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정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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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Book Fair를 준비하면서 읽은 책
Pre-Book Fair를 준비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때 읽은 책, 베티 에드워즈의『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는 미리 제출한 자료 셈플 글 ‘화가 베티는 뭐라고 하는 거니?’와 관련된 책이다. 셈플 글로 제시되었으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서둘러서 읽는다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한 아직도 나의 독서와 리뷰, 칼럼 수련은 다 마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월에서 3월에 읽을 책 목록에 있는 것이다.
베티 에드워즈의『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준 책이다. 우선 화실일기에 소재로 등장한다. 화실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또 그날 배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글로 하나씩 남기기 시작한 것이 화실일기 몇 개가 되었다. 그림을 배우고 있었고, 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기록하고 싶었고, 또 그 기록이란 것을 통해서 쓰는 것을 연습하고 싶어서 화실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순전히 내 상태의 기록과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내겐 별로 탐탁하게 보이지 않은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들었나 보다. 화실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반응에서 지금은 1년간 쓸 책으로 떠오른 것이다.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저자는 배우기 전과 연습할 때의 의식의 흐름을 기록해 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렇게 출발한 나의 화실일기는 경이로운 것들의 기록은 아니었다. 새로 배운 것, 뭔가 막힌 것, 답답한 것, 그날 연습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기록한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 책을 따라 연습을 하는 중에 때때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동안 막혀 있던 것이 하나씩 해결되기도 했다. 그것을 잊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막히는 곳에서 항상 또 막히곤 하는 배우는 게 더딘 사람이다. 몇 번을 반복하고서야 그것을 이해하는, 실제로 자신이 체험하지 않으면 수용하지 않는 고집 센 사람이기도 하며, 이론으로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그런 사람이다. 다른 자극이 있으면 이전 것은 금새 까먹어 버리기도 하며, 때때로 엉뚱한 것에서 이전 것이 튀어나와 연결되어 버려서 연필에 전기 코드를 붙인 것처럼 아무런 쓸데 없는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이 점을 보완하고 싶어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인데 어느새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되어버렸다.
베티의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정리 하고난 지금의 심정은 배움은 뭔가의 연속되는 과정에서얻어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베티의 이 책은 나에게 은근히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미지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 책의 뒤편에는 용어해설이란 부분이 있다. 거기에는 저자가 정리한 용어가 있다. 그것은 사전적인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언어로 정리한 것이었다. 그 용어해설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이미지에 대해서 타인들이 정의한 용어를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정의한 언어를 갖고 싶다. 그것은 언젠가는 갖게 될 것이다. 내게 떠오른 것을 다른 사람의 가슴에도 떠오르게 말로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은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린다는 것은 본다는 것이고, 본다는 것은 곧 사랑하는 것이다. 화가 베티가 알려주는 것은 화가처럼 보는 방법이었다.
Pre-Book Fair에서 나는 질문을 받았다.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의 2부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 대신에 인지도가 있는 다른 사람을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그 부분을 유명인에 관한 이야기로 대체하고 싶지 않다고 대댑했다. 목차로 제시한 2부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대체하지 않는다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복합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험과 이 책으로부터 받은 도움 때문이다. 2부의 제목은 ‘꿈을 그리는 화가’이다. 2부의 의미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꿈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당기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그리게 도와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 미술학도만을 위한 책도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잘 그리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책에는 베티의 미술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다. 학생들의 독특한 작품들이 실려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과는 달리 못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초기의 못 그린 그림이 미술교실을 수료할 때쯤의 잘 그린 그림과 나란히 실려있다. 그것은 누구나 그림을 배울 수 있다는 몇 백번의 말보다도 더 강력한 설득이다. 그 그림을 보고 있자면 잘 그리는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현실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이룰 수 없을 것처럼 여겨지는 꿈을 품고 사람들에게는 어떠할까. 꿈도 그림과 같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생각이 더욱 또렷해 졌다. 그래서 나는 2부를 유명인의 꿈그림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 평범한 옆사람의 성취 이야기. 그것이 마음을 움직여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로 쓰여진 것을 발표 전에 알고 그것을 알려하는 중에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가'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을 읽고 독자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는 것도 같이 정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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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Book Fair를 준비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때 읽은 책, 베티 에드워즈의『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는 미리 제출한 자료 셈플 글 ‘화가 베티는 뭐라고 하는 거니?’와 관련된 책이다. 셈플 글로 제시되었으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서둘러서 읽는다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한 아직도 나의 독서와 리뷰, 칼럼 수련은 다 마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월에서 3월에 읽을 책 목록에 있는 것이다.
베티 에드워즈의『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준 책이다. 우선 화실일기에 소재로 등장한다. 화실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또 그날 배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글로 하나씩 남기기 시작한 것이 화실일기 몇 개가 되었다. 그림을 배우고 있었고, 내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기록하고 싶었고, 또 그 기록이란 것을 통해서 쓰는 것을 연습하고 싶어서 화실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순전히 내 상태의 기록과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내겐 별로 탐탁하게 보이지 않은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들었나 보다. 화실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반응에서 지금은 1년간 쓸 책으로 떠오른 것이다.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저자는 배우기 전과 연습할 때의 의식의 흐름을 기록해 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렇게 출발한 나의 화실일기는 경이로운 것들의 기록은 아니었다. 새로 배운 것, 뭔가 막힌 것, 답답한 것, 그날 연습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기록한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 책을 따라 연습을 하는 중에 때때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동안 막혀 있던 것이 하나씩 해결되기도 했다. 그것을 잊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막히는 곳에서 항상 또 막히곤 하는 배우는 게 더딘 사람이다. 몇 번을 반복하고서야 그것을 이해하는, 실제로 자신이 체험하지 않으면 수용하지 않는 고집 센 사람이기도 하며, 이론으로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그런 사람이다. 다른 자극이 있으면 이전 것은 금새 까먹어 버리기도 하며, 때때로 엉뚱한 것에서 이전 것이 튀어나와 연결되어 버려서 연필에 전기 코드를 붙인 것처럼 아무런 쓸데 없는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이 점을 보완하고 싶어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인데 어느새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되어버렸다.
베티의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정리 하고난 지금의 심정은 배움은 뭔가의 연속되는 과정에서얻어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베티의 이 책은 나에게 은근히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미지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 책의 뒤편에는 용어해설이란 부분이 있다. 거기에는 저자가 정리한 용어가 있다. 그것은 사전적인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언어로 정리한 것이었다. 그 용어해설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이미지에 대해서 타인들이 정의한 용어를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정의한 언어를 갖고 싶다. 그것은 언젠가는 갖게 될 것이다. 내게 떠오른 것을 다른 사람의 가슴에도 떠오르게 말로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이 책은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림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린다는 것은 본다는 것이고, 본다는 것은 곧 사랑하는 것이다. 화가 베티가 알려주는 것은 화가처럼 보는 방법이었다.
Pre-Book Fair에서 나는 질문을 받았다.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의 2부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 대신에 인지도가 있는 다른 사람을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그 부분을 유명인에 관한 이야기로 대체하고 싶지 않다고 대댑했다. 목차로 제시한 2부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대체하지 않는다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복합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험과 이 책으로부터 받은 도움 때문이다. 2부의 제목은 ‘꿈을 그리는 화가’이다. 2부의 의미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꿈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당기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그리게 도와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 미술학도만을 위한 책도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이 잘 그리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책에는 베티의 미술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다. 학생들의 독특한 작품들이 실려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과는 달리 못 그린 그림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초기의 못 그린 그림이 미술교실을 수료할 때쯤의 잘 그린 그림과 나란히 실려있다. 그것은 누구나 그림을 배울 수 있다는 몇 백번의 말보다도 더 강력한 설득이다. 그 그림을 보고 있자면 잘 그리는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현실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이룰 수 없을 것처럼 여겨지는 꿈을 품고 사람들에게는 어떠할까. 꿈도 그림과 같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생각이 더욱 또렷해 졌다. 그래서 나는 2부를 유명인의 꿈그림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 평범한 옆사람의 성취 이야기. 그것이 마음을 움직여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로 쓰여진 것을 발표 전에 알고 그것을 알려하는 중에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가'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을 읽고 독자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는 것도 같이 정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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