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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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마음이 울퉁불퉁해진 아침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한 번 올라간 심기를 내려 놓으려고 일부러 여러 시도를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도 자체가 역효과를 가져온다. 이럴 땐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각이 필요치 않은 가장 단순한 일 속으로 직진하면 된다. 몸을 쓰는 운동이 이럴 땐 최고다. 요가 클라스로 내달린다. 선생이 하라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한다. 아니 오늘은 일부러 좀 더 열심을 낸다. 몸에 땀이 흐르면서 분노, 불안, 불신, 낭패, 자괴, 우울, 자기연민.. 내 몸속에 파고든 찌꺼기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간다. ‘몸이 영혼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난다. 몸을 쓰는 일이 잡 생각을 없애주고, 그 자체로 참선이 된다는 걸 이럴 때 실감할 수 있다.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동작이 빨리 늘지 않아 답답했다. 몸을 척척 휘며 멋들어지게 동작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매일 나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아픈 근육이 나을만 하면 다시 근육통이 생기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다지 신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니다 보니 4개월째 다니고 있는 지금은 몸에 탄력이 늘었고 웬만한 동작은 다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이 가끔 뒷 사람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앞 줄에 앉으라고 부탁할 때는 기분이 꽤 괜찮다.
요가를 하면서 배운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처음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습관들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동을 빼먹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운동을 안하면 몸이 먼저 반응을 보인다. 매일 먹던 밥을 먹지 않으면 허기가 져서 견딜 수 없듯이 운동을 빠뜨리면 몸이 허기를 호소한다. 한 시간, 어떤 땐 연거퍼 두 시간 몰입하여 요가를 하고 나면 허기를 면한 몸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결심이 뿌리를 내리고 근육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꾸준히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 그러면 당김의 법칙에 따라 비슷한 것끼리 당기게 된다. 운동으로 개운해진 몸은 자연스럽게 좋은 정신을 당기고, 건강한 생각을 부른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음식을 당기고, 건강한 말이 입에 당기게 한다.
운동이 몸에 배면서 사람의 변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한 사람이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대단한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결심을 끌고 갈 견인차로서 지속적인 정신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투자한 시간 대비 가장 정직한 기쁨을 돌려주리란 건 확실하다.
얼마 전 변경연 사이트에서 공감가는 글(변화경영이야기 337번, '맑은'님의 글)을 읽었다. 자기개발서가 봇물 터지듯 많이 나오는 이 시대에 그런 책들이 과연 얼마나 사람들의 변화를 돕고 있는지 묻는 글이었다. 우리는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는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강할수록 더 많은 개발서를 읽는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비참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개발서는 우리 손에서 떠나지 않고 있지만, 변화 그 자체에는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생각을 바꾸는 것이 변화’라고 생각하는 데 함정이 있다. 그 생각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게 전부인 냥 포장하는 책은 사기다. 조바심만 더 부른다.
사부님이 하루를 재편하라는 것도 그런 의미다. 하나의 결단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꿔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절대적으로 근력을 기르는 시간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생활 패턴을 바꿔주는 일이다.
우리 영혼에는 감동이 필요하지만 몸에는 땀이 필요한 것이다.
IP *.127.99.34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동작이 빨리 늘지 않아 답답했다. 몸을 척척 휘며 멋들어지게 동작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매일 나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아픈 근육이 나을만 하면 다시 근육통이 생기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다지 신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니다 보니 4개월째 다니고 있는 지금은 몸에 탄력이 늘었고 웬만한 동작은 다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이 가끔 뒷 사람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앞 줄에 앉으라고 부탁할 때는 기분이 꽤 괜찮다.
요가를 하면서 배운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처음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습관들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동을 빼먹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운동을 안하면 몸이 먼저 반응을 보인다. 매일 먹던 밥을 먹지 않으면 허기가 져서 견딜 수 없듯이 운동을 빠뜨리면 몸이 허기를 호소한다. 한 시간, 어떤 땐 연거퍼 두 시간 몰입하여 요가를 하고 나면 허기를 면한 몸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결심이 뿌리를 내리고 근육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꾸준히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 그러면 당김의 법칙에 따라 비슷한 것끼리 당기게 된다. 운동으로 개운해진 몸은 자연스럽게 좋은 정신을 당기고, 건강한 생각을 부른다.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음식을 당기고, 건강한 말이 입에 당기게 한다.
운동이 몸에 배면서 사람의 변화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한 사람이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대단한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결심을 끌고 갈 견인차로서 지속적인 정신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투자한 시간 대비 가장 정직한 기쁨을 돌려주리란 건 확실하다.
얼마 전 변경연 사이트에서 공감가는 글(변화경영이야기 337번, '맑은'님의 글)을 읽었다. 자기개발서가 봇물 터지듯 많이 나오는 이 시대에 그런 책들이 과연 얼마나 사람들의 변화를 돕고 있는지 묻는 글이었다. 우리는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는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강할수록 더 많은 개발서를 읽는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비참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개발서는 우리 손에서 떠나지 않고 있지만, 변화 그 자체에는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생각을 바꾸는 것이 변화’라고 생각하는 데 함정이 있다. 그 생각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게 전부인 냥 포장하는 책은 사기다. 조바심만 더 부른다.
사부님이 하루를 재편하라는 것도 그런 의미다. 하나의 결단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꿔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절대적으로 근력을 기르는 시간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생활 패턴을 바꿔주는 일이다.
우리 영혼에는 감동이 필요하지만 몸에는 땀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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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넘쳐나는 자기 계발서들을 수도 없이 사 모으는(?) 행위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요.
이 곳이 좋은 이유는 그 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그 작은 불씨라도 오래 가져가려고 합니다.
사부님의 초기 책들을 다시 읽으며 새삼 다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나는 아직도 절실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보다 무엇이 더 나아졌는가?
새벽이 되면 온 몸의 근육이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도록 훈련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자기계발의 실천에 돌입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오래 멀리 가기를 바랍니다.
이 곳이 좋은 이유는 그 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그 작은 불씨라도 오래 가져가려고 합니다.
사부님의 초기 책들을 다시 읽으며 새삼 다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나는 아직도 절실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보다 무엇이 더 나아졌는가?
새벽이 되면 온 몸의 근육이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도록 훈련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자기계발의 실천에 돌입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오래 멀리 가기를 바랍니다.

소은
저는 그냥 운동으로 요가를 합니다.호흡이 중요해서 조금 배우긴 하지만, 내가 다니는 곳에는 명상으로 요가를 가르쳐 줄 만한 고수가 없습니다. 유감스런 일이지요.
개인적으로 캠벨 책을 읽으며 쿤달리니 명상에 대해 제대로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힌두교와 불교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니까요. 체험해볼 엄두는 내지 못하지만요.
순환의 초월...
우리 인생의 순환 고리로 부터도 놓여나는 경지, 불가에서는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나는 열반 같은 것, 달리 말하면 신과의 완전한 합일, 내가 신이니 이 물질세계의 원리에서도 벗어나는 것이겠지요.
이 모든 게 체험이 아니고 설명으로 어찌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 캠벨 책을 읽으며 쿤달리니 명상에 대해 제대로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힌두교와 불교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니까요. 체험해볼 엄두는 내지 못하지만요.
순환의 초월...
우리 인생의 순환 고리로 부터도 놓여나는 경지, 불가에서는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나는 열반 같은 것, 달리 말하면 신과의 완전한 합일, 내가 신이니 이 물질세계의 원리에서도 벗어나는 것이겠지요.
이 모든 게 체험이 아니고 설명으로 어찌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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