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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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 페스티벌 전야제에서 아트 불꽃쇼 '첫눈에 사랑에 빠지다'를 보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2010년 10월 1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였어요.
불꽃을 보면서, 음악과 어울어진 불꽃들과 조명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동작이 ...
마치 물속을 헤엄치듯이, 하늘을 날 듯이.. 그리고 꼭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듯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을 같이 보자고 제안한 제 친구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밤이었습니다.
하늘로 날아가고, 별이 쏟아지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느낌이 그러한가요?
무대를 보면서 저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갔습니다. 별이 쏟아지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영혼을 만나고 하였습니다.
언젠가 본 만화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우리는 관객이 연극을 보는 동안 꿈을 꾸게하는 거야.'
자신이 가고 싶은 그곳으로 데려가 주는 것, 보고 싶은 사랑을 보게 해주는 것, 그 순간 누군가를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연극무대를 만든 예술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연극단의 단장은 신출내기의 임춘앵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나중에 이 말을 들었던 임춘앵은 나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창극을 '해피엔딩'으로 해야한다고 작가와 밀고당기기를 하게 됩니다. 물론 후원자는 창극단장인 임춘앵의 손을 들어주죠. 그리곤 왜 해피엔딩이냐고 묻습니다.
대답은
'삶이 팍팍허고 실제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게 드물다고 혀도 우리가 그걸 또 보여줘야 쓰겄소? ......무대에서는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니께.'
10월 1일 밤의 환상을 10월 2일 새벽과 10월 3일 새벽에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무대로 사랑에 빠지게 만든 이들처럼, 저도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