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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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72 - 일단 기본에 충실하라 : 다쓰호철 7
만약 당신이 시장에서 “참, 진짜 ,정말 ,순수한, 100프로 참기름”이라고 씌여진 참기름을 발견하면 덥석 그 참기름을 편안하게 시장 바구니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요즈음 세상은 불신이 가득 널려있다. 이미 이름 그 자체로 참, 기름이지만 우리는 믿지 못해서 그 기름을 짜고 또 짠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시장에서의 진정성이라는 말은 시장으로 나갈 때 제일 먼저 부딪치게 되는 정서다. 과연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이 진짜일까? 사람의 얼굴을 하고 기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 자신도 하도 많이 속고 살아서 이젠 그도 속이는 것의 달인이 되어있는 건 아닐까? 혹시 이사람도 “나를 믿어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라는 참,참.참,기름표 좋은 사람은 아닐까? 게다가 혹시 소문만 무성한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닐까?
그리고 과연 나는 시장으로 나갈 때 어떤 진정성을 얼마만큼 꺼내 보일 수 있을까? 내가 집에서 밖을 나갈 때 쓰고 있는 여러 가지 얼굴 중 과연 어떤 것을 들고 나갈 것인가? 신중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런 생각을 사전에 해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두려움 때문에 속마음과는 달리 먼저 서둘러 공격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오랫동안 많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쌓인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지혜로운 사람들을 우리는 그 방면의 전문가 내지는 달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언젠가는 우리도 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출발을 함에 있어서 관계의 미학을 다 다룰 수는 없으니 우선 나의 진정성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시장에 내어놓을 산출물로서의 나는 얼마나 진실한 사람인가? 나의 사람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떠한가? 나의 가치판단의 근거는 무엇이었더라.... 여기에는 그동안 살아온 나의 인생경험이 묻어난다. 삶의 굽이굽이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으면 나의 기본 컨셉은 “사람은 참 아름다워” 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의심없이 나의 아름다움을 다 꺼내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늘 부정과 비판의 말을 듣고 살았으면 우선 이런 시선에 익숙할 것이다. 너무 단순한가? 아니 생각을 더 계속해보자. 삶의 굽이굽이에서 사람을 만나서 사람에 대한 공부와 통찰이 어딘가 나의 기억 속에 쌓여있을 것이다. 이 경험들을 해석하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러니 사람에 대한 가치판단은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은 소리가 되어 나가면 안될 것 같다. 생각은 자유이지만 말은 책임을 져야하는 우리들 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을 내 잣대로 가치판단할 권리가 내게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어떻게 시장에서 처신을 하란 말인가? 다만 자신을 들여다 보라. 그리고 과연 나는 내가 말한 것과 같은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라. 요즈음 말로는 “너나 잘하세요.” 일까? 아님 “내가 이렇게 잘 하니까 당신도 잘해주세요.”일까?
기본을 갖춘 사람, 기본을 갖춘 삶, 기본을 갖춘 상품....호랑이 철학은 우선 질문 1. 기본이란 무엇일까? 질문 2. 갖춘다는 것의 의미는? 질문 3. 상품이란 개념의 정의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다만 기본을 갖추려는 성실성만을 말해 보려고 한다.
가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추천장을 필요로 한다. 스스로 자신만의 힘으로 부족함을 느낄 때 이미 그 분야에서 신뢰 받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장을 의뢰한다. 이것은 그 추천서 받아볼 사람을 위한 인증서이기도 하다. 추천장은 사실 있는 그대로 씌여져야 하고 그 끝에 추천자의 개인 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 이때 진실은 매우 중요하다. 있는 그대로가 되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 강조되는 데에는 참참참기름 같은 아이로니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내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어디 한번 스스로를 증명해보자. 이때 필살기가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약속에 충실한 사람이란 것이 증명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가 더 이상 자신들을 더 큰 체제의 일부로 여기지 않으면서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조직이 주는 이미지와 거품을 빼고 나서 그 뼈대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뼈대를 바라보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지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구도자의 시선으로 돌아가 진리를 갈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다보면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진다. 투명한 출처에서 제공되는 진정한 산출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매자는 이런 진정성에 교감적 동요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제 마무리를 해보자.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자기의 전문분야에서 컨설팅이나 코칭을 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하여 시작되었다.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아이나비에게 길을 묻는다. 새로운 시대의 지도의 역할은 이제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그 분기점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가는 길의 길이에 대한 안내는 별 상관이 없다. 다만 분기점이 나타났을 때 앞으로 가는 길에 무엇이 있는지, 그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뿐이다. 이 책은 그 일을 충실히 해 낼 것이다.