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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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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2일 22시 20분 등록

광합성이 필요했다. 열대 우림 지역도 아닌데 시시때때로 스콜처럼 비가 내린다. 계속 되는 비에 햇볕을 못봐서인지 개들도 나도 생기를 잃었다. 역시 식물이나 동물이나 광합성이 필요하다. 비가 내린 후 모처럼 해가 떴다. 앞뒤 생각도 없이 뛰어나간 마당에 발이 빠졌다. 서해안 갯벌 같았다. 후회는 늦었다. 이미 개들은 문을 여는 순간 튀어나왔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쓰고 나니 원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체성을 잃은 채 그들은 누렁이가 되어 있었다. 나와 개들이 뛰는 모습은 마치 눈밭에서 좋아라 뛰는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모양새는 진흙에서 열심히 구르다 나온, 갓 훈련을 마친 해병대 대원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햇볕을 쐬며 흙과 풀을 밟는 기분은 달리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 너무 좋았다.

 

며칠간 돌아보지 못한 사이 국화는 봉우리 하나 남김없이 활짝 꽃을 피웠다. 다알리아는 예쁘게 꽃은 피웠지만 물에 약한지 예쁘다고 만지는데 줄기가 툭툭 떨어져 나갔다. 무른 곳이 떨어져 나가며 대머리 아저씨 소갈머리 없는 것처럼 뻥 뚫려 버렸다. 보기야 안 좋았지만 어쩔 수 있으랴 싶은 마음으로 죽은 곳을 떼어내 버렸다. 마당을 자세히 살펴보니 잔디 사이에 퍼진 토끼풀, 괭이 밥, 그리고 이름 모르는 작은 꽃들이 노랑, 하양 형형색색으로 피어있다. 흙이 젖은 뒤 건조되며 올라오는 흙 내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흙을 상대로 하는 육체적 노동은 나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감을 준다. 무엇보다도 하루가 편안해지며 마음에 위안이 되어진다. 잔디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잡초가 또 부쩍 자랐다. 그 잡초에게는 비가 비료인지 비만 오고 나면 쑥쑥 올라온다. 올라온 대롱 끝에 씨들이 다닥다닥 붙어 바람을 기다린다. 나는 호미질을 하여 뿌리까지 모질게 뽑아낸다. 다시는 못 자라게 말이다. 잡초를 뽑을 때 나는 항상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나의 게으름을 뽑아내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그러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풀들의 세계에서는 활동력 있고 정열적으로 퍼져나가며 자리를 확장해 나가는 잡초는 성공의 삶이 아닌가 보다. 사람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싶어 안달하고 잡초들은 악착같이 번식하려 안달이다. ‘이런 모진 것들하고 파내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도 생명인데하는 마음 또한 앞선다.

 

어릴 적 망가진 어른 밥숟가락 하나에 흙만 있으면 해질 때까지 놀았던 나였다. 흙만 있으면 방앗간 주인도 되었고 떡도 만들었다. 또한 두꺼비 집 건설현장 소장이 되어 수없이 많은 집을 지었다 허물었다 했었다. 흙은 나에게 여러 분야에 간접 직업인의 경험을 쌓게 해줬다. 흙을 만지니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가 만지는 이 흙들은 누군가의 생명이 원위치로 돌아간 한 줌의 흙일까? 그래서 흙을 만지면 그들의 숨결이 있어 푸근해 지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싫증도 슬슬 나고 오금쟁이도 저렸다. 호미 한 자루 쥐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허리를 펴고 하늘을 보았다. 맑게 갠 파란 하늘을 보니 갑자기 ‘나는 자연인이다’ 하고 두 팔을 올리고 소리치고 싶었다. 어느 광고에서인가 비슷하게 곰이 했던 모습이 기억이 났다. 자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조금은 둔해 보이지만 곰처럼 단순한 삶을 만들고 살고 싶다. 단순하다고 해서 동물들처럼 먹고 자고하는 일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번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속에서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쓰는 생활을 말한다. 알차게 쓰는 시간하니 며칠 전 70세에 같이 다도를 공부하는 분을 인터뷰를 한 일이 떠올랐다. 그분은 나름 평생 일을 안 하고 전업주부로 본인의 취미 생활만 하셨다고 했다. 아마 여자들이 많이 원하는 로망 같은 삶일 것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만약 삶을 40?로 돌려놓아 준다고 요정이 와서 속삭이면 다시 젊음을 돌려받으시겠어요” 그 분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럼 받지”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시 그 나이로 가면 무얼 하고 사시고 싶으냐는 질문에 “ 내 이름 석 자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인생을 사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분은 “허송세월을 하지 마라. 시간을 돈 만큼 아끼고 쓸 때만 써라”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먼저 할 중요한 일이 있어도 하기 쉬운 중요하지 않은 일부터 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또한 새로운 결심은 내일로 미루는 일 역시 고치고 싶은 나의 버릇이었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우선순위를 나름 정리 하고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일에 있어서는 아직 정해 놓은 우선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는 일이 허다하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일할 때와 쉴 때를 구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허송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분처럼 나중에 내가 후회할 시간이 될 것 같아 요즘은 알차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 그리고 내일은 없다 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나의 마당은 엉망진창이다. 나무 둥지 밑에 붙어 온 머윗대는 몇 번이나 잘라 나물을 해 먹었는데도 또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으로 산발을 하고 비에 쓰러져 있다. 손바닥만한 텃밭엔 배추 13포기 모종과 무 열 개, 쪽파, 대파가 심어져 있다. 어느새 쪽파는 제법 모양을 내고 ‘나 쪽파요’ 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배추는 여린 모종 잎을 심어 이제 겨우 일어서려 하는데 방울이가 입을 댄다. 평소에 양배추와 오이를 좋아하던 저들의 개코에 딱 걸린 것이다. 먹겠다고 눈치를 보는 그녀와 한 판 승부가 이루어졌다. 하도 빨라 잡기도 어려웠다. 겨우 잡은 방울이를 안아 올려 눈을 마주치고 야단을 치려고했다. 요즘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필요한 것은 훈련이었다. 나는 내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예쁘다기만 하고 키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나도 저들도 힘들어졌다. 헤어지는 것 보다 같이 오래 살려면 서로에게 아픔이 있어야 했다. 요즘은 많이 야단맞고 갇히고 한다. 그런데 오늘 또 무너졌다.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방울이는 야단을 맞으면 눈을 지지 감으면서 몸이 경직되는 증상이 있다. 그런데 안아 올린 얼굴에는 진흙투성이에다 몸은 빳빳하게 굳어있다. 그런 방울이가 눈을 쳐다보며 묻는 것 같았다. “하루 중 언제가 행복해요?나는 아침에 내가 할 일을 해 냈을 때가 가장 행복해. 큰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당에서 식물을 돌보아 주고 산책으로 동물을 돌보아 주고 커피 한잔을 마실 때가 가장 행복하다. 너는?” “저는 제가 가고 싶은 곳까지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뛰어야만 만족하고 행복해요.” ‘만족과 행복’은 조금만 노력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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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9.12 22:29:17 *.34.224.87

촌스럽고, 투박한 듯하면서도
도회스럽고, 또 자연스러운
질경이같은,..
살아있는 느낌..

너가 글을 닯는 것인지.
글이 너를 닯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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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3 06:16:00 *.42.252.67
요즘 나의 생활은  글처럼 살고 있어.
그러니 글이 나를 닮아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인생은 잡초처럼 생명력있게  씩씩하게
'살아 남아야 할 것이냐? 아니면 잔디처럼 대접 받으며
우아하게 살아야 할 것이냐?
나는 잔디처럼 살기로 마음 먹었어.
처음에는 뿌리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대접 받고 럭셔리한 잔디처럼 살아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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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9.12 23:15:39 *.186.57.251
언젠가..나는 당진에 가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이미 그곳에 심을 꽃씨 한 줌과 수세미, 풍선덩굴들의 씨를 준비해두었다.
내년 봄이 오기전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
그녀의 꿈의 배경이 되어 줄, 꽃이 되고 싶다. 내 맘도 같이 심어두고 싶다.
타샤..튜더..그녀의 삶처럼 고운 세월을.. 다시 살기를.
누나의 절반, 다시 20대로 돌려놓아준다고, 요정이 와서 속삭인다면..돌려받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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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3 06:19:45 *.42.252.67
20대로 돌려놓아준다면 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지.
노오오오오오오오오 No
왜냐구? 지금 주어진 삶을 더 다양하고 화려하게 변화있게
살래. 내 주어진 질병이나 사고 없다면 내가 타고난 운명은 94세래. 치매 없이....
아이쿠 아직도 50년을 더 살아야하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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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05:17:16 *.160.33.180

개로 돌아가라.  
좋아하는 주제에서 물러 서면 안된다.  소재가 떨어지고 할 이야기가 줄어들 때,   찾게되고 공부하게되고
나아가게 된다.  문턱을 넘어라.  이 문턱을 넘지 못히면 너는 겨우 몇개의 강아지 이야기 밖에는 가지지 못할 것이다.  취미에 땀이 섞이고,   수련이 더해질 때 한 단계를 나아가게 되어 있다.   취미에 머물지 마라.  겨우 아마추어에 그치게 될 것이다.  전력질주해라.  그만두지 마라.   다시 헤매지 마라.  촛점으로 복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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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3 06:24:30 *.42.252.67
네, 사부님 .
절대 그만 두지 않아요. 단지 요즘 개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아마 그들의 이야기를 피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힘들거나 슬픈건
글로 쓰지를 못 하겠어. 마음도 아프거니와 죄책감마저 들어서요.
자연이 나를 위로해 주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곳에 촛점이 이동 되었나 봅니다.
복귀하겠습니다.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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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10.09.13 05:35:16 *.117.112.58
어떤 시인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라는 것은 어떤 대상(바람, 나무, 하늘, 사물 등)이 무엇을 이야기하는가를 잘듣고 그것을
옮기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한참동안을 나무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구름이 나에게 무엇을 건네는지를
귀기울였던 적이 있습니다.

누님은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눌때에도 사랑하는 동물들과 함께할 때에도 그들의 스토리를 잘듣고
캐치해주는 탈렌트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풀들의 이야기, 땅들의 이야기, 멍멍이들의 이야기가 쑥쑥 잘나오는것 같습니다.

여행, 이사, 연구원 웨버, 개인 일등으로 인해서 많이 바쁘셨죠.
누님의 글을 통해서도 시간을 쪼개어 쓰셨던 그 일상들이 스쳐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싸부님의 말씀대로 누님의 원초적인 욕망(?)으로 복귀할 때가 이제는 된것 같습니다.
훠이~
훌쩍 뛰세요.
그까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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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3 09:36:41 *.42.252.67
까오 진철아 고마워 넘넘 보고싶었던 사진들이었어.
역시 나는 개를 닮았어. 전생에 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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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9.13 09:02:21 *.186.57.251
내게 남겨진.. 몇 안되는 것들 중에서..-DSC02491.JPG-DSC027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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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3 06:33:55 *.42.252.67
그것을 느껴 본 사람만이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는거지.
뭐든 좋게 봐 주는 사람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이고.....
시간을 쪼개어 사는 나의 삶.. 그렇게 살았는데 너무나 이상하기도 해.
아직은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제 시작이잖아라고 마음을 고쳐 먹고 또 하루를
열어.
늘 시간을 쪼개어 이동 중에도 책을 읽고 , 여행 중에도 구석 구석 가서 발로 밞아보고 는으로
확인하더니 글이 나오는 승호와 많이 닮았나?
알았어. 원초적인 개로 살아가야지. 섹시한 개로 말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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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09.13 11:48:08 *.236.3.241
태풍 곤파스가 지붕만 홀라당 날려 먹고 날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침잠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사람에게서도 개에게서도~~

조만간 당진 집에 단체 MT를 한번 가면 좋겠습니다.
집주인이 허락하신다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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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4 12:57:41 *.42.252.67
세상에 홀라당 날려 먹는 공짜가 어디있겠어.
태풍이름이 곤파스였군. 파스가 왜 붙이는 역활을 못하고 날려 먹는지....
이름 값도 못하는 태풍이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그날 밤을 말야....

우리집은 열려있어. 왜냐면 아직 대문이 없거든.
초대해야 오고 그런거 너무 형식적이잖아.
오다가다 들리는 정이 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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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00:30:31 *.40.227.17

은주 언니~ ^^

안녕~, 잘 지내져.. ^^
저번?에 집짓고 있다 하시더니.. 추카~추카~ 해여^^

저두.. 요즘.. 주택을 꾸미고 있는데여..
우선 천장고가 높아..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구여..
창 너머 보이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에.. 여유가.. 절로 생기더라구여..ㅋ  

집주인은.. 할 일만 늘었다구.. 불평 아닌 불평을.. 하시는데여.. 
말씀은 기케 하셔두.. 표정에서.. 은근히 즐기시는 모습.. 참 보기 좋더라구여..   
언니의 글에서두.. 그거이 느껴져여.. 헤헤 ^^

두 번째 호오~ 사진..
언니와 그?그녀?.. 하나루 느껴져여.. Good f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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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4 13:05:26 *.42.252.67
화아악아~~~~ 너두 잘 있는거지?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지네.
나도 맨날 궁시렁거려. 천정이 높아  오페라 극장도 아닌데
얼마나 울리는지 개 짓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아이구 뭐 어쩌겠어. 그래도 적응해야지. 불평 아닌 불평이 아니라
진짜 불평이야. ㅋㅋㅋ

나도 개와 있는 사진을 보면  하나루 느껴져. ㅎㅎ
그거이 내가 개라는 이야기겠지?
마당에 확이의 입술같은 앵두 대신 너를 세워 놓고 싶다 .어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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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9.14 09:20:06 *.10.44.47
저는 제가 가고 싶은 곳까지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뛰어야만 만족하고 행복해요.

방울이, 저랑 같은 과네요.  ^^
언니네집에 놀러감 동종 유전자끼리 진한 대담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생활에 매여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저 너머 영역에 대한 체험담을 들을 수 있을것 같은 설렘이 밀려오는걸요.

언니, 저도 조~ 위에 불확언니의 느낌, 알 것 같아요.
새로운 생활에 조근조근 적응해가시는 언니의 기쁨이 느껴져서 안심이에요.
언니네집 주소도 알았으니, 언제 몰~래 가서 훔쳐보다 와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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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4 13:07:01 *.42.252.67
그래 우리  방울이와 소개팅 시켜줄테니
와서 뛰어봐. 절대 방울이의 열정과 체력을 감당 못 한다고
두 다리 뻗고 울것이다.
나 그 놈 잡으러 뛰어다니다 무릎이 휘청해 다치고 나서 요즘 계속 아퍼.
나 대신 잡으러 다녀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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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2010.09.14 09:59:43 *.203.200.146
“허송세월을 하지 마라. 시간을 돈 만큼 아끼고 쓸 때만 써라”
머리가 띵해지는 말이네요.
시간을 쓸 때만 써라!!! 저에겐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라'는 말로 들려요. '이것을 해서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가'가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삶이 아닐까요?

언니네 집..마당의 정경들이 눈앞에 살아서 움직여요. 이게 삶이 글이 되는 건가요? 저도 흙과 친구하고 식물들과 동무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게 내 가슴이 원하는 일인데...

다음 언니의 멍멍이 이야기가 궁금해요. 애들 이야기나 멍멍이 이야기나 모두 사람사는 한 모습이고 다 개성이 있고 그속에서 하나가 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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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9.14 13:08:59 *.42.252.67
연주야~ 진짜로 나중에 후회 안하려면  시간을 잘 조절해 살아야 할 것 같아.
너 한테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요즘 나의 화두이기도 해.
정말로 알차게 우선순위를 잘 잡아두고  살아보자.
연주도 나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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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
2010.09.14 14:13:22 *.145.204.123
"잡초를 뽑을 때 나는 항상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나의 게으름을 뽑아내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매일 매일 잡초를 한줌씩 덜어내듯 마음의 그것도 역시 뽑아내서 그런가?
그래서 늘 밝은가?
강아지와 뛰노는 그마당에 나도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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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9.16 00:15:44 *.129.207.200
누나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군요. 휑한 시골에 혼자서, 적적하지 않으세요? 

저희집은 서울 한복판에 있어요. 아파트, 소음도 심하지요. 매일 플라스틱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안스럽습니다. 풀 냄새도 맡아보고, 흙도 밟아보게 하고 싶습니다.  부모는 할 일이 참 많아요.

다도 함께 공부하셨던, 70대 분의 말씀은 인상적입니다. 70대가 보시기에는 40대가 아직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꿈많은 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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