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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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심하게 뒤뚱거리고 있다. 시간에 쫓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적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뜻 스치는 생각을 잡아보니 '정말 제대로 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의 질문 하나.
“가능성이 있는거 같은데 왜 그걸 안 꺼내 쓰고 있는거야?”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슴팍을 정통으로 맞은 느낌 이랄까. 사실 요즘들어 모든걸 To-Do List화 시켰다. 깊이보다는 과제에 가까웠으니까.
‘시간’이라는 관점에서는 틀리지는 않는 것이었지만, 처음 들이 마신 ‘마음’의 관점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노력”.
깨진 마음의 틀은 거기에 있었던 거 같다.
돌아오는 길, 몸과 마음은 피곤했지만, 피곤함이 조각난 마음을 누르지는 못했다.
“어디로 갈것인지? 어떻게 갈것인지?”가 깊이 들어온다.
이번 OFF수업은 정리할 것들이 많은데, 가장 많이 마음을 잡고 있는건 '나'에 대한 것이었다. 누구는 ‘그것을 표현하라. 자신을 알아야 된다. 펼쳐놔라’라는 말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스레 몸이 움츠러들고, 눈이 감기고, 생각이 생각에 잠기는 수업의 뒷맛이 몇일새 남아있어 찜찜하고 답답한 심정이다.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일까?
그나마 동기들의 만남이 숨을 쉬게 하는거 같은데, 어쩌면 ‘내가 외로운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혼자만의 전투에서 상처입은 느낌이 떨쳐지질 않는다. 그들이 그냥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