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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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68 - 탈렌트 코드: 다시 쓰는 호랑이 철학 3
“그대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그것을 시작하라. 대담함에는 비범한 재능, 힘, 마력이 담겨있다. 지금 바로 그것을 시작하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마법 같은 순간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탈렌트 코드를 이해한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특별한 마법이 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코드를 이해하면 인생에서 좀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조바심치지 않고 스스로와 상대를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다.
탈렌트 코드는 미엘린이라는 신경절연 물질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과학계의 혁명적 발견을 바탕으로 수립된 개념이다. 미엘린은 보편적이고 무차별적이어서 미엘린 층이 두꺼워지면 여러 가지 정신적 육체적 활동과 관련된 스킬이 향상된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제대로 된 연습을 많이 할수록 스킬은 더욱더 향상된다. 탈렌트 코드의 세 가지 구성요소는 심층연습, 점화, 그리고 마스터 코칭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매우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1. 심층연습 Deep Practice
현재의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하는 헛수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보 같아 보일만큼 수없이 많은 실수를 하면서 속도를 늦추고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 할수록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역설처럼 들린다. 장애물처럼 보이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결과로 나타난다. 수백번 관찰하는 것보다 단 몇 초 동안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정확히 목적에 맞추는 노력은 다음 단계를 따라가면 된다. 먼저 목적을 정하고 정한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목적과 현재 능력간의 격차를 평가한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여기서 질문이 들어온다. 질문1)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고 실수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연습이 그토록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답) 좋은 회로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로에 신호를 발사하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주목한 다음 반복해서 신호를 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2) 어째서 열정과 끈기가 재능의 핵심적 구성 요소인가? 답) 큰 회로를 미엘린으로 감싸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잘하기 위해 충분히 많이 노력하지 않는다. 질문 3) 카네기 홀에 입성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답) 미엘린 층을 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2. 자신을 폭발시킬 점화장치를 찾아라.
심층연습은 누워서 떡먹기가 아니다. 에너지와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만시간의 법칙을 여기에 적용시켜 볼 수 있다. 거기에 동기를 부여하는 연료가 필요한데 이때 바로 점화를 통해 그 동기가 생성되고 유지된다. 심층연습이 점증적으로 미엘린층을 감싸는 작업을 한다면 점화는 뜨겁고 신비로운 폭발이며 각성이다. 점화는 번개처럼 번득이는 이미지와 감동에 힘입어 작동한다. 심층연습이 비틀거리는 아기의 걸음마라면 점화는 개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신호와 무의식적인 힘들의 집합이다. 점화의 순간에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개인적 향상의 과정에 불을 붙인 것은 선천적인 능력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작고 순간적이지만 강력한 생각이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자기모습에 대한 비전이었다. 그리고 점화에 대한 신호는 정체성과 집단과도 관련이 있다. 즉 저기 저 사람들이 뭔가 끝내주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미래를 암시하는 신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을 원초적 암시라고 한다. 이 원초적 암시가 우리 뇌에 내장된 동기의 방아쇠를 잡아당겨 모든 에너지와 집중력을 원하는 목표에 쏟아붓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 상황에서 나는 누구지? 이 구조안에서 나는 뭐지?’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메시지를 받으면 불꽃이 점화되고 “피융”하고 반응을 보인다.
3. 마스터 코칭
우선 저자가 발견한 교사와 코치들은 조용하고 기질적으로 수줍은 편이었다. 그리고 대개 나이가 많았다. 30년 혹은 40년동안 꾸준히 가르치는 일을 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똑같은 종류의 시선, 즉 깊이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시선을 갖고 있었다.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훨씬 더 많이 들어주었고 격려하거나 고무하는 말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에 하는 일은 정확히 목적에 맞는 작고 구체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아주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각자의 성격에 딱맞는 맞춤 메시지를 전달했다.
음악 선생 젠슨의 레슨을 지켜보다가 물었다. 방금 가르친 두 제자 중 어느 쪽이 더 재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고심하는 표정이 되더니 “그건 말하기 어렵죠. 나는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줍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 수 있겠어요?” 그와 같은 코치들은 신중하게 심사숙고하며 재능을 경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현실적이고 절제할 줄 안다. 그들의 지식 체계는 광대하고 심오하다. 그 넓고 깊은 지식을 꾸준히 점증적으로 스킬회로를 증식하는 일에 사용한다.
농구코치인 우든은 “빠르고 대단한 발전을 추구하지 마라.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해라 그것이 실력을 습득하는 유일한 길이다. 그렇게 얻은 실력은 오래 유지된다. ” 고 했다.
좋은 코치는 다양한 차원을 이동하며 세심하게 귀를 기울인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도구삼아 학생들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우선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충격을 주고 그다음에는 더 많은 층격을 줘야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마스터 코치의 목표는 심층 연습 구간에 들어가는 것, 혹은 어떤 과제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만큼 미엘린을 늘리고자 최대한 많은 신호를 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코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 스스로 코치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