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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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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0일 18시 50분 등록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가치는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말하지 않을까? 사랑의 위대함은 내가 굳이 떠들지 않더라도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의 애인인가? 배우자인가? 자식인가? 부모인가? 형제들인가?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고.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은 내가 코칭고객들에게 꽤 자주 사용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 한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도 없을 뿐더러,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사랑의 정도를 묻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대답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라고 말하며 목소리가 작아진다. 어떤 사람은 자신있게 자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다가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본인 스스로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는 물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생수회사를 운영하거나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물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언젠가 눈의 결정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에 착안하여 그는 물의 결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그의 연구 내용은 물에게 글을 보여주거나 말을 들려준 후 물 결정 모양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보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물은 글이나 말에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면 아름다운 결정 모양을 보여주었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면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미운 모양의 결정을 보여주었다. 좋은 메시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결정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사랑'과 '감사'였다.

사랑이라는 말 자체가 가진 긍정적 에너지의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몸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졌음은 다들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언어와 우리의 감정이 우리의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이 물의 결정은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먼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가? 당신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에게 더욱 잘 해 주게 되지 않을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남들보다 외모가 이쁘지 않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고, 게으르고, 우유부단하고,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자신을 미워한다. 당신이 자신을 미워하는 그 순간 당신의 몸 안에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당신은 지금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나 사랑하고 있는가?


당신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빠르지 않은 템포의 락 음악과 함께 흑백의 장면이 시작된다. 긴 머리를 하고 멀대 같이 키가 큰 한 청년이 피켓하나를 들고 거리들 돌아다닌다. 그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듯하다. "쟤는 머야?"하는 표정들이다. 피켓을 들고 한참을 방황이던 그 청년은 키가 아주 작은 한 할머니를 만나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사람들과는 달리 할머니도 눈을 지긋이 감으며 미소를 머금고 그 청년을 안아준다. 이내 화면은 제 색깔을 찾아 생명력을 얻은 듯하다. 무슨 일인지 그 때부터 그 청년은 만나는 사람들마나 따뜻한 포옹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색하지만 살짝 미소를 띠며 수줍게 청년과 포옹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인 것처럼 너무나 화끈하게 포옹을 한다. 어떤 이들은 신이 났는지 이제는 청년이 들고 있던 피켓을 넘겨받아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과 포옹을 한다. 그 피켓을 들고 있으면 이 세상 누구라도 안아도 되는 것 같다. 음악은 점점더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듯하다. 그렇게 신나는 장면이 진행되더니 어느 순간에 화면에는 경찰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그 청년이 하는 것을 못하려 하려고 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물러설 청년이 아니다. 청년은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는다. 서명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납니다. 마치 ARS 모금액이 TV화면의 한 귀퉁이에 나오듯이 서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화면에 표시된다. 순식간에 서명의 수가 10,000으로 늘어난다. 이제 청년은 다시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한다. 그 청년의 한 여성팬은 청년을 가로막았던 경찰마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안아준다.

유튜브에 소개된 프리허그 가이(Free Hugs Guy) 후안 만(Juan mann)의 영상을 그린 내용이다. 한 평범한 청년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100가지 말보다 한 번의 따뜻한 포옹이 훨씬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거리에서 피켓 하나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 사람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전 세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사랑은 모름지기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 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랑은 그 말 자체만으로도 우리 몸을 좋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세상에 사랑보다 위대한 것이, 사랑보다 큰 힘을 가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이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 이제는 왜 그런지 이유를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남녀 사이에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남자의 사랑 표현이라는 것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여자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길 원하고 남자들은 말 안해도 다 아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둘 사이엔 그 이유로 다툼이 많다. 그런데 사랑은 여자친구에게만, 아내에게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도 표현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자,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당신도 자신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자신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가? 하루에 한 번은 고사하고, 평생 한 번이라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본적이 있는가? 아니면 가끔가다 자신에게 아주 근사한 선물을 사 주는가? 당신이 당신에게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고 사는지는 지금 당신의 기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하루하루가 행복에 겨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그럭저럭 사는게 다 그런거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면 살고 있는가?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살다보면 언젠가 행복이란 것이 오겠지하며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하루라도 빨리, 가능하면 매일매일 행복하고 싶었다. 내가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 남들이 보기엔 너무도 위험해 보였지만,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더욱 행복해 질 것을 확신한다. 행복이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내가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 자신을 위해 당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을 한 번 표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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