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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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신화수업이었다. 작년 생각이 난다. 물론 작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신화는 별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알게 되면 서양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여우 숲에서 진행된 1박 2일의 신화수업. 김용규 선생님의 2시간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산 밑이라 쌀쌀한 날씨에 개인발표는 카페 안으로 옮겨 진행했다. 자연스런 삶 연구소의 연구원 4명과 변경연 연구원 3명의 발표를 번갈아 가며 했다. 작년 11기는 신화 의식까지 겸해져서 퍼포먼스가 더해졌었다. 올해는 그것은 없었다. 한편 다행이었다.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
각자 선정한 신화의 신들이 겹치지 않는 것은 작년과 같았다. 신기하다. 아마 각자의 삶과 생각이 다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여하튼 좋아하는 이유도 자신의 신화 만들기도 다양했다. 2명 발표하고 저녁 먹고 다시 이어졌다. 새벽 1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전전날 끝난 제주도 8박9일의 걷기 했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1박2일이었다. 긴장의 연속이어서인지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11기 수업과는 다른 수업진행은 힘들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도반으로 여기며 서로 피드백과 질문을 하는 것에 익숙한 나에겐 계속 가르침을 주려는 방식이 맞지 않았다. 신화에 대한 거부감에 피로를 풀지 못하고 참석한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더욱 힘들었다.
과제를 하며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고히 하는 것은 좋았다. 생각으로 있던 것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나에겐 유의미한 기록이다.
수업 중 날아온 부고로 다음날 일정은 참석하지 못하고 먼저 올라왔다. 모처럼 만난 동기들, 4기 선배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못해 아쉬웠다. 그나마 오고 가며 같이 한 연대님과 창선배님과의 소통은 위안이 되었다. 두 명의 12기 연구원들의 첫 수업이었다. 조금씩 알아가는 그들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특히 경종과 비슷한 점과 그러면서 다른 점을 발견했다. 매달 그들에게서 새로운 점들을 하나씩 발견할 걸 생각하니 설렌다.
5월 오프수업을 위해 애쓴 팀장 미옥선배님,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