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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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창조적 소수는 어떻게 구성되나 (혹은 만들어지나)?
Q: 초기 휴머니스트 멤버 혹은 파트너 구성시, 가장 고려한 사항은 무엇이었습니까?
첫째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가치관의 공유였다. 둘째는 자신이 걸어야 할 전문 분야에 대한 내적 동기나 내적 열정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일이었다. 사실, 내적 동기나 내적 열정은 한 개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힘이지, 결코 조직이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생각한다.
업종 특성 상 특히나, 밥벌이를 위해 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본인 스스로 진정 원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좋은 상태는 역시 놀이+상상력=일이 되는 경우라 생각한다.
Q: 휴머니스트 멤버들 혹은 팀 구성원들이 가장 갖추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예. 가치관의 유사성, 재능, 전문성, 성격 등)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아보셨습니까? (예. 시간을 두고 지켜 보았다? 사전에 일을 함께 해 보았다? 등)
우선 오래 두고 지켜보았던 것 같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에 그다지 무게 중심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함께 일할 팀장과 팀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벌이는 토론 형식의 공동 면접 형식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식사에 이어 술도 함께 마시기도 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은 역시 스스로 특정 이슈에 대해 질문할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있는지?의 능력을 주로 보았던 것 같다. 최장 인터뷰의 경우, 3개월까지 끌었던 기억이 난다.
Q: 휴머니스트에서는 각자 다른 전문성과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까?
각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부서를 나누고,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부서별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출판계에서 부수만으로 치면 어린이나 청소년 측이 수익이 크지만, 진중권 작가를 섭외한 경우, 일단 인문 팀에서 먼저 책을 만든다. 그리고 그 책의 새로운 버전으로 교양 만화를 만들고, 다음 어린이/청소년 버전 순으로 책을 발행한다.
즉, 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출판사의 경우라면, 자칫 한 출판사 내 부서별 경쟁이 심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한 저자를 놓고 공동으로 전체 플로어를 짠 뒤에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러면서, 부서간 경쟁이 아닌 상호 이해 및 협조를 하니까,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비록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단계나 분야에서 자신과 관계있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줄 수도 있어서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기여 또한 가능하여 전체적으로 커다란 시너지 효과도 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