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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6일 11시 46분 등록

11월 오프수업 발표 [신진철]

 

1. 내가 쓸 책의 제목

함께 걸어온 길 - 전주의제10년의 발자취

 

2. 나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

이 책은 세상 누구보다도 먼저 저를 위한 책입니다. 특별한 운명이 아니라면 팔십을 조금 넘게 살게 될 것인데, 딱 절반을 넘기면서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아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제게 지난 십년의 발자취를 돌아다보는 성찰의 기록이라 할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이야기꺼리 정도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작은 가슴으로 담아두기에 너무 많아서, 그리고 이미 유통기한을 넘겨 한쪽에서는 벌써 썩어가는 것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잘 꺼내서 소중하게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현재의 모든 이유가 과거에 있듯이, 오늘 이 하루가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기에 나는 앞으로 남은 절반의 인생을 살기 위해, 지난 절반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지난 십년을 함께 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주의제21’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수많은 이야기꽃들을 피웠지만 결국 열매로 남는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과 만남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비록 제 좁은 식견과 비천한 재주를 빌어서 초라하게 빚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지금 그것도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 어떤 일보다 우선해서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껏 갈등과 대립의 힘으로 발전해왔던 사회에서, 이제 우리가 새로 배워야 할 것이 화해와 협력의 가치임을 <전주의제21>의 모든 분들과 함께 배워왔다고 자부합니다. 이 작고 소중한 이야기가 지금도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국의 의제활동가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이 책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다룰 것인가 ? (대상/주제/범위)

- 이 책의 예상 독자는 누구이며, 이 책을 통해 나는 그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전주의제21 10년의 발자취’는 졸업 앨범이자 학창시절 교지 같습니다. 이 책은 비록 제 손을 빌어 쓰여지지만, 그 이야기들은 전주의제21과 함께 해왔던 사람들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제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독자가 될 것이고, 그들은 책을 받자마자 자신들의 이야기가 쓰여진 부분들을 맨 먼저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함께 해서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릴 것이고, 미소짓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전주의제21과 하고 있는 일들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의 책꽂이 대신 가슴에 꽂히기를 원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전주의제21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읽히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거버넌스를 실험하고 있는 전국의 의제활동가들의 손에 들려지게 될 것이고, 학교에서 거버넌스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학생들에 의해 읽혀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더러는 시력이 좋은 공무원들에 의해 발견되게 될 것이며, 귀 밝은 NGO활동가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될 것입니다.

- 이 책은 어디에 focus를 맞출 것인가? 가장 중요한 3가지 핵심 내용을 기술하라 (1/2 페이지)

첫째로, 이 책의 주제는 ‘성장과 변화’입니다. 지난 십년간 나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고백이며, 나를 성장시키고 변화시켜왔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그들과 함께 일구어왔던 ‘전주의제21’이라는 조직에 대한 기록입니다.

둘째로, 거버넌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협력이 빚어내는 기적같은 일들에 대한 아름다운 보고서입니다. 아직껏 우리 사회에 낯설고, 많은 시행착오가 있기도 하지만 험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밀림같이 답답한 길을 헤쳐 나갈 때 요긴한 주머니칼이고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작은 손전등처럼 쓰이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의제가 다루고 있는 수많은 갈등의 소재들이 있습니다. 멀리는 종교와 인종, 젠더 그리고 가깝게는 세대 간의 차이, 직종간의 차이, 성격과 기질로 인한 차이.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고전적인 두 대립각들이 빚어내는 불협화음들이 소재로 다루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사랑입니다. 비록 이 책은 가슴 벅찬 감동은 아니지만 잔잔한 미소 같은 행복을 담을 것입니다. 거세게 퍼부어 내리는 폭우가 아닌 어느새 젖어버린 가랑비 같은 사랑이 될 것입니다.

 

- 이 책은 어떤 것을 다루지 않을 것인가 ?

누군가의 가슴에 비수같이 꽂힐 수 있는 날카로운 글, 세상에 내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비밀,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현학적인 말. 내가 직접 보거나 듣거나 만져보지 않았던 것들. 아직도 꺼낼 수 없는 일기장 속의 얼룩진 사연들. 어쩌면 십년 후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

 

내가 쓰기에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완전한 자서전이나 일기가 아닙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던 이야기들입니다. 가볍고, 기쁘고, 좋은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때론 무겁고 슬프고 싫은 이야기들도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삶 자체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의 목적과 취지가 또 다시 누군가를 아프게 하려는 데 있지 않으며, 개개인의 과오나 잘못을 따지려는 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기는 2000년 창립부터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가 될 것이며, 공간적 범위는 전주로 맞추되 더러 필요한 경우 시공간을 뛰어 넘는 사례들이나 저자들이 동원되기도 할 것입니다.

 

4. 동종 분야의 다른 책들과 내 책의 특별한 차별성은 무엇인가? 3가지 차별성을 밝혀라

 

- 구체적인 일상의 이야기가 다루어질 것입니다. 때문에 이 책은 의제보고서나 거버넌스 개론서가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아주 제한적으로 개념설명과 같은 주석이 달릴 것입니다.

- 바로 우리의 이야기고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현의 드라마 정도는 아니겠지만, TV 속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때 글은 힘을 주고, 공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멀리 있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2010년 한국의 전주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면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해가 아니라 공감이 기본코드입니다.

- 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끝날 것입니다. 그래서 그 흔한 사례보고서도 백서도 아닙니다.

5.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될 것인가 ?

- 사례수집 : 전주의제 10년의 공식적인 기록이 담긴 문서들, 총회자료집, 지표평가보고서, 의제보고서, 그리고 나의 일기와 업무일지, 책상달력, 각종 메모지 등

- 핵심주제와 서브 주제별 사례 분류 : 들어가며, 추천의 글, 각 거버넌스 조직별 역사 (전주의제21, 전주생태하천협의회, 푸른전주운동본부, 전주시재활용나눔장터, 지표평가사업 등), 거버넌스 이야기, Think Globally Act Locally, 만인보-함께 했던 사람들의 에피소드, NGO 경영시대, 사무국 단상.. 후기.

- 모니터링 : 전주의제21 운영위원들과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관련된 내용에 대한 의견 수렴 (블로그, 미니홈피, 1차 완성-11월말이나 12월 초-이 되면, 출력본 검토)

- 원고 수정 및 보완 : 객관적인 사실성 검토 및 당사자들의 의견, 원고의 목적과 취지 재검토,

- 탈고 및 출판

 

-지난 수업결과 :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렇지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일이므로

이 계획 외에 별도 책을 저술할 계획을 고민하여 제출하기로 함. (숙제)

-오프 수업 중간중간 수렴한 연구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조만간 계획안을 올리도록

하겠음.

 

IP *.186.57.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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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11.16 18:29:45 *.236.3.241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보는 게 어떠냐?

일요일 아침 산책길에 네가 푼 구라들 재밌었는데, '여인혈전', '등청',
'서호납줄갱이' 등도 공감으로 묶일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렝스파인더 검사결과에 '공감'이란 강점이 없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사람과 자연에 대해 상당한 감지능력이 있는 것 같다. 

일요일 아침에 네가 아침잠 준비해주신 아주머니로부터 호박강정(?)을
다수 확보한 것도, 당진에서 난다긴다하는 워킹맘들 다 물리치고 부엌을 
조기 접수한 것도  그 덕 아니겄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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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11.17 01:25:30 *.129.207.200
제가 책을 쓸때, 염두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을 세상에 던졌을때, 어떤 파문이 일어날까?'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고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작업을 빨리 마치시고, 물고기랑, 나무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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