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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7일 06시 1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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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매장을 열다. 일주일간, 인테리어 마무리 하고, 사업등록을 하다. 구인 광고를 내고, 면접을 보며, 직원을 뽑다. 동대문, 남대문, 명동에는 거상들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그들을 알게되다. 운동선수는 1초라도 기록갱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작가는 명문을 만들고자 애쓴다. 과학자는 새로운 발견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사업가는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노력한다. 그 진정성에 감동 받다.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 목표를 이루고자 애쓰는 태도, 습관이 중요하다. 그들에게 돈은 목표설정을 위한 수치에 불과하다. 삼성은 설탕으로 시작했고, 현대는 쌀로 시작했다. 닭으로 시작해서, 화장품으로 간다. 나도 거상이 되기로 맘먹다.

'당신은 장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곧잘 듣는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그만두어야 하는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맞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접어야 하는가?' 천직은 없다. '이 일이 내 일'이라고 명명하는 순간, 그 일은 천직이 된다.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겠다는 것은, 수동적인 태도다. 처음부터 어긋난 태도인 것이다. 주변 상황에 따라 처신을 달리하며, 계산이 틀리면 좌절한다. '나답게 일을 만들겠다'는 태도는 능동적이다. 천직은 나다운 일이다. 천직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든다. 인간은 신이 만들었다. 업종은 사람이 만들었다. 업종안에 사람을 꾸겨넣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정월에 명동 어느 화장품가게에서 일하다. 한 관광객이 매장을 돌며 30만원을 썼다. 현금. 만원짜리 30개를 세본 적이 얼마만인가. 음식장사로 30만원을 벌려면, 많은 손이 필요하다. 서비스도 나가야 하고, 자질구레한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이런 수고가 싫은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을 해도 손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이 힘들다. 음식장사의 목적은 커다란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아니다. 외식업의 목표는 새로운 사업이다. 안주하면, 평생 음식점 사장님으로만 그친다. 요즘은 사업주기가 짧아졌다. 분위기로 보면 3년마다 사업을 바꾸어야 하는때가 왔다. 화장품 업종을 선택했지만, 이 업도 수명이 길지는 않을 것이다. 

화장품은 업종이 다르지만, 기본은 같다. 손님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능력은 음식점이나, 화장품이나 똑같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직원이 중요하다. 직원의 체력과 능력이 매출을 좌우한다. 직원의 컨디션을 잘 보아야하며,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힘든 기색이 있으면 먼저 조치를 취한다. 이른바, 밀착경영 내지는 스킨쉽 경영이라고 부를 수 있다. 페이스북이 성공한 이유는, 웹을 통해서 상대의 숨결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밀착성을 비즈니스로 만들었다.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밀착성과 디테일이라고 하겠다. 내 경영의 강점은 이 두가지다. 전용성 소질로써 어떤 업에건 적용가능하다. 24시간 매장에 붙어있으며, 현장을 지켜 본다. 보고 또 보면, 할 일이 생긴다. 이것이 경영이다. 전략은 필요없다. 오직, 바라봄과 행동만 있을뿐. 작은 느낌을 포착하고, 그에 응당한 액션을 취한다. 액션이나, 언급이 없으면 직원은 의기소침할 것이며, 떠난다.

두번째는 스트레스 내성이다. 어느 손님이 1 +1  상품을 구매했다고 전화가 오다. 그런데, 1 + 1인데 두개 값으로 계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 생기면, 눈앞이 깜깜하다. 의외로 손님은, 자기 불만만 이야기할 뿐, 험한 언행은 없었다. 음식점은 어떠한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화장품 손님은 소프트하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음식장사하며 스트레스 내성이 단련되었다. 웬간한 어려움에는 끄떡하지 않는다. 

내 밑에 직원 10명이 생겼다. 뽑아놓고 보니, 한결같이 나 같은 사람들이다. 삶이 신비로운 것은, 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나는 이것을 기적, 내지는 은총이라고 부른다. 사장은 돈버는 사람이 아니다. 사장은 책임지는 사람이다. 내 가족, 내 직원, 내 친구들....그들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나를 성장시킨다. 

일주일동안 집에 못들어가다. 옆에 찜질방에서 잤다. 그동안 배웠던 디자인, 그림, 마켓팅, 경영, 글쓰기, 학생상담, 동영상, 접객이 모두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느낌이 든다. 이럴때면, 하늘이 나의 일을 정해두었다는 생각이다. 나는 의심하지 않고, 가기만 하면된다. 
IP *.11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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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1.17 12:13:52 *.30.254.21
건아..
밥 꼬박 꼬박 먹고..
힘내서 화이팅 해라...
요즘 보기 힘든 이유가 있었구나..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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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8 06:04:38 *.111.206.9
한번 들려주세요. 2층에 사무실 있으니까, 커피 한잔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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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1.01.17 13:00:34 *.42.252.67
매장이 근사하구나.
저 간판 위에 써 있는 달팽이의 재생효과 크림을 사러 나가야겠당.
많이 바쁜 언말과 연초를 보냈구나~
그래 일과 돈과 건강 중 건강이 최고인거 잊지 말고.......
이번 주 수업 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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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8 06:05:27 *.111.206.9
운동도 틈틈히 한답니다. 사업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기에. 

누님 보고 싶네요. 만나면, 꼭 안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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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1.01.17 17:37:50 *.236.3.241
너의 에너지의 끝은 어디인지...대단하오 ^^
나같은 직장인에게 참 많은 자극이 되는구나.
심혈을 기울여 시작한 사업, 대박 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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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8 06:06:33 *.111.206.9
고맙습니다. 

에너지라면, 형을 따르지 못하지요. 

올해는, 매출신장에 획을 긋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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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2011.01.18 14:24:24 *.30.17.30
이번 오프수업이 끝나면 여유가 좀 생길 듯합니다.
곧 방문하여 매장의 열기를 체험하고 싶어요~^^
미래의 거상과 친분이 있어서 영광입니다.
사업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한다는 진리를 깨달으셨다니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저는 이제사 글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쓴다는 깨달음이 다가왔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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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sale system
2011.04.26 09:50:58 *.60.182.211
KXPOS system is all-in-one touch point of sale system,it used in restaurant pos system ,cafes,bars,pubs,clubs,supermarkets,vegetable and fruit restaurant pos pos system sydeny pos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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