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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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친애하는 J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이 연일 계속되던 날, 
은행잎이 노랗게 익어가던 날, 
그대는 그렇게 오셨습니다.
그때, 내 가슴 속에서는 언제나 삐그덕 소리가 났습니다.
가을하늘 만큼이나 푸른 그대는 
내 가슴에 은행나무 한그루 되어 가을저녁 노을처럼 
조용히 가슴 한 켠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중생대에서 현생대로 넘어오는 생태계의 절멸의 천지개벽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은 이 지구의 산 증인.
그 은행나무 스며있는 저 강물, 저 산 하나, 저 개울물 하나가 금빛이듯
그대는 내 가슴마저 금빛으로 물들이셨습니다.
상처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만은 감추어졋던, 
큰 상처를 만났을 때 가슴으로 번져오는 아픔이 마침내 치유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대가 건넨 작은 은행잎 하나, 
젊은날 나를 자켜주던 시집 한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은행잎 그러모아 공중에 날리며 시원하게 웃어젖히던 그날의 웃음하나,
내 안에서 희망과 사랑의 토양이 되었습니다.
 
나무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움직일 수 없듯이 
내 안에 화석이 된 그대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사람아...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대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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