
- 무인도의 생존자
- 신화 속 미로 (갇힌 자와 가둔 자)
- 흑마술의 결계를 풀자
- 창세기의 질문
- 불가의 질문
- 오디세우스의 질문
- 소크라테스의 질문
- 길을 찾아 떠나자 vs. 문을 찾아 떠나자
- 나를 공부하라
- 받아 들여라: 내적 분열의 원인을 찾아라.
- 끝까지 공부하라
- 희열과 슬픔에 정직하라
- 성장시켜라 건강한 식물의 푸른 빛은 밝게 빛난다. 나를 밝게 빛나는 푸른 빛으로 성장시켜라.
순간에서 영원으로, 영원에서 순간으로
- 고전 vs. 현실
- 종교 vs. 철학
- 문학 vs. 역사
- 사회 vs. 개인
- 자아 vs. 타자
- 대극 vs. 태극
종말
- 나의 종말은 죽음뿐 인가?
- 천문학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기독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불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유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철학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서양, 동양)
- 내가 바라본 세상의 끝
다시 현재로
- 지금을 재해석하라
- 나를 해석하라
- 마음을 파들어가라
- 미발달된 내 모습과 대화하라
- 다시 신화로 시작하라
나를 ‘나’라고 선언하라
- 기독교: 야훼
- 불교: 부처
- 철학: 나를 찾는 자 나를 아는 자
- 고대신화: 오디세우스 이름의 변화
- 현대신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동화: 오즈의 마법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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