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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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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일 11시 50분 등록

'희망은 희망인 것이지, 전략도 비전도 아니다'라고 어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처음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뭔가 있는 말 같기도 했고, ‘그래 맞아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을 해보면 해 볼수록, 갸우뚱거려졌고 마침내그건 아닌 거 같다라는 지점에 생각이 멈춰 섰습니다. 왜냐면, 말 자체로 팩트(fact)인건 맞지만 '희망자체가 없다면, 전략도 비전도 세울 수 없다'는 저만의 해석이 교수님의 주장을 가로 막았고, 희망은 마음의 시작점인데, 출발하는 점이 없다면 도달해야 할 목표점도 막연할 수 있고, 점과 점사이를 연결할 의지도 약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다는 시작점,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작점. 그것이 쌓이고 쌓여야, 그리고 합일 되어야 비전도 생기는 것이고, 전략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희망은 전략의 출발점이자 비전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난중일기」를 읽었습니다. 장군의 마음에 감정이 머물자 얽히고 섥켜 지더군요. 마음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그 힘든 여건하에서 장군께서 바라보신 '희망은 어디에서 시작하셨을까?'가 되뇌어 졌습니다.

()으로 바라보신, 어쩌면 지켜내고 싶으셨던,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바라보셨을, 백성에게 있었던 건 아니셨을까? 가여워 안타깝고, 보살피고 싶으셨던 백성들을 향한 장군의 마음.

‘함께 살고자 했던 장군의 마음이, 희망으로 담아내신 건 아니었을까?’가 저의 최종 결론입니다. 그러니 질 수 없는 싸움을 하셨을 것이고, 지키고 싶은 것을 지켜내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장군의 은혜에, 고단한 감사에 고개가 숙여지는 책읽기 였습니다. ‘사람의 희망은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신체 중 유일하게 암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 심장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희망은 사람을 살게하는 뜨거운 심장, 사랑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지.

 

세상을 어느정도 살다보면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이 꿈만 같은 때도 있고, 힘들어 목놓아 울었던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인 세상살이 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제는 나만의 삶이 아닌, 가끔 뒤도 돌아보고 옆도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굶는 사람들, 전쟁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 세상에 많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왜 불편한 것일까요? 그들에게 심장이 향하고 사랑이 향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고삐를 멈추고 자신의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돌아본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돌아본 우리 민족의 동질성도 있었지만, 인간이라는 동질성안에서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바라보는 사랑을 회복해야 희망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 그래야 몸과 영혼이 조화를 이루고 제대로 가는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시작점인 것이고 비전이 되는 것이고 전략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향한 심장만이, 그 사랑만이, 희망으로 비전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추석연휴로 들어가는 첫날, 가족 안에서의 평화와 일상도 있으시겠지만, 한번쯤은 소외된 주위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혼도 진리도 자유도 우리의 그러한 쉼속에 있어야 더 풍요로운 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긴 명절의 연휴 첫날 입니다. 이번에 푹 쉬면서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겠습니다.

건강한 명절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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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05:48:01 *.106.204.231

그러고 보니 심장암을 들어본적 없네요. 사랑때문에 그런거군요.

민간인이 되어 다시보는 난중일기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풍요로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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