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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9일 07시 25분 등록

생체항상성, 회귀와 초월

 

 

너 할 수 있겠니?”

 

" !"

 

(일련의 상황이 벌어진다.)

 

.......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

 

저도 모르게 그만...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

 

이건 마치 열심히 매너교육을 가르치는 엄마와 깜박하고 잊어버리는 어린아이의 대화 같다.

그러나 이 대화는 고도로 숙련되고 의사소통이 그런대로 잘 이루어지는 실업팀 선수와 코치의 대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일어나는 경우이다. 생활의 일상에서 혹은 기업의 조직생활에서 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참착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는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직원이나 자식들의 행동도 이와 같은 현상이다.

 

좀 더 극적인 상황은 이렇다.

 

어떻게 네가 그럴 수가 있니.... 신신당부하고 그렇게 사정했는데,,, 어쩜 그렇수가 있니.. ”

 

친구와 동료는 혹은 상사는 극심한 배신감을 그리고 부모로서 교사나 코치로서는 절망감을 느낀다.

 

왜 그럴까?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생체항상성의 문제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것은 인지적인 판단에 의한 가치와 의미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그 순간에는 그런 판단과 행동을 주관하는 인지적인 자아가 부재하거나 기능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습관이나 무의식, 혹은 자동화의 메카니즘을 들어 이런 상황을 설명한다.

왜 그럴까, 왜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정작 필요한 기능이 활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몸은 왜 애써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기술과 판단들을 무시하는 것일까? 왜 긴장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머리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아무리 기억하려고 노력해도 떠올릴 수가 없는 것일까? 심장은 쿵쿵거리고 머리털은 쭈뼛하게 서고, 마치 오줌이라도 쌀 것처럼 금방 다녀왔는 데도 또 소변이 마려운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그렇게 몇 초보다도 짧은 그런 순간에 의해서 영원히 엇갈린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몇 가지 방법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아닌 설명이 되어도 별로 유용하지가 않다. 왜냐면 그 순간에, 의식의 주체인 자아가 출장을 나가버린 듯 부재중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그리고 자동화된이러한 행동들 앞에는 늘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없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것은 곧 일상적인 의식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이며' '자동화된' 행동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럼, 거기에 의식할 수 없는 누군가가 있는가? 나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가?

아니면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서 벌어지는가?

 

현재까지는 두 가지 형태로 문제해결방법을 찾는다. 하나는 의식의 수준과 능력을 높여서 무의식의 수준을 제어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만나게 되는 주체를 진아’ ‘무아’ ‘그것이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전체적으로 행동자체를 의식의 관여없이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썩 만족스럽지 않고, 효율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하고 하고 또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몸은 느끼고 새로운 대처를 하게 된다.

 

 

,,, 좋았어, 아주 좋았어, 어떻게 그렇게 했지

 

.. 저도 모르게, 그냥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죽을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도대체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은 하지 않으면 안되었지요, 죽었다 생각하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어... 되는거예요...“

 

, 어떻게 하다보니... 우연히 하게 됐는데... 알게 되었어요, 전에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이 났어요, 다시 해보니 또 되는 거예요,,, 신났습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비극적이지만,,, 이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냥 팔자대로 운명대로 살아야 한다.

********

 

인간의 신체는 생리학적으로 항상 정상상태를 유지할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생체항상성 (homeostasis : 生體恒常性)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리상태도 항상 정상상태를 유지할려는 경향이 있다.

이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은 환경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사태에 대해 두 가지형태의 대응 태도를 취한다. 그 태도 중의 하나는 회귀적 행동, 그리고 다른 하나는 초월적 행동이다.

가장 익숙한 행동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은 회귀적 행동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까지 경험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새로운 것에 약하고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한다. 반면 깊이 있고 섬세할 수 있다. 늘 결과적이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면에 혁신과 모험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행동은 초월적 행동이다. 단절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생각하거나 목표에 대한 희망을 버리는 포기와 체념을 통해서 강화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예측과 확신으로 이루지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에 있어서 익숙한 행동이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초월적인 행동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초월적인 행동을 만들어가는 접근방법은 다양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 습관이나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체되는 것이다. 곧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러 형태의 학술적인 연구나 경험적인 방법들을 분석하였을 때 분명한 것은 그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기억해야할 신의 배려다. '부활'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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