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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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창조적 소수를 연구해보면서 “1인 창조기업” 이라는 세미나에 참석 했었다.
찰스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에서는 앞으로의 시대가 여러 고객이 발주하는 서로 다른 일로 직업을 삼는 포트폴리오 인생, 즉 여러 우물을 파는 프리에이전트의 도래를 확신하며 그에 합당한 인생 스크립트를 자신의 경험을 빌려 설명하였다. 주 5일제 근무제와 고용불안이 동시에 논의되는 가운데, 안정된 수입과 소속감, 신분 유지는 점점 더 불확실해 지는 가운데 자본주의의 미래속에서 개인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고 있는 나에겐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 세미나’는 새로운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하였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면서 얻게 되는 것은 아쉬움과 실망감이었다.
물론 개인들의 생존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높게 살 만하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만은 지적하고 싶다.
제일 크게 문제시 되는 것은 ‘1인 창조기업’을 위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라 할 수 있다. 강의의 주제는 1인 창조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는데 이것이 문제라고 본다. 생존이라는 단어처럼 처절한 단어는 없다. 비록 인류의 역사가 약육강식의 생존논리속에서 성장하였다 하더라도 개인의 생존은 전체적인 틀로 보면 공존공생의 의미가 퇴색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추종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 역사속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인식태도는 생존을 위한 모방의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빠른 성장을 위해 빠른 모방을 시도하였다. 즉 좋은 성공사례를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보다 더 저렴하게, 빠르게 생산하여 파는 방식인 것이다. 그렇게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추종하며 이룩한 문화가 지금의 우리 문화속에 내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추종하며 성장한 문화는 과연 한국의 미래가 될 수 있는가?가 나의 논점인 것이다.
추종자는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또한 그렇게 추종했던 미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반문해 볼 일이다. 우리가 새로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의 기존의 방식을 버릴 때가 온 것이다. 버림으로써 새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추종은 생각을 멈추게 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고루하게 한다. 그렇게 때문에 계속 생존이라는 미명하에 추종하며 뒤 따라 가는 것이다.
나는 ‘1인 창조기업’ 세미나를 통해서 추종의 또 다른 면을 보았다. 강사들의 강의 내용은 기존의 추종의 역사 바로 그것에 대한 답습이었다. ‘1인 창조기업’에는 창조가 빠져 있었다.
사례의 중심은 여전히 미국의 프리랜서들의 생존방법에 대한 예의고, 그 방법 또한 기업체가 따라왔던 권위로 포장한 성공사례였다.
나는 ‘1인 창조기업’을 이끄는 데 있어 맨토와 맨티에 대한 규정을 지루하게 생각한다.
한참 맨토의 열풍이 불면서 조금이라도 직업적으로 배울 점이 있으면 새로운 인생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자 한 사람이라도 더 열심히 관계하기에 주력하는 사회적 태도를 보았는데 이것 역시 일시적이다. 관계함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이익을 위한 집단 그 이상은 아닐 것이다. 역시 생존의 논리속에 함몰된 고루한 관계론이다.
‘더 깊게 더 멀리’ 우리의 모습을 그려볼 때인 것 같다.
맨토는 미국적이다. 그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에서 주고 받는 관계론인 것이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새로운 관계론이 필요하다. 이젠 추종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길을 열어야 하며 개인의 힘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내면적인 힘, 우리의 방식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세기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일 수 있고, 우리의 방식이 세계적일 수 있다. 그러나 추종의 역사를 탈피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우리 몸에 베어 있는 습관적 태도는 좋은 케이스대로 움직이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좋은 케이스는 미래의 산물이 아니라 과거를 증명할 뿐이다. 새로운 도전의식이 필요하고 그것에 따른 모험의식을 즐겨야 한다. 나는 이 점에서 ‘1인 창조기업’세미나에 대한 불만이 생긴 것이다. 모험 없는 창조가 진정한 창조가 될 수 있는가?
내가 ‘탐험’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과거의 추종을 벗어버리는 의식은 ‘탐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불안정성을 이겨내는 의지는 새롭게 시작하고픈 갈망에서 시작되며, 스스로의 진정한 선택은 모험을 감수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인 창조기업’에는 모험심이 없이 안정된 생존의 방법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이 내 아쉬움이다.
그런 연장선상으로 생각해 볼 때 ‘창조적 소수’는 어떠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1인 창조기업’과 ‘창조적 소수’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이 시대가 창조를 갈망하는 시대인 것 많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나 창조가 엉뚱한 생각 또는 독특한 발상만을 의미한다면 ‘창조’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에겐 ‘창조’란 ‘혁명’과 동의어이다. 즉 시대적인 사명과 문화적 혁신의 틀을 전환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을 의미한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는가! 반문해 보자. 우리에겐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한 실행력이 더 중요할 것이다.
시대적 사명을 갖고 문화적 혁신을 이룰 정도가 ‘창조’인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관료적인 태도를 벗고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실행력을 기반으로 한 존재가 ‘창조적 소수’의 미래적 가치라고 보인 것이다. 비슷한 일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 뭉치는 집단이 ‘창조적 소수’라 명명할 이유가 되선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모험심이 ‘창조적 소수’를 이끄는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1인 창조기업’이 그저 그렇게 먹고 사는 문제로 사회에 쏟아져 나온다면 대기업체에서 개인을 보장 할 수 없어, 직업을 잃은 수많은 개인들이 ‘1인 창조기업’이라는 그럴싸한 가면을 쓴다면 그것만큼 어두운 미국적 답습은 없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수많은 개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성장시대에서 조직은 수많은 개인들을 책임질 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프리랜서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 졌으며, 먹고 사는 문제에서 더 많은 불안정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 개인에겐 희망처럼 비쳐질지 몰라도, 그것만큼 불안정한 기업은 없을 것이다. 개인은 그만큼 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창조적 소수’는 이런 생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우리는 멋진 꿈을 이룰 각기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강력한 팀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과 함께 지금부터 혁신적인 모험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생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섬으로 향하는 것이다. 신대륙에 대한 꿈을 꾸는 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모인 그들, 그들이 이룩한 새로운 땅이 한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추종을 벗어나는 것은 새로운 개척정신속에서 시작된다. 모방의 문화를 벗어나는 길은 결국 탐험가의 정신에서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뼈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모방의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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