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오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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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볼까! -19] 어린시절의 행복했던 모습 그리기
제 어린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중에 인상적인 장면은 샘에서 닭을 잡는 모습입니다.
"닭이 불쌍하다, 그치?'"
"그럼 누나 넌 먹지마"
"아니, 누가 안 먹는데, 그냥 닭이 좀 불쌍하다고."
아버지께서 닭을 잡으시면 그 옆에 우리들은 빙둘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곤 했습니다. 닭 털이 뽑히고, 배가 갈라지는 모습을. 아버지께서는 내장을 참 말끔하게 손질하셨습니다.
한살 아래 남동생과는 그걸 빤히 지켜보고, 네살 아래 동생은 너무 어려서 그게 뭔지도 모른체 주위를 서성거리며 코파고 놀고 그랬던 기억.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함께 어린시절 시골집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우리집은 봄철에 병아리를 몽땅 사다가 기르기 시작해서 그해가 갈 때까지 뭔 일이 있을 적마다 그 닭들을 잡아 먹었습니다. 모내기를 한다든지, 고향에서 어른이 오셨다든지, 혹은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추수를 한다든지 하면요. 그러니까 닭 잡는 모습을 아주 여러번 봤지요. 대부분 아버지께서 닭을 잡으셨고, 아버지의 칼질은 참 야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대한 이런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또한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닭이나 생선, 짐승들을 칼로 다루는 것을 그리 꺼려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런 장면을 그려보기 전에는 이런 추억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끄집어 내어 기록해보서야 그 기억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군요.
어린 시절 좋았던 장면, 인상깊은 가족의 모습 하나 그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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