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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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캠벨의 저서 <신화의 힘>과 <신화와 인생>을 읽으며 그의 사상의 정수인 ‘Follow Your Bliss’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자신의 천복을 좇으라’ 또는 ‘자신의 희열을 따르라’라고 번역되는 그의 사상은 단 한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후회 없고 행복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희열을 어떻게 찾고, 또 따를 수 있을까? 캠벨이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반으로 ‘나만의 희열 따르기 5단계’를 만들어 보았다.
준비단계 – 자신에게 희열이 필요한가 물어보라.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면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된다. 당신이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자신만의 희열을 따르고 있거나, 삶의 희열이라는 것 없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류의 인간이거나, 아니면 인생을 체념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만사에 흥미를 잃은 채 중심을 잃었다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당신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내 검은 색 코트 깃으로 얼굴을 감춘 두려움과 무기력증이 나를 찾아오더니 양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나의 직장에도 집에도 내 꿈에도 어디에든 나타나 나를 옥죄어 왔다. 나는 조금 지쳐서 그런 거라고 끊임없이 최면을 걸었지만 아무리 쉬어도 두려움과 무기력감은 가시지 않았다. 나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삶이었다. 그래서 나는 문턱을 넘어 나만의 희열을 따르는 삶을 찾는 모험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1단계 – 나는 언제 그윽한 행복을 느끼는가?
나만의 희열을 따르려면, 우선 ‘자신이 희열을 느끼는 때’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을 잘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희열이란 들뜨거나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가 아니라 그윽한 행복의 상태를 말한다. 내일 소풍을 가는 아이의 마음은 들뜬 행복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윽한 행복의 상태는 아닐 것이다. 그 순간에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며, 아늑한 느낌이 드는 때를 찾아라. 나의 경우 나의 유머 감각이 마구마구 발휘될 때가 바로 그 때이다. 이러한 때를 찾을 때에는 특히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은 치워 버려야 한다. 오직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에 집중하라. 당신이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 순간을 알아차려라.
2단계 – 마법의 인도자를 만나라. 그러면 당신을 위한 문이 열릴 것이다.
만약 당신의 모험 – 자신만의 희열을 따르는 삶 찾기-이 당신만의 진정한 모험이라면 당신의 돕기 위한 마법의 인도자가 여기저기서 나타날 것이다. 당신은 책을 통해서 이미 세상을 떠난 스승들에게도 가르침을 얻을 수도 있고,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울 수도 있다. 당신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전까지는 문이라곤 없었던 곳에서 당신을 위한 문이 열릴 것이다. 그 길은 창세기 때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길이다. 천복의 벌판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문을 열어줄 것이다. 조셉 캠벨은 그의 책 <신화의 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을 열릴 것이다.” 나는 나의 모험을 시작한 이래 여러 명의 마법의 인도자를 만났다. 그들은 내가 건너야 할 강에 징검다리를 놓아주었고 나를 위한 문을 활짝 열고 뜨겁게 맞아 주었다. 크나 큰 스승은 나를 제자로 받아 주었고 천복의 길을 함께 걸을 동료를 만나 외롭지 않게 되었다.
3단계 – 점진적으로 출가하라.
자, 이제 나만의 희열을 알았고 마법의 문도 열렸다. 이제 출가할 차례다. 스리 라마크리슈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출가의 3가지-점진적 출가, 갑작스러운 출가, 원숭이의 출가-에 대해서 말한 바 있다. 자신의 희열을 찾은 자에게 권할 만한 것은 점진적 출가다. 출가의 시기가 다가옴을 알고 스승에게 조언을 구해 자신이 하던 일을 천천히 단계적으로 중지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출가를 알리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라. 될 수 있으면 자신의 모든 책임을 놓고 출가해라. 하지만 정말 불가피한 경우, 몇 가지 작은 책임은 지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다른 책임들을 덧붙이면 안 된다. 그것은 당신의 새로운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희열을 찾고 나서 남편과 나누어 지고 있던 ‘밥벌이를 해야 하는 가장의 짐’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엄마의 책임은 지고 가기로 했다. 작은 책임은 결코 아니지만 내려 놓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4단계 – 어두운 숲에서, 밤바다에서 묵묵히 견뎌라.
당신이 세상의 문턱을 넘어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순간, 그리고 출가를 감행한 순간, 당신은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밤바다로 출항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시험과 시련들이다. 아주 가끔은 세계를 둘러싼 벽들이 잠시나마 확 트이는 듯한 순간을 맞게 될 것이고, 그 벽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얻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재빨리 움직여라. 그 문들은 너무나도 빨리 닫혀 버리기 때문에 그 순간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당신은 이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고,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묵묵히 견뎌라. 당신을 도와 줄 마법사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신념을 가지고 그 길을 가라. 나 역시, 얼마간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할 것임을 알고 있다. 우선은 예전보다 작아진 경제적 자유 속에서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간소한 삶을 산다면 그 불편함 역시 견딜만한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5단계 - 다시 돌아오라.
자, 이제 모험을 통해 얻은 것을 가지고 돌아와야 할 때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당신은 결코 모험을 완결할 수 없다. 숲에 들어가야 할 때가 있고 돌아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 오기에는 위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모험을 마치고 숲 속에서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우리는 은둔자라고 부른다. 당신은 세상으로 다시 돌아옴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되며 영원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 당신은 반드시 희열을 느끼고 돌아와 그것을 통합시켜 당신의 모험을 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귀환은 어디에서나 광휘를 목격하는 것이다. 당신이 다시 돌아오더라도 이제 당신의 내부에는 완전한 마음의 평정과 휴식의 공간이 있다. 그러니 돌아옴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의 모험에서 얻은 지혜와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리하여 나의 모험을 완성하고 다른 사람의 모험을 도와주고 싶다.
스리 라마크리슈나는 말했다. “깨달음을 찾으려는 자라면 마치 머리에 불붙은 사람이 연못을 찾는 것과 같은 간절함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 조셉 캠벨 <신화와 인생> 중에서
당신은 얼마나 간절한가? 머리에 불붙은 사람처럼 간절히 연못을 찾고 있는가? 당신이 가진 간절함의 정도에 따라 희열과 깨달음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간절히 바라고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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