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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3일 10시 51분 등록

나치문양은 불교의 문양과 같다. (52주차 칼럼)

11기 정승훈

 

18세기 즈음, 언어학자들은 인도에서부터 아일랜드에 이르는 여러 국가들의 거의 모든 언어가 이른바 인도 유럽 어족에 속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197p)

훗날 히틀러가 채택한 아리아 족의 위대성이라는 관념 역시 그 우수한 민족이라는 관념과 연관이 있다. (198p)

 

위의 두 문장으로 인도 유럽어와 히틀러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는 고대 그리스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프랑스, 이태리 등의 나라는 고대 로마의 문명을 소중히 여겼고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을 했다. 반면 독일은 그리스로마의 지배에 있지 않았으며 후에 프러시아로 통일될 때까지 국가가 아닌 지방 호족제였다. 강력한 국가를 형성한 프랑스, 이태리에 비해 민족 정체성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18세기 독일 지성인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고 그래서 그림형제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주들에게 들려주던 옛이야기들을 받아 적어 모으기 시작했다. 그림형제의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 아니었다. 그림형제의 연구 논문에 의해 독일 언어에서 글과 말이 똑같지는 않지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이 마흔여가지의 그림의 법칙이다. 그러면서 독일이 고대 그리스로마의 라틴 언어에서 파생된 게르만 언어가 아닌 더 큰 언어문화에서 같이 파생된 것이라는 공통된 언어의 법칙이 알려졌다. 인도 유럽언어가 그것이다.

인도 유럽언어는 전 세계의 1/3이 사용했으며 그 민족은 아리아족이다. 아리아라는 단어 자체가 산스크리트어로 전사라는 뜻이기 때문에 아주 용감한 전사민족이었을 것이다. 아리아족들은 또 노예가 아닌 자유인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노예제도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었을 것이다. 전사의 민족인 아리아인이 이방인을 데리고 와서 노예로 부렸다는 것이고 유럽의 귀족제도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유럽인이 노예는 같은 종이 아닌 전혀 다른 종으로 여겼는데 이것 역시 아리아족의 노예제에서 내려온 관념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그림형제 덕분에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속하지 못하고 야만인이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독일국가의 정체성을 회복하였다. 독일은 고대 그리스로마와 게르만보다 더 높은 어떤 조상의 같은 후예이기 때문에 알고 보면 고대 페르시아 문명이나 고대 인도 문명도 독일 역사의 일부라고 하자라고 결정을 한다.

 

1920년대 독일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책을 보면 페르시아 종교에 대해, [싯다르타]책을 보면 인도문화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 당시 독일 사람들은 프랑스와 이태리가 로마와 그리스를 독점해버렸기 때문에 자기네도 어떤 인도 유럽문화 중에서 연구할 만한 고대문화가 필요했다. 그 고대문화를 인도와 페르시아 문화에서 찾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인도와 페르시아문화를 가장 깊게 연구한 나라가 독일이다.

바그너라는 오페라 작가가 독일은 독일다운 오페라를 만들어야 되고 독일은 프랑스나 이태리보다 훨씬 더 순수한 아리아 족이다. 순수한 인도 유럽민족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옛날 인도 유럽민족의 노예를 부리고 원정을 나가서 정복을 하던 시절에 정서를 되찾기 위해서 <로웬그린>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떠돌이 전사들에 대한 오페라를 쓰기 시작했다.

로웬그린.jpg              태양을끄는말.jpg

<로웬그린>                                   <태양을 끄는 말>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이 히틀러다. 그래서 히틀러가 어학에서 만들어낸 많은 연구를 정치적으로 동원을 했다. 히틀러의 머리 뒤에 있는 스바스티카(Svastika)라고 부르는 나치 문양은 사실 인도 아리아족들이 믿던 회륜의 바퀴. 절에 가면 볼 수가 있다. 인도에서 온 불교, 히틀러도 아리아족의 원천이 인도에서 나왔다고 믿었기 때문에 저 문양을 이용을 했다. 그리고 히틀러 머리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는 원래 페르시아 황제의 상징이다. 히틀러가 왼쪽에 차고 있는 긴 칼과 갑옷은 바그너 오페라에서 옛날 인도 유럽 전사들이 이렇게 입었겠지 상상해서 만들어낸 물건이다. 스바스티카 오른 쪽 아래 천둥이 치고 있고 위에는 해를 끌고 있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아리아족의 태양의 신의 상징이다.

나치문양.jpg

독일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그림형제의 노력이 후세의 아이들의 동화책으로, 히틀러라는 괴물을 만들어냈으니 그림형제가 알면 어떤 기분일까.

<자료 참고 ; 조승연의 오리진보카 >

IP *.124.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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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11:33:06 *.75.253.254

그냥 지나쳤던 내용에서 이런 칼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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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13:33:53 *.216.233.131

단  두 문장에서 이걸 뽑아내시다니 ....

정체성은 국가나 개인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근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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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5:45:09 *.124.22.184

캠벨 책보기 전에 인도-유럽어와 관련된 내용을 알게 됐거든요. ㅎㅎ 제가 알던 게 나오니 눈이 번쩍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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