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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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오프수업 후기
11기 정승훈
책 수업 3번째인 12월.
홍승완 1기 선배님과 차칸양 선배님이 자리해 주셨다. 지난 달 두 분의 선배님과는 또 다른 피드백을 해주셨다. 매번 수업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디서 이런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 참 감사하다. 구본형 선생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훌륭한 제자들, 나에게는 선배님들을 남겨두셔서 내가 그 덕을 보게 됐다.
난 청예단의 전화상담봉사가 무엇보다 내 책의 디테일과 현실성을 주었다. 내가 겪은 적은 경험치의 한계와 내가 겪지 못한 것들의 피상적인 것들을 해소해주었다. 앞으로의 경험은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몇 가지 이야기들은 정말 계속 잊지 않아야 할 것들이다.
첫째, 독자들이 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3가지는 있어야 한다.
이것에 부합하는 책을 써야겠다.
둘째, 질문 3가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쓰고 싶은가(동기부여와 열정), 쓸 수 있는가(경험), 써야만 하는가(소명의식과 책임감)
다행히 두 번째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셋째, 저자의 첫 책 평가(대중, 출판사 등)가 중요하다.
첫 책을 잘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진정성에 더 큰 중심을 두고 싶다.
넷째, 출판사 선정을 고려해서 5개의 출판사만 투고해라. 30개씩 할 필요없다. 급할 것 없다.
다른 책쓰기 교육을 하는 곳에선 200~300군데 투고하라고 했는데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괜히 책 내고 싶지도 않았던 출판사에서 연락와도 덜컥 하게 되는데 그건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전화 상담하듯이 말하듯이 써봐라.
나의 건조한 문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해준 방법이다.
여섯째, 알게 된 상담사례는 섞어서 해야 한다. 상담한 사람이 자기 사례라고 눈치 채지 못하게 대상에 대한 정보도, 상담 내용도 섞어서 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이 윤리적인 문제라 민감했다. 사례를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사실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문체에 대한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노력으로 가능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난 감성적 글보다 진정성 있는 글이 더 맞다. 독자도 어쩜 거기서 더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청예단의 부모교육 전담강사에 합격했다. 12월 교육을 받으며 또 내가 알지 못했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내년에 기업으로 찾아가 부모들을 만나면서 당장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가 아닌 부모들의 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마 거기서 뜻하지 않게 경험자들을 만날 수도 있다. 내년엔 내 자신 전문성과 경험을 쌓는 해가 될 것이다. 그 경험들이 책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으면 좋겠다. ‘길이 길을 열어준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