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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1일 17시 06분 등록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시작했던 한 주일

 

길을 떠난 누군가로 인해 ...
내 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의 병사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전쟁에 져서 포로로 잡혀가는 왕이 자신의 눈 앞에서

잡혀가는 왕자와 공주를 보면서 가만히 서 있더니

신하들을 보자 통곡을 하며 우는 것이다.

포로 왕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의아해서 물었다.

당신은 아들, 딸이 잡혀가도 가만히 있더니

 신하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우는가?  

그것이 더 슬픈가? 

 

포로왕이 대답했다

내 자식들이 잡혀 갈 때 는 그 비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냥 바라볼 밖에 그러나 신하들이 잡혀가자

그제서야 비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고

눈물과 함께 통곡할 수 있었다.”’

 

***    ***   

 

 

때로는 표현할 길이 없는 일이 있다.

너무 깊게 맺히고,

아주 복잡하게 섥키어서

그 난해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

 

잊고 사는 듯 해도

마음 속 어딘가로 이어지는 그 오래된 끈 .

마치, 끊겨 있는 듯 하면서도

느낄 수 있어서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

그 질기디 질긴 은원과 인과

업보....


***

난중일기를 읽는 중에

자꾸 되씹게 되는.

 

반복되는 그 역사

? 인간들은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가?

 

아직 살아 있는 영웅들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면 영웅이 아니라는 거

자신의 삶을 자신보다 더 큰 삶에 바쳐야 한다는 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살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위해서 살았다는 거

 
문득,  
공자의 말이 생각났다.

재주가 덕을 능가하면 소인이다.

 

규칙과 약속이 없는 게임은

그 판의 크고 적음을 떠나,

그것은 존중 받을 수 없다.

 

어떤 명분과 논리로 무장하더라도

그것은 개싸움만 못한 것이다.  

 

그런 싸움을 하는 것도 싫지만

바라보는 것도 싫다.

 

어떤 사람은 죽으면서도 교훈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기억에 갇혀서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 있으면서도 버겁다.

 

가히 삶이 소유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닌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언제 이 먹먹한 
가슴이 덜 하려나... 

용기 있는 자의 울분에 찬 그 말없는 호통 소리에

가슴이 답답하다 


아,...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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