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송의섭
  • 조회 수 2256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7년 7월 10일 10시 39분 등록

이번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놀라웠습니다. 그 동안 배워왔던 인간의 진화가 '거짓' 이었다는 군요. 인간의 진화는 네안데르탈인, 호모에릭투스, 호모OOO 등등의 순으로 진화 한게 아니라, 6백만 년 전 단 한마리의 암컷 유인원(꼬리없는 원숭이)으로 부터 생겨났으며, 여러종이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호모에릭투스,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사피엔스가 같은 시대에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같이 살았고, 서로 만나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자손을 낳기도 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걸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게 있지 않습니까? 왜 계보적으로 진화한 것처럼 가르쳐 온 걸까요?

그리고 지금의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먼저, 사피엔스만이 지금의 인류로 생존에 있는 부분에 관해 작가는 두가지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먹이경쟁에서 밀려난 네안데르탈인은 모두 굶어 죽었을 것이다' 라는 주장과, '자원경쟁을 둘러싼 다툼에서 사피엔스가 다른 종족들을 몰살 시켰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작가는 두번째 부분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관용은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대의 사피엔스 집단이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집단을 곧잘 몰살하려는 경향을 두고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계보 조작사건(?)을 연관지어 보면, ‘살인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기 위한 범죄의 재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잔인하고 무서운 역사의 한 단면입니다. 역사가 승자의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책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사피엔스 종족은 집단 대응력이, 타 종족에 비해 강력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언어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언어 사용능력이 뛰어난 사피엔스들은 협력과 공동 계획을 공유함으로서, 개인으로서 우세한 다른 종족을, 집단적으로 대응했다 합니다. 혼자 태권도 5단이라도 돌들고 덤비는 100명앞에는 아무것도 아닌것이죠. 집단의 능력은 그런 것입니다.


요즘 제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는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우리 회사는 비전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 “ 나의 비전은 뭘까? 어떻게 세워야 하지?” “먹고 살기 힘들다…” 등등입니다. 제가 답을 줄 것도 아닌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굳건히 자기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저라고 딱 잘라말해,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라고 말하지는 못합니다. 저도 불확실한 시대를 살기는 매한가지니까요. 제 과거 사례를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몇 년전 회사 후배들과 비전에 관해 이야기 한참 한적이 있었습니다. 미안하게도 제가 내린 결론은, ‘비전이라는 것은 텔레비전과 같은거구나.’ 였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스스로 재미있고 계속 머무르고 싶으면 비전이 있는 것이고, 재미없고 귀찮아진다 싶으면 채널 돌리듯 비전이 없다고 하더군요. 리모컨 텔레비전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차라리그대가 비전을 만들어서 알려다오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 같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후배들을 대할 때 마음 한켠이 늘 캥기고 미안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비전이 뭘까요? 네이버 검색을 찾아보니 와닿지 않게 이렇게 써 있네요.

비전(vision)이란 원래 상상력, 직감력, 통찰력 등을 뜻하거나 미래상, 미래의 전망, 선견지명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용어이지만, 예술적으로 사용될 경우 예술의 창작 및 향수( 享受)에 있어서 마음에 나타나는 환상적인 현상을 지칭한다


틀린말은 아닌거 같은데 의미전달 차원에서 뭘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비전에 관해 정리를 해보면비전(Vision)’이란 아래 두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두개의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지향점(방향성)이 무엇인가?

2.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국내 대기업들의 홈페이지나 관공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각각의 비전이 있으니,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그들은 어떻게 정리했는지 보시는게 이해의 폭을 넓히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전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하나만 더 정리해 보겠습니다. ‘비전(Vision)’ 이야기하면 따라 다니는 짝이 있습니다. 바로미션입니다. 하나 더 생각해 보죠. 미션이란 무엇일까요?

미션은, 바로왜 존재 해야 하느냐?’의 답으로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존재이유가 갈길을 받쳐 주는게바로 미션과 비전의 관계라 봅니다. 삼성 그룹의 홈페이지에서 한번 짚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samsung-01.PNG  

 

http://www.samsung.com/sec/aboutsamsung    


지금까지 장황하게 비전과 미션에 관한 말씀을 드린건, 바로 이러한 것들이 조직의 힘을 결속시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끔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사피엔스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피엔스가 타 종족에 비해 우수했던 건, 기술이 아니라 언어에서 비롯된 결속과 협업 이었습니다. 그러한 언어의 기술로 정복을 해왔고, 강자가 됐으며 배척을 통한 지배구조를 만들어 왔습니다. 유발하라리도 언급했지만 과거의 사피엔스와 지금의 사피엔스가 다를까요? 아마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합니다. 가진자는 더 가지려 하고 있고, 소외계층은 더 늘어가고 만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다른건 인정하겠는데, 너는 어느편이냐?’ 라고, 묻는게 요즘의 사피엔스입니다. 경쟁으로 볼 수도 있고, 배척으로 볼 수도 있는 현실의 이야기 입니다. 


짊어진 생존을 위해, 또한 멀리 오래가기 위해, 비전과 미션이 깃든 동맹이 지금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중반까지 읽은 사피엔스에서는 '협업=동맹'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그 시대의 단면 해석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생존의 지표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대목입니다. 삶 안에서 대다수가 그렇듯, ‘언제나 먹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오늘 하루쯤, 내가 무엇을 할 것이고, 누구와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는지 짚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스스로 세워보시는 비전과 미션안에서 말이죠 ^^


좋은 하루 되십시오!


 


 


IP *.226.22.184

프로필 이미지
2017.07.10 15:32:38 *.18.218.234

책의 비전 세우신 건가요?

매주 읽은 책을 비즈니스 상황에 맞게 해석한 칼럼 모음을 책으로 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7.07.10 16:45:14 *.226.22.184

그냥 써 본거에요~

프로필 이미지
2017.07.10 17:15:33 *.106.204.231

기업에 있어서 비전은 중요하죠. 비전이 확실하고 구체적이면 구성원은 지금 어렵더라도 견뎌낼수 있는 힘이 되겠죠.

이참에 저도 비전하나 만들어볼까요?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

형님 회사의 비전은 있으십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형님이 만들었을거 같은 생각이....

프로필 이미지
2017.08.09 00:25:31 *.226.22.184

안만들었어.

그냥 술한잔 할뿐.


걍 텔레비젼 보여주는게 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92 7월 오프수업 후기 윤정욱 2017.07.18 954
4691 7월 오프수업 후기(정승훈) file 정승훈 2017.07.16 960
4690 <뚱냥이칼럼 #11> 하지 말라면, 하지 맙시다 [3] 뚱냥이 2017.07.10 980
4689 #11. 나는 역시 나를 몰아붙여야 함을 깨달았다.(김기상) [2] ggumdream 2017.07.10 969
4688 #11. AI(인공지능) 시대에 영어 공부는 왜 해야 되나요?_이수정 [3] 알로하 2017.07.10 1749
4687 (보따리아 칼럼) 기부푸어족(族) – 마이너스 통장에서도 인심 나는 종족이 있다 [2] 보따리아 2017.07.10 949
» 비전과 미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file [4] 송의섭 2017.07.10 2256
4685 칼럼 #11 나의 고향 청송 그리고 제사의 추억 [3] 윤정욱 2017.07.10 945
4684 #10 - 모든 고쳐드려요(이정학) [3] 모닝 2017.07.10 946
4683 [칼럼#11] 우리는 속고 있다 (정승훈) [3] 정승훈 2017.07.09 1018
4682 #10. 나는 7번입니다. [5] ggumdream 2017.07.03 958
4681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file [8] 송의섭 2017.07.03 949
4680 <뚱냥이칼럼 #10> 위대한 성인과 함께 살아가는 행운 [5] 뚱냥이 2017.07.03 951
4679 #10 엄마와 딸 2–출생의 비밀_이수정 [5] 알로하 2017.07.03 941
4678 # 칼럼 10 같이 노는 사람 - 친구(이정학) [6] 모닝 2017.07.03 948
4677 칼럼 #10 전셋집을 구하며 [5] 윤정욱 2017.07.03 962
4676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949
4675 [칼럼 #10] 철학, 종교, 머시 중헌디 [6] 정승훈 2017.07.02 947
4674 <칼럼 #9> 국가대표 답게 플레이 합시다 [1] 뚱냥이 2017.06.26 962
4673 #9 백치미의 미학(美學)적 고찰_이수정 [1] 알로하 2017.06.26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